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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으로서 광을 말하고 싶었다"

2023 전남매일 신춘문예 소설 당선소감
김만성

2023년 01월 02일(월) 17:19
김만성
은은하게 광이 난 구두를 신고 나서면 기분이 좋았다. 증권맨이라는 직업상 구두로 말하는 삶을 살았다. 고객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 구두는 항상 잘 닦여 있어야 했다. 하나로는 부족해 두세 개의 구두를 번갈아 신었다. ‘구두굽이 닳아 한 켤레의 구두를 새로 살 때쯤 나는 신입사원에서 주임으로 주임에서 대리로 그리고 회사원의 최고 직급인 부장까지 승진했다. 그렇게 세월 속에서 나는 구두와 함께 살았다.

어느 날 구두가 내게 말을 걸었다.

“내겐 광이 생명인데, 네게는 무엇이 생명이야?”

내가 소년에서 청년으로, 청년에서 중년으로 성장한 과정은 삶의 광을 내는 여정이었다. 광은 남에게 보이는 나의 노력이었지만 한편으론 곶감의 분과 같이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무엇이길 바랬다. 그런 생각이 한 편의 소설이 되었고, 나는 이 소설에서 누군가에게 물려줄 수 있는 유산으로서 광을 말하고 싶었다. 누구나 자기만의 광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가치 있을 때 더욱 빛나리라 믿는다.

매사 자신감을 가지려고 노력했는데 소설만큼은 그 곁을 쉽게 내주지 않았다. 무작정 열심히 쓰는 길 밖에는 없었다. 부족한 작품의 가능성을 보아준 심사위원과 기회를 준 전남매일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인생이라는 마라톤의 반환점을 돈 요즘!

페이스메이커로 함께 뛰는 가족, 아내와 삼남매는 내게 든든한 후광이고 힘이며 자랑이다. 늘 격려해주는 생오지의 문순태, 은미희 선생님께 감사하다. 소설가의 길을 가도록 기회를 준 김명희 선생님도 그립고 고맙다. 나도 소설을 통해 누군가를 지지하고 응원할 수 있는 길을 가고 싶다. 새로운 길을 나서는데 결코 두렵지는 않다. 있는 힘을 다하고, 기도하면서 그 길을 진득하게 걸어갈 것이다.



-1969년 고흥 거금도 출생

-전남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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