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 1975년생 토끼띠인 광주FC 이정효 감독이 K리그1에서 보여줄 축구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감독은 수석코치로서 2018년에는 성남FC, 2020년 제주에서 두 차례의 승격을 일궈냈다. 광주에서는 지난 2016년 당시 구단 최고 성적(8위) 달성에 기여했고 감독 지휘봉을 잡은 첫해인 지난해는 광주를 단숨에 우승으로 이끌어내면서 초보 감독답지 않은 안정된 경기운영과 선수들을 지휘하는 리더십, 빠른 상황판단으로 자신의 역량을 증명했다.

2023년 사령탑으로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이정효 감독은‘광주FC만의 축구 저력’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이정효 광주FC 감독은 “1부리그에서의 새로운 시작과 광주만의 축구를 보여줄 것에 설렌다. 축구 트렌드를 무작정 따라가는 것이 아닌 광주 특유의 역동적이고 공격적인 축구를 보여줄 것이다. 말 그대로 매 경기 들이대겠다”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한마디로 1부리그에서 강팀과 마주하면서도 끈질긴 축구를 통해 이변을 꿈꾸겠다는 계획이다.

이 감독은 “우선 수비가 탄탄해야 한다. 태국에서 수비 중심 훈련을 통해 탄탄한 조직력을 만드는 것이 1차 목표다. 상대한테 유리한 공간을 주지 않기 위해 공간에 대한 개념을 디테일하게 이해시킬 것”이라며 “특출난 선수, 부족한 선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선수가 비슷한 출발선에 있다. 먼저 수비조직력 갖춘 뒤 전체가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는 원팀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광주FC지만 사령탑은 안주할 생각이 없다.

이 감독은 “지난해 마지막 경기였던 아산전을 보고 아직 멀었다고 생각했다.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일관성 있게 유지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어떻게 하면 선수들이 끝까지 일관성 있는 경기를 펼칠 수 있을까 생각하며 반성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올해는 센터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광주가 가지고 있는 콘셉트는 그대로 유지하되 선수들도 변화가 없다면 식상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전술을 가져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정효 감독이 올 시즌 펼칠 광주 축구의 키워드는 ‘압박’과 ‘빌드업’이다.

그는 “상대를 따라가기보다는 따라올 수 있도록 만들고 싶기 때문에 경기력에 포커스를 맞췄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 팀으로서도 자신 있다. 선수단과의 소통으로 경기력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모두가 한배를 타고 있다는 점을 인식시켜야 한다. 서로의 장점을 보고 채워주자는 슬로건으로 시즌을 맞이하려 한다. 각자 지닌 강점으로 서로에 대한 단점을 채워주다 보면 좋은 팀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2023시즌 목표를 잔류 이상으로 설정한 이정효 감독은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노리고 있다. 그는 “올 시즌 목표는 잔류 이상의 두 자릿수 승수다. 현실적으로 팀 전력상 10위만 해도 성공적이지만 상위스플릿을 바라보고 있다. 내년 1부리그 11개 팀을 상대로 모두 승리를 거두고 싶다. 한 번씩만 이겨도 11승이다”며 “선수들의 기량을 놓고 보면 지난 시즌 K리그1 하위권인 팀들과 비슷하다. 환경, 시스템을 잘 구축한다면 선수들 스스로 기량을 발전시킬 수 있다. 내가 노력해서 잘 단련시키면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조혜원 기자

광주FC 이정효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