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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 발발지에 역사관 건립 필요하다

이미경 여수시의원

2023년 05월 11일(목) 15:54
이미경 여수시의원
[전남매일 기고=이미경 여수시의원] 과거의 가슴 아픈 역사일수록 이를 세상에 드러내 공유하는 것이 치유의 첫걸음이다. 사건이나 사실을 올바로 파악할 수 있는 시작은 현장을 찾는 일이고, 그만큼 현장의 보존은 역사적, 사회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여수 신월동 제14연대 주둔지는 여순사건의 시작과 끝을 알 수 있는 역사적으로 매우 의미있는 장소로 그 중요성이 결코 작지 않다.

때문에 여수시의회 여순특위 위원들은 관내 여순사건 주요시설을 둘러보는 현장활동을 통해 여수 신월동 제14연대 주둔지였던 여순사건 발발지에 역사 홍보관 설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자 노력해 왔다.

방안 마련의 일환으로 특위 위원들은 지난 2월 정기명 여수시장을 면담하고 전 시민과 국민들에게 여순사건을 올바로 알릴 수 있는 중요성과 필요성을 역설하며 신월동 지역에 여순사건 역사관 건립을 제안했다.

이와 관련 정기명 여수시장은 여순사건 역사관 건립에는 반대하지 않으나 ㈜한화 여수사업장 인근인 사건 발발지에 가설 건축물을 짓는 것은 맞지 않고, 대체 부지를 찾아 건립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특위 위원들은 같은 달 ㈜한화 여수사업장을 방문해 사업장 인근에 건물 신축 여부에 대한 정확한 의견을 듣기위해 공장장 등 관계자들을 면담했다.

면담 자리에서 한화 여수 공장장은 ‘회사 입장에서는 역사관 건립 가능 여부를 답하는 것이 맞지 않으나 건물 신축 여부는 여수시 의지에 달렸다’고 언급하며,‘사업장 주변에 건축물이 들어서면 국가 보안시설로 잦은 노출 우려는 있으나, 위험시설 이격거리에 대해서는 사업장 여건이 변화됐고, 이미 환경미화원 복지관동과 시내버스 공영차고지 등 건축물들이 이미 건립돼 추가 건축에는 문제는 없다’고 답변했다.

㈜한화 공장장 면담 후 특위 위원들은 위원회 제6차 간담회를 통해 여수시 총무과장에게 특위 활동 결과를 시장께 전달할 것을 주문했고, 구체적인 답변을 듣기 위해 시장과 면담 일정을 조율했으나 여수시장은 아직 묵묵부답인 상황이다.

최근 추경예산은 2,200억원이 증액됐으나, 간절히 바랐던 여순사건 역사관 건립 예산은 없었다.

역사관 건립을 약속한 지 3개월여의 시간이 지나고 있다. 특위 위원들이 역사관 건립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명확히 확인한 만큼 여수시장도 답을 내놓아야 한다.

여순사건 역사관은 먹고, 마시며 즐길 거리가 가득한 쇼핑센터를 짓는 일이 아니다. 아픈 역사의 현장을 보존하고, 현 세대와 미래 세대가 현장에서 오감을 통해 당시의 상황을 느끼고 확인하며 진실을 만나기 위한 장소이다.

여수시장은 여수지역 희생자에 대한 추모 및 위령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시책을 강구하고, 해당 업무를 적극 추진해야 할 책무가 있다.

때문에 여순사건 역사관 설치는 우리 세대의 무겁지만 피할 수 없는 책임이다.

또한, 여순사건 민간인 희생자와 유족들은 국가폭력의 희생자임에도 불구하고 국가와 사회로부터 70여년 동안 억압 받아왔고, 서로 섞이지 못하도록 연좌제라는 제도적 폭력도 당했다.

불행히도 부당한 사회적, 정치적 구속의 틀은 여수 지역사회에서도 만연해 그동안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안고 살아 왔다. 이에 따라 우리는 이들을 지역사회로부터

의도적으로 배제했던 과거의 잘못을 통렬히 반성해야 하며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해 여순사건 특별법에서 제외된 유족들의 생활지원금 지급을 위한 조례를 빠른 시일 내에 제정해 지역의 화합을 이뤄야 한다는 점 또한 강조한다.

‘역사는 과거를 기억하는 만큼 발전한다’고 했다. 시장은 여수의 발전과 유족의 아픔을 치유해야 하는 책임이 있는 만큼 역사관 건립과 생활지원금 지급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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