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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의 뮤직줌 <71>첼리스트 김덕용

"첼로는 끊임없이 열정 갖게 하는 삶의 에너지"

2023년 02월 23일(목) 16:09
첼리스트 김덕용은 2022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입상자다. 현재 미국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수학 중인 그는 하버드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1966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한 첼로의 거장 로렌스 레서(Laurence Lesser)를 사사하고 있다.

내달 3일 오전 11시와 오후 7시 30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2에서 광주시향의 2023년 첫 오티움 콘서트 협연자로 오르는 첼리스트 김덕용과 만나 음악적 소회를 들어봤다.



◇첼로를 배우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어머니께서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셔서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접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3살 때 첫 번째 악기로 피아노를 시작했습니다. 음악을 듣고 악보 없이 건반을 두드리는 모습을 보시고 절대음감과 음악적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여러 악기를 접하게 해주셨습니다.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등 많은 악기를 접하면서 첼로의 중저음이 주는 매력에 흠뻑 빠져 첼리스트의 꿈을 가슴에 새기게 됐습니다.



◇나에게 첼로란.

끊임없이 열정을 갖게 하는 삶의 에너지이며, 친근한 벗과 같은 존재입니다. 첼로로 인해 어릴 적부터 꿈을 키울 수 있었고 그 꿈을 위한 도전과 열정이 삶의 에너지 역할을 해줬습니다. 우울하거나 지쳐있을 때 첼로는 저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최고의 벗이기도 합니다.



◇사용하고 계신 악기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제가 사용 중인 악기는 프랑스 악기 Gand & Bernardel 1880 입니다.



◇음악가(첼리스트)가 가져야 할 중요한 덕목 세 가지를 꼽는다면.

도전정신, 꾸준함, 그리고 겸손함입니다.



◇레슨 중 선생님께 자주 듣는 말씀이 있나요.

로렌스 레서 선생님께서 레슨때 항상 중요시 하시는 말씀이 ‘너의 연주에 대해서 관중들이 몰입할 수 있고 감동을 받을 수 있도록 연주하고 곡이 주는 메시지를 관객에게 정확히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지도해 주십니다. 또한 소리 연구할 때 ‘make the room’이라는 방을 울리게 만들라고 말씀하십니다.

첼리스트 김덕용
◇나의 음악적 후원자 또는 삶의 원동력이 되는 모토(motto)가 있을까요.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요즘 들어서 바쁜 스케줄로 정신적이나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 때마다 제가 되새기는 저의 좌우명입니다.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된 동기와 좋은 점이 있다면.

뉴잉글랜드 음악원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 된 독립 음악원으로 첼로를 포함한 현악기에 세계적인 교수님들이 계시고 음향시설 등이 뛰어난 조던홀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은 경쟁 속에서도 서로 도와주고 격려해주고 응원해주는 학교 문화가 너무 좋습니다.



◇광주시향과 함께 연주할 차이콥스키,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의 매력과 감상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은 차이콥스키의 작품 가운데서도 매우 독특한 성격을 지닌 곡입니다. ‘로코코’라는 말이 암시하듯 18세기의 고풍스럽고 모짜르트풍의 우아한 첼로 선율이 모짜르트에 대한 작곡가의 존경과 사랑이 보이는 작품입니다. 주제와 7개의 변주 중 각 변주 모두 첼로의 풍부한 표현력을 담고 있으며, 오케스트라의 반주가 이를 더욱 돋보이게합니다.



◇통영 콩쿠르에 참가하게된 배경과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세계에 여러 콩쿨이 있지만 저의 모국인 대한민국에서 개최되는 국제콩쿨에 꼭 참가하고 싶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위너스 콘서트때 듀티에 솔로곡을 연주 하던 중 피치카토 부분이 워낙 강렬해서 줄이 곡 중간에 브릿지에서 이탈됐던 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백스테이지에서 재정비하여 마지막까지 연주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윤이상 국제콩쿠르에서 준비과정 중 어려운 점이나 연습 때 겪은 경험담은.

노래와 연습곡 두 곡 모두 저에게 익숙치 않은 멜로디라 처음 악보를 접했을 때 곡 이해에 대한 많은 연구가 필요했습니다. 곡에 전반적으로 한국 전통 악기인 가야금과 비슷한 피치카토+비브리토 기법과 판소리와 비슷한 왼손의 글리산도 느낌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실제로 첼로를 연습하는 것보다 첼로를 내려놓고 악보를 보며 ‘mind practice’를 더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첼리스트 김덕용
◇윤이상 콩쿠르 결선곡으로 쇼스타코비치 곡을 선택한 이유는 .

쇼스타코비치는 러시아 작곡가 중 라흐마니노프 다음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 중 한 분입니다. 당시 러시아의 시대적 배경에 어우러져 쇼스타코비치만의 강렬하면서도 격정적인 부분들과 서정적인 부분들이 잘 조화되어 있고 제 연주스타일과도 잘 맞는다고 생각하여 선택하게 됐습니다.



◇존경하는 첼리스트(또는 음악가)는.

제가 존경하는 첼리스트는 수없이 많지만, 그 중 꼭 한분을 뽑아야 한다면 첼리스트 지안 왕(Jian Wang)입니다. 유튜브에 대관령 음악제에서 연주한 브람스 피아노 사중주 제3번 C단조(Brahms piano quartet No.3 in c minor) 3악장의 지안 왕 연주를 모두가 꼭 들어봤으면 좋겠습니다.



◇여가는 무얼하며 지내나요.

바쁜 일정으로 여가를 선용하기가 쉽지않지만 보스턴 커먼과 찰스강 산책을 즐겨합니다. 공원 내에 있는 청설모, 오리 등 다양한 동물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힐링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또한 최근 룸메이트가 입양해 온 반려묘를 돌봐주면서 기분전환을 하며 피로를 풀기도 합니다.



◇올해 계획하고 있는 공연과 프로젝트는.

우선 2월 중에 예술의전당에서 랄로 콘체르토 연주가 있고 3월에는 졸업 리사이틀이 있습니다. 석사 졸업 후에 Graduate Diploma 과정으로 로렌스 레서 교수님께 더 배울 예정이며, 국제 콩쿠르 참가와 다양한 연주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첼리스트(음악가)로서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비전과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면.

저만의 음악적 색깔과 개성을 가지고 청중들에게 감동을 주는 첼리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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