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닫기
갯벌이 건강해야 국민이 행복하다

■전남도 갯벌보전관리추진단장 김용덕

2023년 04월 23일(일) 21:25
갯벌은 육지와 바다의 경계에서 밀물 때는 바닷물에 잠기고, 썰물 때는 육지면이 노출되는 지역을 말한다. 갯벌은 게, 낙지, 감태 등 각종 대형저서동물, 저서규조류, 해조류가 서식하고 쇠제비갈매기, 흑두루미 등 조류도 함께 공존하는 공간이다. 어업인들은 조개와 낙지를 잡아 생계를 유지하고 흑두루미 등 새들은 짱뚱어, 바닷게 같은 작은 어패류를 잡아먹고 살아간다. 수생동식물부터 육상동식물까지 넓게 분포하여 다양한 생명체가 한곳에 서식하는 장소는 갯벌뿐이다.

이처럼 가치 있는 갯벌도 한때는 수난의 시대가 있었다. 일제 강점기와 광복 이후 농지 확보를 위해 간척과 매립으로 황금 같은 갯벌이 줄어들었다. 대표적인 곳이 1994년 경기도 시화호 방조제와 1998년 전라북도 새만금 방조제다. 두 방조제의 크기는 목포시 면적의 8배인 408㎢로 우리나라 지도를 바꾸었다. 그때는 배고픈 시절로 오로지 논과 밭에서 생산하는 쌀, 보리가 우리의 주식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정부 시책이었을 것이다. 우리 전남 지역은 바다와 인접해 있고, 섬이 많고, 대규모 간척이 없어 갯벌이 상대적으로 잘 보존되었다. 대규모 간척이 없었던 것은 전남 어업인들의 먼 미래를 내다보는 선각자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1992년 농림부에서 영산강 4단계 사업으로 갯벌 약 3만6천ha를 매립해 간척지와 담수호를 조성하려 하였으나, 목포시, 함평군, 무안군, 영광군, 신안군 5개 시군 지역 어업인들의 요청으로 정부 간척 계획을 백지화 시켰다. 갯벌이 삶인 전남 어업인들의 혜안이 돋보인 대목이다. 그래서 전남 지역의 갯벌은 전국 갯벌 2,482㎢의 42.4%인 1,054㎢나 되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갯벌 면적은 신안군이 1,100㎢, 순천시.보성군이 60㎢로 전국의 90.4%나 된다.

갯벌을 잘 보존하면 자연재해도 예방할 수 있다. 갯벌은 육지와 바다를 연결하는 점이지대로 홍수조절과 미세 기후를 조절한다. 태풍, 해일 및 침식 등으로부터 해안 보호와 피해를 저감 시키는 완충 공간이다. 또한, 갯벌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이점이 있다. 자연정화 기능 즉, 인간의 콩팥 역할을 하는 오염물질 정화기능이다. 도시민이 사용하는 하수 등 육상의 오염물이 마지막으로 정화를 거쳐 바다로 흘러간 곳이 갯벌이다. 이처럼 건강한 갯벌은 강과 하천을 통해 유입된 부유물질을 포집한다. 갯벌에 서식하는 부유물식자에 의한 수질정화, 퇴적물식자에 의해 오염물질을 정화한다. 갯벌은 인간과 동식물에 유익한 기능을 하기 때문에 전남도에서는 지속적으로 건강한 갯벌로 보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라남도에서는 첫째,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전남 갯벌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보성·순천 여자만 국가해양생태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국가해양생태공원은 방문자센터, 갯노을힐링섬, 생태탐방로 등을 설치한다. 둘째,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본부 건립이다. 신안군에 2026년도까지 국비 320억원을 들여 갯벌 생태조사, 보전,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을 통합관리하는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셋째, 갯벌 생태계 복원 및 식생 복원사업이다. 사업비 290억원을 들여 간척, 매립시 설치한 폐노둣길을 철거하거나, 굴폐각 군락 제거로 좁아진 수로를 확대하여 해수 유통을 활발히 하거나 미식생 갯벌 지역에 염생식물, 잘피 군락지를 인공적으로 조성한다.

지난 4월 1일 개막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국.내외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이곳도 순천만이라는 갯벌이다. 순천만 일대의 갯벌을 자원화하여 관광지를 만들어 이곳을 찾는 국민들은 힐링하며 행복감을 느낀다. 전남에는 여수,순천,보성.고흥지역을 감싼 여자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갯벌 면적이 넓은 신안갯벌, 탄도만이 있는 무안갯벌, 진도갯벌, 완도갯벌 등이 있다. 전남의 갯벌이 한국의 갯벌 아니, 세계의 갯벌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래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육상으로부터 유입되는 오염원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건강한 갯벌 보전이 답이다.

실시간뉴스

많이 본뉴스

자치

전매인터뷰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