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전동화 시대 ‘퍼스트 무버’로서 고객 기대를 뛰어넘는 제품 공급과 국내 산업 기반 강화를 위해 올해 국내 전기차 생산 능력 확충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9일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계획과 더불어 국내 전기차 생산 능력 확충을 통한 자동차 산업 미래 생태계 구축 고도화를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는 구상을 설명하고 나섰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및 적용 라인 전환 등을 통한 생산 능력 제고를 통해 국가 전략기술인 전기차 분야 R&D 제조 핵심 역량을 강화, 관련 산업 생태계 활성화와 더불어 대한민국의 미래 모빌리티 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초석을 다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울산공장 1공장 전기차 생산 라인과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부지 등을 둘러보고 ‘전기차 산업 현장 간담회’에서 현대차그룹 및 자동차 부품 업계 관계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현대차는 울산공장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며, 기아는 지난 4월 오토랜드 화성에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오토랜드 광명 또한 상반기 중 내연기관 생산 시설을 전기차 전용 라인으로 변경하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전기차 전용 공장은 지난 1996년 아산공장 가동 이후 29년만에 들어서는 현대차의 국내 신공장이다. 현대차그룹을 약 2조원을 신규 투자, 7만1,000평의 건축 면적으로 올해 4분기 본격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5년 완공될 예정이다.

전기차 전용 신공장은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스마트 시스템, 자동화 및 친환경 생산 시설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차세대 미래차를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한국의 글로벌 미래 자동차 산업의 혁신 허브 역할을 강화하는데 기여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총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고 국내 전기차 분야에 총 24조원을 투자해 관련 기술 및 시설 고도화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전기차 생산량을 연간 151만대로 확대하고 이 중 60%인 92만대를 수출,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도 364만대까지 늘려 오는 2030년 전기차 글로벌 판매 톱3를 달성하겠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구체적인 목표다.

국내 전기차 부품 서플라이 체인 강화를 바탕으로 미래 자동차 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글로벌 허브 역할 수행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도 병행한다.

전동화 가속화 등 자동차 산업 변혁기를 맞아 최근 국가 전략기술에 포함된 전기차 부품 기업들과 면밀히 협력해 내연기관 분야에서 국내 부품 기업들이 확보한 글로벌 리더십을 전동화 분야에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한국 자동차 산업 발전에 기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전기차 공장 및 생산 라인 확충은 전기차 산업 생태계 조성의 필수 전제 조건”이라며 “이는 국내 부품회사의 투자 확대와 기술 개발 가속화 등 관련 산업의 경쟁력 제고의 선순환 구조를 이끄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