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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영·풍요 상징…위기 현명하게 돌파하는 한해 기원

<2023 계묘년 토끼 이야기>
강한 번식력 다산·번성 의미
설화 속 '민중 승리자' 대변

2023년 01월 01일(일) 23:55
그림=한희원 ▲조선대학교 미술교육과 졸업 ▲개인전 40여회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 문화행사 추진위원장, 2021양림골목비엔날레 운영위원장 ▲한희원미술관 관장
2023년은 계묘년(癸卯年). 토끼의 해다.

국립민속박물관의 토끼 해설에 따르면 계(癸)는 흑색, 묘(卯)는 토끼를 의미해 번영과 풍요를 상징하는 ‘검은 토끼의 해’다.

육십갑자에서는 40번째다. 방향은 정동(正東)에 해당한다. 시간으로는 오전 5시에서 오전 7시, 달로는 음력 2월을 지키는 방위신(方位神)이자 시간신(時間神)이다. 그래서 양기가 충만한 곳에서 본격적으로 하루가 시작되는 것을 의미하며, 계절적으로 봄에 해당한다.

더욱이 농경사회에서 2월은 농사일이 시작되는 시기로 풍년을 기원하는 달이다.

또한 강한 번식력으로 다산과 번성을 상징하고 달과 여성, 불로장생을 의미한다.

오래전부터 전해져 오는 달 속의 ‘옥토끼’는 절구로 선약(仙藥)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스스로 천년을 사는 영물로 알려져 있다.

토끼에게 부여된 ‘불사약’의 상징적 의미는 ‘수궁가’, ‘토끼전’에서 별주부가 찾아다닌 토끼의 간에서 찾아볼 수 있다. 경북 상주의 ‘토끼바위’ 전설에서 아버지의 질병을 고칠 수 있는 영약(靈藥)으로도 등장한다.

토끼는 귀엽고 작은 체구를 가진 초식동물로, 호랑이 등 육식동물을 피해 다니는 나약한 존재다. 그러나 설화에서 토끼는 주로 선하고 약한 동물이자 민첩하고 영민한 동물로 표현된다. 호랑이가 힘센 동물의 상징이라면 토끼는 약한 동물로 상징되지만, 임기응변(臨機應變)의 지혜와 꾀를 부려 위기를 극복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따라서 설화 속의 토끼는 힘없는 민중을 대변해 권력자를 재치로 호기롭게 골탕 먹이는 민중의 승리자로 해석되기도 한다.

토끼 같은 약자가 강자에게 꾀와 기지를 발휘해 효과적인 방법으로 이길 수 있다는 바람을 대변하고 있다.

민화에서는 한 쌍으로 된 두 마리의 토끼가 자주 등장한다. 이 두 마리의 토끼는 금실 좋은 부부처럼 다정하고 화목한 관계를 상징한다.

실제 토끼는 무리를 이뤄 생활하는 동물로, 귀여운 외모와 달리 혼자 있으면 불안감을 느껴 수명이 단축되고 예민해져 폭력성을 띤다.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했을 때, 흔히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표현한다. 원래 속담은 ‘토끼 두 마리를 쫓다가는 다 놓친다’라는 의미로 부정적인 개념이다.

그러나 현대에서는 ‘두 마리 토끼를 잡다’와 같이 한 번에 두 가지 목표를 성취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의미로 쓰이고 있다.

새로운 시대적 사고 발상으로 ‘두 마리 토끼’ 의미가 위기에서 기회로 바뀌었다고 할 수 있다. 다산과 풍요, 지혜와 민첩함을 지닌 토끼처럼 2023년은 위기를 현명하게 돌파해 건강과 풍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하기를 기원해 본다.

/이나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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