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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새 디딤돌

조영환(수필가·남화토건 전무이사)

2022년 12월 29일(목) 16:02
조영환(수필가·남화토건 전무이사)
이제 다시 새해다. 우리는 과거의 산물들이다. 분명한 것은 과거는 신(神)도 바꿀 수 없는 확실한 것이다. 극단적으로 우리 인생은 과거이다. 사람은 좋은 과거를 만들기 위해 오늘을 살아가고 있지만 오늘도 다가오는 미래 행복을 기대하고 살고 있지 않은가.

사람은 이 행복을 찾기 위해 때로는 험난한 길을 걷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하고, 목숨을 걸기도 한다. 행복을 위해 할 일은 행복을 찾아 떠나는 것이 아니라, 내 발걸음을 붙잡는 사소한 것들을 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삶에는 각종 정보와 자본과 기술의 이동이 숨 막히게 빠르다. 그래서 숨 돌릴 겨를 없는 메가시대에 살고 있다. 나는 이 바쁜 생의 회로를 돌다가 언제 끝이 오는 지도 모르게 살다가 무의미하게 생애를 마치게 될 것만 같아 두렵기도 하다. 이렇게 살다가는 하늘에 별과 달을 보면서 별자리 얽힌 전설과, 달 속에 토끼가 절구질 하는 낭만조차도 누리지 못할까봐 걱정이다.


마주보며 달리는 기차는 세워야


‘교수신문’이 22번째 선정한 올해 사자성어로 ‘논어’의 위령공 편에 있는 ‘과이불개(過而不改)’가 선정됐다. 사회 전반에 깔려있는 문화와 정치 형태가 민생은 없고, 정치는 당리당략에 빠져 나라의 미래 발전보다 오직 정쟁만 앞세우니 교수들은 정치 후진성과 소인배 정치를 비판하는 이 문구를 선택했다 한다. 과이불개(過而不改)는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필자가 사회전반 갈등시대에 국가 지도자와 정치인에게 권하고 싶은 한마디 말이 있다면 ‘마주보며 달리는 기차는 세워야 한다’는 의미의 문헌을 전해주고 싶다. 마주 보고 오고 있는 두 기차를 세우지 아니하면 곧 부딪혀 언젠가는 전복할 것임에 분명하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한국 정치에서는 우리 당이 잘 하도록 애쓰는 게 실종되고 말았다. 우리 당은 무조건 옹호하고, 반대편은 무조건 내로남불로 공격하는 정치가 되어버렸다. 2023년에도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협력하지 못할까.

고대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쓰라린 두 나라간 다툼의 상처를 잊지 말자고 전해진 교훈이 있다. 오나라와 월나라는 서로 국경을 맞대고 있었다. 오나라의 합려왕과 월나라의 윤상왕은 서로 앙숙이었다. 그 후 왕의 2세들도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대를 이어 상대국가와 끝없는 전쟁으로 국민들의 인명 피해와 물적 손실을 가져왔다.

오나라 합려왕은 아들 부차에게 죽기 전에 ‘월나라 윤상의 아들 구천을 죽여서 아비 원수를 갚아 달라’고 유언을 남겼다. 부차는 원수를 갚기 위해 매일 장작더미에서 잠을 자면서 아버지가 말한 것을 반복해서 ‘내손으로 너를 죽이겠다’고 외쳤다. 결국 전쟁에서 승리는 했지만, 곧장 패배한 월나라 구천은 복수의 칼을 계속 갈았다. 그리고 귀가할 때마다 집안에 쓸개를 걸어놓고 매일 핥았다. 그 자신에게 채찍질을 가하기 위해서다. 결국 철저히 준비한 월나라 구천이 중국을 통일하게 되었다.

두 나라가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괴롭고 어려운 시간을 견딘다는 뜻으로 ‘와신상담(臥薪嘗膽)’이라는 사자성어가 전국시대 전쟁 후에 생겼다. 이를 직역하면 ‘땔감 위에 누워서 잠을 자고, 짐승의 쓸개를 핥는다’는 뜻이다.

역사 속에 등장하는 나라들이 전쟁을 통하여 쓰라린 상처를 가져온 다툼과 전쟁후의 후유증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 삶에서도 누구든지 의미 없는 시련과 고통을 스스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

2022년 한 해도 코로나, 실직자, 노동운동, 이태원 압사사건, 고금리·고물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등 우리에게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특히 앞으로도 한국의 국방 외교 문제는 식견과 안목이 매우 중요하고 크므로 거시적으로 본 최상의 방책 기본 틀을 가지고 상황에 따라 지혜롭게 대처함이 옳다. 2023년에는 지난해에 극복하며 살아왔던 국내외 환난들을 초석으로 삼아 새해 출발 디딤돌로 삼으려는 태도가 꼭 필요하다.


화합의 새해, 희망 메시지 기원


이제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우리 자신의 허물과 잘못을 분석하고, 2022년을 잘 마무리하면 좋겠다. 묵은 해를 보내며 2023년은 국민 누가 굳이 ‘장작더미에 누워 잘 필요도 없고, 굳이 쓴 쓸개를 맛 볼’ 이유도 없어야 한다.

지도자는 쓴소리 듣는 것을 싫어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그런 대화 장을 열고 귀를 기울여야 한다. 올바른 뜻을 세우기 위해서 현명한 인재를 양성하고 등용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새해에도 현실은 여전히 춥고 어두워 보인다. 비상식과 공황이 쓰나미처럼 몰아치더라도 상호불신을 극복하고 화합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삶의 희망과 기쁨의 메시지가 한 해 동안 등불처럼 국민의 가슴에 꺼지지 않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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