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올해 1분기 매출 사상 최대 규모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작년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기아는 2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를 열고 올해 1분기 매출은 23조6,907억, 영업이익은 2조8,740억, 당기순이익 2조1,1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12.1%로 현대차를 제치며 글로벌 완성차 기업 중에서도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판매량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총76만8,251대를 판매하며 전년동기대비 12.0%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전년대비 16.5% 증가한 14만1,740대를, 해외에서는 전년대비 11.1% 증가한 62만6,511대를 판매했다. 친환경차는 13만3,000대로 지난해보다 21.1% 올랐다.

기아는 SUV와 친환경차 등 고수익 차종의 판매가 증가하고, ‘제 값 받기’ 정책에 따라 딜러에게 제공하는 판매 장려금을 줄이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원·달러 평균 환율이 1,276원으로 전년 대비 5.9% 상승하며 원화가 약세를 보인 점도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기아 관계자는 “견조한 수요가 유지된 가운데 생산 정상화 및 가용 재고 확대로 판매가 증가했고,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에 따른 판매 가격 상승, 인센티브 절감 등 수익 구조가 개선된 가운데 우호적 환율 영향이 더해져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아는 오는 2·4분기가 연간 자동차 판매 사이클의 최성수기에 진입하는 기간인 만큼 최대 생산 및 판매를 통해 글로벌 전 지역에 걸친 높은 대기 수요를 빠르게 해소하고 친환경차와 고수익 레저용 차량(RV) 모델 중심의 판매 체계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미국 시장에서는 인기 SUV 텔루라이드의 생산 물량을 확대하고 유럽과 인도에서도 스포티지, 셀토스 등 수익성이 높은 SUV 차종 판매 확대에 집중하는 한편, EV6 GT, EV6, EV5(중국) 등 핵심 전기차를 각 시장에 순차적으로 투입해 친환경차 판매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가 지난 25일 역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함과 더불어 기아도 호실적을 내면서 양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총 6조4,667억원을 기록했다. 양사의 합산 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창사 이래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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