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상>광주·전남 통합, 더 전향적 자세 보여야





광주·전남 행정통합은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최근 광주전남연구원에서 시·도 행정통합 논의에 관한 연구 위탁사업 최종 보고회를 가진 자리에서 두 지역의 행정통합에 대해 거리를 두는 언급을 했다고 한다. 이번 보고회에는 광주시와 전남도 간부공무원 10여명과 연구진 2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용역보고회에서 부울경(부산·울산·경남)메가시티,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무산되면서 광주·전남의 행정통합 추진도 실익이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는 후문이다. 다만 시·도는 경제공동체로서 시너지 효과 방안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고 한다. 2020년 민선 7기 당시 광주시와 전남도가 추진해 온 행정통합 논의가 사라지고 이제는 경제통합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하겠다. 이 같은 방향은 민선 8기 출범 때부터도 두 단체장이 경제통합에 대해 선호하는 입장을 보여 예견됐던 대목이다.

경제통합, 단계적인 통합 단계를 밟지 않고 행정통합 쪽으로 가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였다는 점에서 용역 보고회에 대한 입장 공유는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이번 보고회에서 지역민 대상 의식조사에서 경제통합이든 행정통합이든 통합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져 어떤 식으로든 두 지역의 통합 작업은 속도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광역철도망이나 고속도로망 등 실질적으로 지역을 연결하는 사회기반시설 구축이 시급하다고 하겠다.

또 이번 보고회가 아쉬운 점은 비공개로 열렸다는 점이다. 지역민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지역통합 문제에 관한 연구물의 결과가 나왔는데도 일부 내용만 알려지고 대부분이 비공개됐다는 점이 개운치 않다. 물론 광주시와 전남도는 조만간 최종용역보고서가 완성되면 공개한다고 하나 100% 오픈될 지는 미지수다. 용역보고서 분량이 많은 것도 있겠지만 민감한 부분이 없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와 전남 두 광역단체가 추진하는 통합 노력이 이번 용역보고회를 계기로 더욱 적극적이고 전향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