▲마우리치오 폴리니 : 베토벤 함머클라비어 소나타

1960년 국제 쇼팽 콩쿠르에 우승 후 세계에 이름을 알린 마우리치오 폴리니는 이미 1977년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8, 29번을 녹음해, 완벽한 테크닉의 대체불가한 명반으로 지금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베토벤 탄생 250년 기념으로 새롭게 연주한 베토벤 마지막 피아노 소나타 30, 31, 32번에 이어서 29번 ‘함머클라비어’를 비롯한 두 곡도 새롭게 녹음해 후기 피아노 소나타 5곡의 새 녹음을 완성했다. 1977년 녹음 이후 45년 동안 무수히 많은 연주를 통해 조금씩 더 깊이를 더해간 노년의 피아니스트가 들려주는 역사적 연주다.

비록 45년 전과 비교했을 때 테크닉과 화려함은 덜 하지만 음악적 깊이와 베토벤 피아노 음악의 완성을 보다 완성도 높게 표현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마티아스 괴르네 : 슈베르트 가곡집(오케스트라 반주 편곡)

베토벤으로부터 20세기에 이르는 독일 가곡의 흐름을 노래하는 3부작을 완성한 우리시대 진정한 리트가수,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가 슈베르트 가곡을 오케스트라 반주 편곡 버전의 음반을 발표했다. 그의 노래 반주는 브레멘 도이치 캄머필하모니가 맡았다.

‘실비아에게’를 시작으로, ‘죽음과 소녀’, ‘마왕’, ‘하프주자의 노래 op.12’ 등 슈베르트의 대표적 가곡을 중심으로 노래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이번 음반은 반주자로 오랫동안 함께 해 온 알렉산더 슈말츠가 괴르네를 위해 오케스트라 반주로 편곡한 새로운 버전으로 만나게 된다.

새로운 오케스트라 반주이지만 오리지널 피아노 반주의 특징을 그대로 옮겼고 가감 없는 순수한 슈베르트의 사운드로 완성해, 위대한 슈베르트 가수의 목소리와 완벽한 하모니를 이룬다. 피아노 반주의 슈베르트 가곡에 익숙한 감상자에게 확대된 음색과 풍부한 색채감이 색다른 느낌의 가곡을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헨릭 셰링 : 미국 실황

폴란드 태생의 멕시코 바이올리니스트인 세링은 처음에는 어머니로부터 피아노를 배운 후 1928년 베를린으로 나와서 칼 플레슈에게 바이올린을 배웠다. 1933년 유럽 45개국의 수도에서 데뷔하여 이것을 계기로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연합군을 위해 약 30여 회에 이르는 위문 연주회를 개최했다. 세계대전 이후에는 멕시코를 제2의 조국으로 삼고 1946년부터 멕시코 대학의 교수직에 전념하며 멕시코의 신세대 음악가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에 발매된 음반은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은 미공개 음원을 소개하는 Rhine Classics의 시리즈로 1974년과 1987년 헨릭 셰링이 미국에서 가졌던 두 번의 실황 공연을 음반화했다. 이 음반에는 셰링의 레퍼토리 중 희귀한 편인 레이날도 안의 바이올린 협주곡,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3번, 그리고 쇼송의 ‘시’가 담겼다. 마이클 틸슨 토머스와 보스턴 심포니가 협연한 파가니니 협주곡 3번은 셰링의 아름다운 칸타빌레가 돋보이며, 세상을 떠나기 몇 달 전에 연주한 안의 협주곡은 작곡가와 친분이 있던 셰링의 원숙한 해석이 돋보이는 반가운 선물이다. 양호한 스테레오 녹음도 반갑다.

▲모차르트 : 마술피리 & 후궁으로부터의 도피

로빈 요한센(소프라노, 콘스탄체), 마리 에릭스모엔(소프라노, 블론데), 막시밀리언 슈미트(테너, 벨몬테), 율리안 프레가르디엥(테너, 페드릴로), 리아스 챔버합창단, 베를린 고음악 아카데미, 르네 야콥스(지휘)가 모차르트의 마술피리와 후궁으로부터 도피를 담은 다섯 장의 음반이 발매된다.

르네 야콥스가 펼치는 흥미진진한 후궁으로부터의 도피는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모차르트 오페라 시리즈의 정점을 장식하고 있다. 1782년 빈 극장에서 전례 없는 대성공을 거둔 모차르트의 후궁으로부터의 도피는 타악기와 피콜로를 사용한 터키풍의 이국적인 분위기와 프랑스 오페라 코미크 요소가 가미되었으며, 독일어로 부르는 노래와 대사로 구성된 징슈필로 오늘날 공연 시에는 대사 부분을 많이 삭제 하지만 이 녹음에서는 각 인물들의 심정과 장면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최대한 수록하고 있다. 또한 야콥스는 섬세한 연구를 통해 대사와 아리아의 연결에 포르테피아노 연주를 넣음으로써 극의 흐름을 보다 자연스럽게 하여 오페라의 내용이 더 현실적으로 화려하게 되살아나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