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상>언제까지 ‘물 절약’만 호소할건가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지난 16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자치분권정책협의회를 열고 지역 현안 사업을 논의했다고 한다. 이 가운데 가뭄 극복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상수도관 누수 문제를 해결할 예산 확보에 집중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현재 광주지역 수돗물 사용량이 대폭 줄지 않으면 3월부터 물 공급이 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조속히 대책이 수립되지 않으면 재난 상황을 방불케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관계당국은 지난해 10월 초부터 비상체제를 가동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물 사용을 줄일 것을 요청해왔다. 물 절약 캠페인과 함께 지하수 관정개발 사업, 영산강 하천유지 용수 활용 사업을 포함한 대책을 세워가고 있고, 이번엔 관련 예산을 확충하는 방안까지 논의하게 된 것이다. 당국은 매일같이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물 절약을 호소하고 있지만 눈에 띄게 사용량이 줄지 않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물 공급 중단이란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당장 생활 속 20% 물 절약이 시급하다고 하겠다.

문제는 이 같은 가뭄 현상은 비단 이번뿐이 아니고 반복돼 왔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지난 1992년 거의 6개월 동안 제한급수를 실시하는 고통을 겪은 데 이어 2009년에도 저수율이 크게 떨어져 제한급수 직전까지 간 적이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이 또 다시 가뭄 고통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가뭄도 지난해 10월 이전에 충분히 예견돼 왔음에도 갑자기 가뭄으로 인한 식수비상이란 상황에 놓이게 돼 시민들은 물 절약에 동참하면서도 황당해 하고 있다. 도대체 당국은 하늘만 쳐다보고 가뭄 대책을 세우느냐는 비아냥도 나온다. 가뭄에 대한 장기 해결책으로 댐 추가 건설, 이것이 여의치 않으면 주암·동복댐 높이와 면적을 보완해 저수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일부 전문가의 지적이 있다. 기후변화는 본격화하고 있지만 당국은 재래식 처방에 의존하고 있다. 과학적이고 종합적 대책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