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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축제의 도시 광주

김준영 광주시 신활력추진본부장

2023년 05월 14일(일) 17:28
브랜드(brand)의 어원은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불로 달구어지다’는 뜻을 지닌 노르웨이 고어 ‘brandr’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고대 유럽에서는 소유권을 표시하기 위해 가축에 소유자의 화인을 남기거나, 상품 하자에 대한 책임을 묻고자 제작자를 나타내는 일정한 표식을 남겼다고 한다. 다른 사람에게 ‘나’ 혹은 ‘내 것’이라는 각인을 심어주는 것이 오늘날의 브랜드와 같은 맥락으로 사용되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하루에도 수많은 재화와 정보가 쏟아지는 현대사회에서 브랜드는 생존의 필수요건으로 꼽힌다.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기업은 당연지사고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지자체에도 브랜드는 매우 중요한 과업이 됐다. 전국 240여개 자치단체가 추진하는 유사한 정책들 속에서 우위를 점하며, 사람들의 호응을 얻고 더 나아가 도시 자체의 경쟁력으로까지 이어지게 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시는 민선8기역동적이고 활력이 넘치는 도시로 브랜딩하기 위해 갖가지 정책적 시도를 꾀하고 있으며 그 중 하나가 축제 브랜딩이다.

브라질의 카니발, 일본 삿포로의 눈 축제, 충남 보령 머드축제 등 어떤 축제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도시, 가 보고 싶은 도시가 되어야 하는데 우리시에도 축제의 이름으로 불리는 수많은 행사들이 개최되고 있음에도 ‘광주’를 각인시킬 만한 브랜드화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이에 노잼도시의 오명을 벗고 꿀잼도시로 탈바꿈하고자 스토리가 있는 ‘축제의 도시 광주(Festa City Gwangju)’ 브랜딩을 기획하게 이르렀다. 시즌별 콘셉트와 스토리를 갖춰 축제를 그룹화하고 이를 견인해갈 대표축제를 엮어내는 것이 주요 골자다.

올해 봄은 국제적인 현대미술 브랜드 광주비엔날레를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의 거리예술 공연을 선보일 프린지페스티벌과 광주시민의 날 행사의 축제 콘텐츠를 강화해 ‘예향’ 광주를 문화예술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여름은 젊음과 활력을 콘셉트로 잡아 스트릿댄스 경연대회 배틀라인업을 기반으로 한 제1회 스트릿 컬처 페스타와 전 세계 다양한 음악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월드뮤직페스티벌, 도심 속 맥주파티 비어페스트를 개최해 MZ세대를 집중 공략한 K-컬쳐 페스티벌로 준비 중이다.

가을은 광주 축제의 종합선물세트로 만들 예정이다. 광주를 상징하는 미향·의향·예향을 주제로 맛의 본고장 광주만의 정체성을 담아낼 음식축제 푸드페스타와 세계김치축제를 비롯해 충장공의 얼이 숨 쉬는 충장로에서 벌어지는 추억의 광주 충장축제와 버스킹 월드컵, 도심 속 쉼과 힐링을 선사할 영산강 서창들녘 억새축제 등 크고 작은 축제들로 채워질 것이다.

겨울에는 빛고을 광주의 빛을 스토리텔링해 빛과 소망의 성탄축제로 준비할 계획이다. 호남 기독선교문화의 산실인 양림동에서 펼쳐지는 크리스마스 문화축제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의 미디어아트 전시, 그리고 MZ세대 핫플인 동명동까지 야간경관 콜라보를 통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집중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는 축제 브랜딩 첫 시도인 만큼 사계절별 스토리와 콘셉트에 부합되는 축제를 재배치하고, 대표축제 중심으로 홍보마케팅을 집중 전개해 나갈 계획이지만, 내년부터는 축제 통폐합을 통해 시즌별 대표축제를 재정립하고, 이를 중심으로 단위 축제 및 행사의 개최시기와 장소를 집적화하는 등 매년 축제 브랜딩을 고도화해 나가고자 한다.

펜데믹 상황이 종식되면서 국내외 여행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 광주에도 대형 복합쇼핑몰이 건립된다는 것은 모두의 이목을 광주에 집중시킬 수 있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될 것이다.

이를 기회삼아 광주만의 이야기를 입혀낸 색다른 축제 발굴로 다양성을 접목해 계절별·테마별 관광수요를 흡수하고, 단발성 행사 방문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광주에 대한 호기심과 매력으로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선순환구조를 구축해 나가고 싶은 바람이 있다.

사계절 내내 축제가 있는 도시, ‘Festa City Gwangju’에필로그에는 광주 정취가 확실하게 각인된 축제의 현장에 사람이 넘쳐나고 즐거움이 가득한 활력있는 광주의 모습을 써내려 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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