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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다섯 번째 생일

송용수 광주시 기후환경국장

2023년 04월 16일(일) 18:49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는 무등산권지질공원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합니다.”

2011년부터 무등산을 둘러싼 광주, 담양, 화순 세 지역에 붙인 ‘무등산권지질공원’이라는 새로운 이름이 2018년 4월 12일 오후 2시경 프랑스 파리의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울려 퍼진 순간을 지금도 기억한다.

시도민의 어머니 산이었던 무등산이 비로소 세계인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순간이었으며,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채 세계 속에 태어나 첫울음을 터뜨린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유네스코 집행이사회가 있은 지 5일 뒤인 2018년 4월 17일이 공식 인증일이 되었고 그로부터 어느덧 5년이 지나 올해 2월 재인증이라는 쾌거까지 획득할 만큼 ‘잘 자란’ 무등산권지질공원이 새삼 대견해지는 오늘이다.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명소와 경관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며 관리하기 위해 유네스코에서 인증하는 영역으로, 지질교육과 지질관광, 지역주민들과의 협력사업을 개발하고 운영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

미래먹거리로 가득 찬 ‘종합선물세트’이지만 보다 까다로운 품질 관리를 위해 이 프로그램에도 ‘소비기한’처럼 4년이라는 ‘인증기간’이 정해져 있다.

최초 인증에서는 지질공원으로서의 과학적 가치, 잠재력 평가에 중점을 둔다면, 재인증은 인증 이후 가치가 인정된 지질자원들을 제대로 활용했는지 실적 위주만을 평가하며 2020년부터 그 평가기준이 좀 더 강화되었다.

2015년 22개국 600여 명이 참여했던 제4차 아시아태평양지질공원총회를 개최할 만큼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던 일본의 산인해안(San’in Kaigan) 세계지질공원이 이번 재인증 심사에서 부적격에 해당하는 ‘옐로카드(Yellow Card)’를 받은 사례가 이를 입증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린카드(Green Card)’를 받은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만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먼저, 2021년 1월 유럽권역의 세계지질공원들로 구성된 ‘지오푸드(GEOfood) 네트워크’에 대한민국 최초로 가입해 무등산권역의 지역식품들을 전 세계에 알린 노력을 들 수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일찍이 지질공원이 시작된 유럽의 선진화된 방식들을 배우고자 가입하였으나, 오히려 지오푸드 네트워크 책임자인 Sara Gentilini가 무등산권의 사례를 유럽권역에 우수사례로 알리며 지오푸드의 내실화를 선도하는 위치에 서게 되었다.

또한 프랑스 파리 소재 유네스코 본부 1층에서 개최되었던 ‘지오푸드 박람회(GEOfood Exhibition)’에 무등산권의 ‘허브차’를 출품하여 지역주민들에게 우리 지역의 식품이 세계에 알려지고 있다는 자부심을 형성하는 등 국내외로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고, 운이 좋게도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의 지오푸드 네트워크 활동을 익히 알고 있던 재인증 현장평가자로부터 좋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었다.

또한, 재인증 평가에서 ‘지속가능’ 여부에 대한 부분이 매우 중요했으므로, 광주, 전남, 담양, 화순 4개 지자체의 강한 협력을 입증할 수 있도록 재인증 현장실사 중 4개 지자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협약 체결’을 이끌어내었다.

위에서 언급한 두가지 노력 이외에도 4년간 많은 노력들과 지역의 참여 덕분에 첫 재인증을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지만, 세계적 가치가 있는 우리 지역의 대표 지질유산인 무등산의 보존과 활용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이번 재인증 획득으로 세계인들에게 다시 한 번 알려지게 된 무등산에서 누구나 어느 때나 자유롭게 가볼 수 없는 곳이 딱 한 곳 있기 때문이다. 바로 ‘무등산 정상’이다.

지난 12월 광주시는 광주시민의 염원인 무등산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줄 계획이 담긴 로드맵에 따라 공군제1미사일방어여단, 국립공원공단과 모여 무등산 정상 상시개방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마침내 무등산 정상을 온전히 시민들에게 돌려주기로 합의하였다.

2011년부터 봄, 가을에 제한적으로 개최된 정상개방 행사를 통해서만 방문할 수 있었던 무등산 정상을, 오는 9월부터는 그 누구라도 언제든 방문할 수 있는 것이다. 세계적 지질유산의 접근성을 완화하여 활용 측면을 높임과 동시에 상시 모니터링이 가능해짐에 따라 보존 측면도 높이게 되므로, 지질공원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게 지질유산의 보존과 활용을 조화롭게 추진한 선진 사례로 기록되길 기대하고 있다.

세계지질공원은 다듬지 않은 ‘원석’과도 같다. ‘원석’을 가지고 있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갈고 닦아서 빛나는 ‘보석’으로 완성되었을 때 그 가치가 배가 되듯, 민관의 끊임없는 노력만이 우리 지역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 2023년 4월 17일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의 다섯 번째 생일을 맞아,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이 태어나고 굳건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잘 키워주신’ 시도민분들께 깊은 감사인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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