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선수단이 지난 27~30일 울산에서 열린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17개 동메달 26개 총 56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지난해(61개) 보다 메달 개수는 줄었으나 단체종목 메달은 오히려 늘었고(11→13개) 개인종목의 경우 메달은 줄었으나 조정 등에서 저학년 선수들이 메달을 획득하며 내년 체전을 기약할 수 있었다. 육상은 선수 발굴이 힘든 기초종목 현실을 극복하지 못했다. 다행히 노메달 예상과 달리 중등부 혼성계주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희망의 씨앗을 거뒀다.

광주는 초·중·고등부 연계 육성의 중요성을 이번 소년체전에서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근대3종은 첫 소년체전 금메달이 나오는 등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라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출전선수 8명 중 7명이 메달을 획득하는 성과였다. 근대3종은 근대5종협회 차원에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초등부부터 선수를 육성해 왔고 이번 체전에서 결실을 맺었다.

초·중·고·대학부가 모두 있는 검도와 농구도 마찬가지다. 검도는 초등부에서 대회 3연패 대기록을 달성했고 허경도(고실초 6년)는 2년 연속 종목 최우수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여자농구에서는 수피아여중이 사상 첫 소년체전 2연패라는 위업을 이뤘다.

신기록 수립의 주인공은 없었지만 다관왕은 3명을 배출했다. 역도 3관왕 광주체중 김체량(3년), 에어로빅 2관왕 박태영(광주에어로빅힙합댄스 전문스포츠클럽), 근대3종 2관왕 광주체육중 최지웅(3년)이다. 검도(허경도), 근대3종(최지웅), 바둑(조가온), 농구(임연서)에서 최우수선수 4명을 배출하는 성과도 거뒀다.

저학년 선수들의 활약은 내년 체전을 기약하게 했다.

상무중 이창민(2년)이 태권도에서 금메달을 딴 것을 비롯해 광주체중 이다은(2년)이 역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조정에서는 광주체중 노효림(2년)과 권지영-이수아(1년)가 각각 은메달을 차지했다. 근대3종 여자부도 메달리스트 4명 중 이지아(2년), 송현서(2년), 양보민(1년)이 저학년이다.

전갑수 광주시체육회장이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체조경기장을 찾아 광주 대표 선수들을 격려했다. /광주시체육회 제공

학교 운동부가 아닌 사설 체육관이나 도장, 클럽 선수들의 출전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광주는 에어로빅에서 클럽 선수들이 메달을 획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에어로빅은 금메달 2개(여중 개인전, 중등부 5인조), 은메달 2개(남중·남초 개인전), 동메달 1개(초등부 5인전)를 휩쓸며 강세 종목 명성을 다시 한번 지켜냈다.

배드민턴에서 초등부 선수들의 교통사고로 클럽선수가 대신 출전했고 야구는 서석초 부정선수 논란이 옥의 티로 남았다.

소년체전은 초·중등부의 어린 선수들이 출전하기에 컨디션 조절 여부 등에 따라 성적이 갈려 정확한 전력분석이 쉽지 않다. 또 기초종목의 경우 인구 감소 현상과 더불어 선수 발굴이 힘든 최근의 현실을 다시 한번 체감케 했다.

그럼에도 근대5종 등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선수 육성을 해온 종목들이 빛을 발하면서 체육회와 교육청, 협회의 유기적인 협조관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소년체전이 시·도별 순위를 가리지 않으면서 교육청이 선수 발굴과 육성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체전 상황실에 체육과 관련이 없는 일반 행정 직원들이 파견되고 있는 것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광주시체육회 관계자는 “대진에 따라 또 실수 여부에 따라 희비가 갈리기도 했지만 어린 선수들이 그동안 흘린 땀방울이 결실을 맺었다”면서 “학생 선수들이 더 큰 꿈을 실현하기 위해 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한 만큼 이번 대회 결과를 분석해 더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최진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