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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표 찍으면 안돼요"…'헬스장 정찰제' 유명무실

■체육시설 가격표시제 시행 1년
정보 제공 불성실·거부 '여전'
작년 위약금 등 피해구제 91건

2023년 01월 26일(목) 18:27
체육시설 가격을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하는 ‘가격표시제’가 시행된지 1년이 지났지만 소비자의 불만과 피해는 여전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실질적 제재에 뒷짐을 지고 있어서다.

26일 공정거래위원회 ‘중요한 표시·광고사항 고시’에 따르면 종합체육시설업, 수영장업, 체력단련장업 등 체육시설 운영 업종은 제공되는 서비스의 내용과 요금체계(기본요금 및 추가 비용), 이용계약의 중도해지시 잔여 기간의 이용료 환불기준을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한다. 위반 시 사업자에 1억원 이하, 종업원 등 개인에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해당 고시는 지난 2021년 12월 27일 시행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업주들의 경영 어려움을 고려해 6개월 간의 계도 기간을 거쳤다.

그러나 제도 시행 1년, 계도 기간 6개월이 지났지만 광주지역 대부분의 체육시설은 여전히 정보 제공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실제 관내 체육시설들은 새해를 맞아 홍보물을 제작 각종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지만, 할인가 외에 구체적인 요금체계나 환불규정을 찾아보기 어렵다. 또 시설 내부와 홈페이지에도 가격표가 기재된 시설은 손에 꼽았고, 전화를 해야 안내하거나 방문 상담을 유도하는 곳도 비일비재하다.

대학생 장 모씨(21)는 “대부분의 헬스장이 홈페이지에 가격을 표시하지 않고 있어 오히려 가격을 표시하는게 불법인 줄 알았다”며 “한 곳은 방문 상담을 하고 나서야 가격을 안내하더니 인터넷에 올리면 안된다며 가격표 사진도 못찍게 했다”고 토로했다.

최근 필라테스 시설을 옮긴 직장인 김 모씨(25·여)는 “여러 곳의 가격과 시설을 비교한 후 결정하려고 했는데 가격표를 공시한 헬스장이 많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며 “구체적인 요금체계를 적어놓지 않아 공휴일이 있거나 휴강이 발생하는 경우에도 기간 연장이나 환불을 해주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분개했다.

한국소비자원 광주호남지원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 광주·전남지역 헬스장·필라테스·요가 등 체육시설 관련 소비자 피해구제 신청이 91건 접수됐다. 피해 유형별로는 계약해지·위약금 관련 피해가 86.8%(79건)으로 가장 많았고 계약불이행(6건), 품질 불만(2건), 기타(4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담당부처인 공정거래위원회가 위반 시설에 대한 실질적 제재에 뒷짐을 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계도기간이 종료된 지난 6월 26일 이후 현재까지 광주지역 체육시설에 과태료가 부과된 건수는 전무하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모든 헬스장을 방문해서 현장 점검할 수 없기 때문에 지자체가 가격정보 제공 의무에 대한 공문을 업체에 발송하도록 했다”며 “국민신문고를 통해 민원이 접수된 경우 의무표시 위반으로 과태료 부과 여부를 검토하지만 소비자 피해 등을 먼저 파악하기 때문에 과태료가 부과된 사례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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