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 시 ‘풀이래요’, ‘기린’, ‘구리 구리 구리’의 손동연 시인이 18년만에 새 동시집 ‘날마다 생일’을 펴냈다.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손 시인은 지난 2004년 겨울에 펴낸 동시집 ‘참 좋은 짝’으로 5만명이 넘는 독자들을 꾸준히 만나왔고 이번에 ‘날마다 어려지고 싶은’ 시인의 마음이 한가득 실려 있는 새 동시집을 냈다.

어린이들의 마음, 어린이가 되고 싶은 마음을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표현한 동시집 ‘날마다 생일’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독자들은 눈앞에, 코앞에, 또 가슴속으로 선뜻 다가오는 따뜻한 봄기운을 느끼고, 신나는 어린이날의 행복한 장면들을 하나하나 떠올리게 된다.

날마다 어려지고 싶은 마음으로 늘 아이들과 가까이 지내온 손동연 시인은 그런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의 마음을 알아채 시로 옮겼다. 어린이가 좋아 동시를 쓴다는 시인의 이번 작품은 어린이의 마음을 꼭 닮은 동시들이 가득하다. 살짝 펼치기만 해도 눈길이 쏠리고 제목만 보아도 가슴이 설레는 동시다.

해남 출신인 손동연 시인은 1975년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돼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동아일보와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조가 각각 당선돼 시와 시조를 함께 쓰고 있다. 시집으로 ‘진달래꽃 속에는 경의선이 놓여 있다’가 있고 동시집 ‘그림엽서’, 연작동시집 ‘뻐꾹리의 아이들’(1~6권)이 있다. 대한민국문학상, 한국동시문학상, 계몽사아동문학상, 세종아동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열린아동문학상을 받았다.

/최진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