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김성수의 뮤직줌<68>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가슴 뛰게 하는 바이올린 소리 희열 느낀다" |
| 2023년 01월 05일(목) 15:51 |
|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는 지난해 제12회 장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 및 현대작품 최고해석상을 수상했다.
2015년 제54회 파가니니 국제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자이자 2006년 이후 9년 만에 나온 우승자로 최연소 결선 진출자상, 현대작품 최고 연주상, 청중상에 이르는 특별상을 휩쓸었다.
오는 17일 오후 7시30분 광주 북구 전남대 민주마루 공연장과 19일 오후 7시30분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에서 열리는 광주시립교향악단 ‘2023 신년음악회’ 무대에 오르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를 만나 그의 음악적 신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처음 바이올린을 배우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5살 때 어머니와 같이 악기점에 가서 바이올린을 골랐습니다. 소리를 내는 것이 어렵고 짜증이 나면서도 원하는 소리가 났을 때 묘한 희열을 느꼈던 것 같아요.
-양인모 에게 바이올린이란.
▲가슴을 뛰게 하는 것입니다.
-사용하고 계신 악기에 대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1772년 과다니니가 튜린(Turin)에서 만든 악기입니다. 콩쿠르 부상으로 받아 반년 정도 사용했고 짙은 음색과 깊은 울림이 매력입니다. 날씨, 습도의 변화에 덜 민감한 편이라 연주자를 편하게 해주는 너그러운 면도 있습니다.
-2015년 파가니니 콩쿠르 우승 후 국내 및 해외 매니지먼트를 통해 많은 공연을 해왔는데, 갑자기 지난해 시벨리우스 국제콩쿠르에 참가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새로운 목표가 필요한 시기였습니다. 팬데믹을 거치며 현실적인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고 콩쿠르의 결과에 따라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만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기성세대 중에서는 한 번도 콩쿠르를 나가지 않고 유명해진 이들이 많지만, 지금 젊은 연주자들에게 콩쿠르는 커리어의 길을 열어주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파가니니 콩쿠르 이후 다시 시벨리우스 콩쿠르에 참가하면서 부담이나 어려움은 없었나요.
▲파가니니 콩쿠르 결선 때 최연소였는데 시벨리우스 결선에서는 가장 나이가 많았습니다. 부모님과 같이 온 참가자들, 콩쿠르 참가가 처음인 어린 연주자들을 보며 어느 새 노장이 되어버린 제 처지가 불쌍하기도 했지만, 저 또한 그들처럼 잃을 것이 없다고 믿었습니다. 주변에서 이미 커리어가 있는데 왜 또 콩쿠르를 하냐고 많이 물어왔는데 저와 비슷한 정도의 커리어에 놓여 있는 음악인들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벨리우스 콩쿠르에서 경험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맛있는 중국식 국숫집을 발견해서 거의 매일 갔었던 것 같아요. 나중엔 주문하기도 전에 주방장이 직접 음식을 주더라고요. 콩쿠르 중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이곳에서만큼은 마음이 편해졌던 것 같아요.
-이번 광주시향 신년 음악회 때 ‘드보르자크 바이올린 협주곡’을 선정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작년부터 왠지 모르게 드보르자크 협주곡을 연주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베를린에 거주하면서 저도 모르게 동유럽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그 쪽에서 만들어진 음악이 신선하게 들리기 시작한 것 같아요. 이 협주곡을 할 때 모든 표현이 중간에 그치지 않고 끝까지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악절 하나하나가 아주 중요한 말을 하는 느낌이거든요. 가슴을 뜨겁게 해주는 협주곡입니다.
-연주 전 루틴이 궁금합니다.
▲언제부터인가 무대 입장 전 악기에 입맞춤을 하기 시작했어요. 아름다운 소리를 내주길 바라면서요.
-우리나라 음악학교, 미국음악학교와 독일음악교육 모두 경험하셨는데 각 나라의 음악 교육환경과 장단점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미국 음악교육의 장점은 정치적입니다. 단점으로는 학비가 비쌉니다. 독일음악 교육의 장점은 더 다양한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단점은 커리어를 위해 학교가 도와준다는 느낌을 크게 받지 못했습니다.
-힐링이 필요할 때 하는 자신만의 방법, 여가에 즐겨 하는 무엇이 있을까요.
▲명상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올해 소망하는 일 세 가지만 꼽자면요.
▲스크린 타임을 줄이는 것, 요리를 하는 것, 더 좋은 스토리텔러가 되는 것 입니다.
- 광주와 여수 공연 후 계획하고 있는 다음 공연과 프로젝트가 궁금합니다.
▲올해 3, 4월 한국에서 리사이틀 투어가 있고, 이어서 BBC 심포니·사카리 오라모와 런던 공연 및 스페인 투어가 예정돼있습니다. 5, 6월에는 핀란드에서 협연할 예정입니다.
2015년 제54회 파가니니 국제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자이자 2006년 이후 9년 만에 나온 우승자로 최연소 결선 진출자상, 현대작품 최고 연주상, 청중상에 이르는 특별상을 휩쓸었다.
오는 17일 오후 7시30분 광주 북구 전남대 민주마루 공연장과 19일 오후 7시30분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에서 열리는 광주시립교향악단 ‘2023 신년음악회’ 무대에 오르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를 만나 그의 음악적 신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5살 때 어머니와 같이 악기점에 가서 바이올린을 골랐습니다. 소리를 내는 것이 어렵고 짜증이 나면서도 원하는 소리가 났을 때 묘한 희열을 느꼈던 것 같아요.
-양인모 에게 바이올린이란.
▲가슴을 뛰게 하는 것입니다.
-사용하고 계신 악기에 대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1772년 과다니니가 튜린(Turin)에서 만든 악기입니다. 콩쿠르 부상으로 받아 반년 정도 사용했고 짙은 음색과 깊은 울림이 매력입니다. 날씨, 습도의 변화에 덜 민감한 편이라 연주자를 편하게 해주는 너그러운 면도 있습니다.
-2015년 파가니니 콩쿠르 우승 후 국내 및 해외 매니지먼트를 통해 많은 공연을 해왔는데, 갑자기 지난해 시벨리우스 국제콩쿠르에 참가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새로운 목표가 필요한 시기였습니다. 팬데믹을 거치며 현실적인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고 콩쿠르의 결과에 따라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만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기성세대 중에서는 한 번도 콩쿠르를 나가지 않고 유명해진 이들이 많지만, 지금 젊은 연주자들에게 콩쿠르는 커리어의 길을 열어주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파가니니 콩쿠르 이후 다시 시벨리우스 콩쿠르에 참가하면서 부담이나 어려움은 없었나요.
▲파가니니 콩쿠르 결선 때 최연소였는데 시벨리우스 결선에서는 가장 나이가 많았습니다. 부모님과 같이 온 참가자들, 콩쿠르 참가가 처음인 어린 연주자들을 보며 어느 새 노장이 되어버린 제 처지가 불쌍하기도 했지만, 저 또한 그들처럼 잃을 것이 없다고 믿었습니다. 주변에서 이미 커리어가 있는데 왜 또 콩쿠르를 하냐고 많이 물어왔는데 저와 비슷한 정도의 커리어에 놓여 있는 음악인들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벨리우스 콩쿠르에서 경험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맛있는 중국식 국숫집을 발견해서 거의 매일 갔었던 것 같아요. 나중엔 주문하기도 전에 주방장이 직접 음식을 주더라고요. 콩쿠르 중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이곳에서만큼은 마음이 편해졌던 것 같아요.
-이번 광주시향 신년 음악회 때 ‘드보르자크 바이올린 협주곡’을 선정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작년부터 왠지 모르게 드보르자크 협주곡을 연주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베를린에 거주하면서 저도 모르게 동유럽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그 쪽에서 만들어진 음악이 신선하게 들리기 시작한 것 같아요. 이 협주곡을 할 때 모든 표현이 중간에 그치지 않고 끝까지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악절 하나하나가 아주 중요한 말을 하는 느낌이거든요. 가슴을 뜨겁게 해주는 협주곡입니다.
|
▲언제부터인가 무대 입장 전 악기에 입맞춤을 하기 시작했어요. 아름다운 소리를 내주길 바라면서요.
-우리나라 음악학교, 미국음악학교와 독일음악교육 모두 경험하셨는데 각 나라의 음악 교육환경과 장단점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미국 음악교육의 장점은 정치적입니다. 단점으로는 학비가 비쌉니다. 독일음악 교육의 장점은 더 다양한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단점은 커리어를 위해 학교가 도와준다는 느낌을 크게 받지 못했습니다.
-힐링이 필요할 때 하는 자신만의 방법, 여가에 즐겨 하는 무엇이 있을까요.
▲명상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올해 소망하는 일 세 가지만 꼽자면요.
▲스크린 타임을 줄이는 것, 요리를 하는 것, 더 좋은 스토리텔러가 되는 것 입니다.
- 광주와 여수 공연 후 계획하고 있는 다음 공연과 프로젝트가 궁금합니다.
▲올해 3, 4월 한국에서 리사이틀 투어가 있고, 이어서 BBC 심포니·사카리 오라모와 런던 공연 및 스페인 투어가 예정돼있습니다. 5, 6월에는 핀란드에서 협연할 예정입니다.
|
등록일 : 2015년 1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