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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안개와 교통안전 주의보

유희동 기상청장

2023년 04월 25일(화) 18:40
유희동 기상청장
봄과 함께 찾아오는 안개는 결코 반갑게 맞이할 수 없는 손님이다. 안갯길에는 교통사고의 위험이 크고, 이때 발생한 교통사고는 치사율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도로교통공단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안개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100건당 10.6명, 특히 차대 차 사고의 안갯길 사망자는 100건당 6.9명으로, 맑은 날보다 9.5배나 높았다. 비가 내리면서 생긴 안개는 젖은 도로의 시정까지 좋지 않게 해 대형 사고가 일어나기 쉽다. 더불어 강, 호수, 골짜기에 인접한 도로와 교량에서는 200m 미만의 매우 짙은 안개가 낄 수 있어 위험성이 더욱 크다.



도로 위 안전 위협



이처럼 도로 위 안전을 위협하는 안개란 무엇일까.

대기 중의 수증기가 증발이나 냉각돼 생긴 작은 물방울들로 인해 수평으로 보이는 시야가 1㎞ 미만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호수나 강, 바다와 같이 습도가 높은 곳에서 쉽게 발생한다. 같은 현상에 대해 보는 사람의 위치에 따라 지면에 닿아있다면 안개, 높은 곳에 떠 있다면 구름으로 볼 수도 있다.

안개는 냉각 또는 증발에 의한 생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 맑고 청명한 날 야간에 복사 냉각으로 차가워진 지표에 의해 응결해 생성되는 안개를 ‘복사안개’라고 한다.

다른 안개에 비해 낮에 기온 상승으로 인해 소산이 빠른 것이 특징이다. 따뜻한 공기가 차가운 표면을 지나가 냉각, 포화돼 생성되는 안개는 ‘이류 안개’라 하며, 그 밖에 전선 안개, 활승 안개, 증기 안개 등이 있다.

기상정보 포털에 따르면 광주·전남 지역의 최근 5년 평균 안개일수는 광주 4.2일, 여수 17.2일, 목포 22.8일, 흑산도 83일로 남부 서해안 인근이 가장 많았다.

또한, 목포 안개일수의 68%, 흑산도 안개일수의 87%가 봄과 여름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학자들은 그 이유를 이동성 고기압이나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이류 안개와 복사안개가 혼합된 연안 안개가 자주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안개는 주로 서해와 남해 서부 지역에서 3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6, 7월에 집중되고, 10월까지 발생한다. 특히 서해 안개의 지속시간은 평균 10~15시간으로 다른 곳에 비해 길게 나타난다.

안개는 응결, 증발, 성장 과정과 같은 다양한 변화과정을 가지고 있어 완벽하게 예측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지형, 지면 등 국지적인 현상을 고려해야 하므로 위성탐지에도 한계가 있다. 드라마 <기상청 사람들>에도 안개 특보 수준의 예보를 하려면 전국에 2㎞ 단위로 수분 입자를 관측할 만한 장비가 필요하며, 초국지적 현상이라 실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특보하지 못한다는 설명이 나온다. 짙은 안개는 교통사고뿐만 아니라 항공기나 선박 운항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고, 교량과 고가도로 등 지면에 안개가 얼어 살얼음이 생기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사전에 운항 정보나 기상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상 상태 확인 중요



기상청은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날씨마루’를 통해 기상과 여러 분야를 융합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교통·물류 융합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고속도로 위험기상정보’는 도로에 설치된 교통 CCTV 영상과 기상관측장비의 기상정보를 활용해 지도상에 도로별 안개, 비, 눈의 강도를 보여준다. 또한 ‘해양기상정보포털’은 위성영상, 시정분포도 등의 바다 안개 정보를 통해 해구별 예측정보, 주요 대교의 시정과 교통 통제 현황을 제공한다. 해구별 예측정보는 최대 48시간까지 1시간 간격으로 제공하므로 안개 발생지역 운행 시 유익하게 활용될 수 있다. 기상청이 제공하는 정보들이 봄철 안개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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