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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세평> 메주콩 맘이 될래요
2023년 04월 17일(월) 14:44
<화요세평> 메주콩 맘이 될래요
김명화 교육학 박사·작가


산마다 들마다 바람의 신이 수채화 물감을 뿌려 놓았다. 노란 유채꽃이 들판 가득 물결을 이루고 있는 봄날에 엄마, 아빠와 손잡고 꽃 구경 나온 아이들이 꽃밭을 달린다. 모처럼 가족과 함께 봄나들이 온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반갑다.

‘도치 맘은 옛말, 아몬드 맘이 온다.’ 서울 경제 기사를 지인에게 보냈다. 글을 읽고 답을 보내온 지인은 “한국 사람이라 땅콩 맘으로 할래요” 라고 전화가 왔다. 아몬드는 캘리포니아에서 많이 생산되고 있으며 땅콩도 우리나라가 원산지가 아니므로 “메주콩 맘이 어떨까?”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는 어떤 엄마였나? 하는 반성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밭농사 자연섭리 알아야

충남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퇴임한 윤구병 선생님이 쓴 ‘잡초는 없다’ 책에 ‘할머니, 콩은 언제 심어요’ 내용이 있다. 평생 대학에서 학생들만 가르치다 밭농사를 짓는데 농작물에 대해서 알지 못해 동네 할머니에게 물었다. 할머니가 날짜를 알려 주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할머니는 “올 콩은 감꽃 필 때 심고, 메주콩은 감꽃이 질 때 심는거여” 하였다. 대학에서 학문을 전공한 교수는 책을 통해 콩을 심기 위한 정보를 찾았으나 정답을 찾을 수 없었다. 자연은 해마다 변하기 때문에 감꽃이 피는 시기는 차이가 있다. 자연의 섭리는 오랫동안 농사를 지은 경험에서 얻어지는 것이다. 윤구병 선생님은 할머니의 지혜를 통해 자신의 무지를 반성했다고 한다. 겉으로는 풍요로운 삶을 살았지만 정작 정신이 가난한 자신의 모습을 본 것이다. 인간의 삶은 도시화 되면서 자연의 섭리를 모르고 살아간다.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가 피어나기 위해서는 바람, 햇살 비등이 적기가 되어야 하는 자연의 삶을 체험에서 얻어야 한다.

나주에 사는 지인도 윤구병 선생님과 같은 이야기를 했다. 시골에 집을 짓고 밭농사를 짓기 위해 이웃 할머니의 지혜를 빌렸지만 적기를 놓쳤다. 왜냐하면, 감꽃이 언제 피는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늦봄에 대충 콩을 심었다. 콩은 쑥쑥 잘 자랐다. “농사 별 것 없네.” 그런데 가을이 되어 콩 수확을 했을 때 알았다. 이웃집 할머니의 콩은 알맹이가 꽉 차 있는데, 지인의 콩은 쭉정이가 많았다. 지인은 농사는 때가 있고 적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 마을 어르신에게 묻고 물어 지금은 반 농사꾼이 되었다.

‘아몬드 맘’은 자녀에게 좋은 음식을 통해 다이어트를 시키는 엄마를 의미한다. 아몬드 맘 글을 읽으며 필자의 주변 엄마도 자신은 어떤 맘인가 생각해 보았다고 한다. 자녀를 키웠던 엄마도, 자녀를 키우고 있는 엄마도 자녀교육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는 반성적 시간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다. 부모는 자녀를 잘 키우고 싶어한다. 그런데 ‘자식 농사 마음대로 되는 것 아녀’ 옛말이 있듯이 자녀를 키우다 보면 마음을 비워야 할 때도 있다.

자녀와 부모의 마음이 적기를 만나면 금상첨화다. 그런데 농사를 처음 지어본 것처럼 자식도 처음 길러보는 부모가 자녀의 마음을 읽지 못해 상처를 줄 수 있다. 외적인 것이 최상이 되어가는 현대에 아몬드 맘의 마음도 알 것 같다. 그런데 아몬드도 좋지만 콩을 먹으면 더 좋다. 유아교육 현장도 아침에 등원하면 콩과 멸치를 먹는 기관이 있다. 이러한 이유는 멸치는 칼슘, 콩은 단백질의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과 음식을 꼭꼭 씹어 치아를 건강하고 튼튼하게 하기 때문이다.

자녀교육 ‘인고의 시간’

전라북도 완주에 ‘콩쥐 팥쥐’라는 전래 동화가 전해오는 것은 우리 민족은 콩과 관련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콩은 아시아가 원산지로 농경문화에서는 ‘머슴 날’이라 하여 콩 볶아 먹는 날도 있다. 음력 2월 1일은 콩을 볶아 먹었다. 올해는 윤달이 들어 있어 2월 22일이 음력으로 2월 1일이라 콩을 한 번 더 볶아 먹을 수도 있을 것이다. 콩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먹는다. 무엇보다도 콩을 일상에서 먹으며 치아 건강, 단백질 섭취로 인해 웰빙 식단이다. 동화 콩쥐 팥쥐 이야기를 보더라도 콩과 팥은 다 좋은데 콩쥐가 주인공이 된 것은 콩은 메주, 두부, 두유, 반찬 등 쓰임새가 많기 때문인가보다.

‘메주콩 맘이 될래요.’ 콩은 메주를 만든다. 콩을 쪄서 메주를 만들어 물, 소금과 발효과정을 거쳐 장이 만들어진다. 장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인고의 시간이다. 부모도 자녀교육에 있어 메주콩이 장이 되는 것처럼 인고의 시간을 거친다면 자녀가 멋진 사회인으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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