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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 개혁 시동…지속가능 교육생태계 만들겠다"

송하철 국립목포대학교 총장
국립대 초유 ‘수요자 중심 학사구조’ 개편
친환경에너지·수산생명·반도체공학 신설
우수 유학생 유치 주력 글로벌 경쟁력 강화
문화·예술 거점 ‘청년문화도시’ 조성 추진

2023년 07월 30일(일) 16:39
송하철 국립목포대학교 총장/김태규 기자
올해로 개교 77주년을 맞은 국립목포대학교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강도 높은 혁신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역인재 육성·취창업·지역 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 구축을 목표로 지역 주력산업과 미래산업 수요에 맞춰 학사구조 개편을 추진하는 등 교육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힘이 넘치는 대학, 행복이 가득한 대학’으로 힘찬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송하철 국립목포대학교 총장을 만나 앞으로 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비전 등을 들어봤다.



-제9대 총장 취임 소감은.

▲목포대 구성원들의 지지를 얻어 제9대 총장에 취임하게 된 것은 인생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일로 생각한다. 목포대 총장이란 자리는 지역의 대표 고등교육기관인 목포대학교의 발전을 염원하는 우리 7만여명의 목포대 동문과 지역민들의 여망에 부응해야 할 책무가 있는 자리로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목포대 개교 77주년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국립목포대는 1946년 개교 이래 지금까지 전남 서남권과 지역 산업을 든든히 지켜온 국가중심국립대학으로 지역민들에게서 많은 애정을 받아온 곳이다. 최근 마주하고 있는 학령인구 감소, 지역소멸과 같은 외부적 악조건 그리고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사회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대학이 나아갈 방향을 전면적으로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차원에서 수요자 중심 정책·서비스 도입, 우수 유학생 적극 유치, 글로벌리딩 연구그룹 육성, 수도권 못지않은 청년문화도시 조성 등 여러 혁신안을 강구하겠다.



-‘지방대 위기’ 혁신안 핵심은.

▲먼저 지역을 견인하는 힘이 넘치는 대학으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하기 위해서는 대학이 4차 산업혁명 시대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라는 사회 변화 속에서 적정 규모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목포대는 지난 4월 국립대 초유의 혁신적인 개혁이라고 평가받는‘모집단위의 대대적 축소(65개→37개), 학생들의 전공선택권 강화 및 현장경험·문제해결 중심의 융합 학부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한 학사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명문 대학인 ITS와의 복수학위제 확대, 인도네시아 현지 방통대(목포대와 현지 대학 공동 운영) 설치 등 우수 유학생을 목포대에 유치하기 위한 각종 방안을 마련했다. 이제는 지역대학도 지역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한다.

목포대는 세계 유일의 LNG 극저온 단열시스템 실증센터, 해양케이블시험연구센터를 통해 LNG 화물창의 국산화, 해저케이블 수출(약 3,300억원) 등의 혁혁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앞으로는 이 같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리딩 연구그룹을 10개 정도로 늘리고자 한다. 현실화될 경우 미래산업 먹거리 발굴, 글로벌기업과 연계한 취업프로그램 운영 등 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과 지역민들에게 자랑스럽고 행복이 가득한 대학으로 자리잡기 위해선 학교가 지역의 청년문화 중심지로서 수도권까지 가지 않고도 양질의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발전해야 한다.

목포대에서는 프리미엄 조식 뷔페 레스토랑, 하루 90편의 무료통학버스, 재학생이면 누구나 한 번쯤은 해외연수를 갈 수 있게 지원하는 글로벌 해외연수 장학금 등 전국 최고 수준의 학생 복지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대학에 대한 만족도와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목포대 인근 대학촌을 유럽의 테마거리처럼 조성하기 위해 지자체와 함께 도시재생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수요자 중심 융합교육시스템 추진 배경은.

▲ 지난 4월 단행한 학사구조 개편의 배경은 개성이 강하고 많은 다양성을 가진 젊은 세대와 그들의 학부모 등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함이다.

목포대의 학사구조 개편 내용은 15개 학과 폐지, 모집 단위 축소(65개→37개)라는 강도 높은 구조 개혁 측면뿐만 아니라, 학과 간 벽을 허물고 학생들의 전공선택권을 보장했다는 측면도 주목할 만하다.

이른바 입학해서 배워보고 전공을 고를 수 있도록 전체 모집단위의 약 60%를 수요자 중심 융합학부제로 전환했는데 내년부터 학부 신입생들은 입학 이후 1~2년 동안 여러 전공을 충분히 경험하고 2~3학년 때 자신이 원하는 전공을 100% 선택할 수 있다.

그동안 입학 시 선택했던 학과가 적성에 맞지 않아 중도에 학교를 그만둬버리는 학생들이 종종 있었다. 입학 이후 1~2년간 적성에 맞는 전공을 찾을 기회를 주는 것은 중도이탈 학생의 비율을 낮추고, 아직 자신의 적성을 찾지 못한 신입생들에게 충분한 전공·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목포대 학사구조 개편의 다른 한 축은 지역 주역산업, 미래산업에 대응할 인재를 양성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기존 자연대학을 폐지하고 생명·의과학대학을 신설했다. 제약공학·식품공학·친환경에너지·수산생명·반도체공학 등 전공 및 학과를 신설하는 등 바이오메디컬, 에너지, 조선해양 등 전남 산업 생태계를 이끌어 갈 학사 편제를 마련했다.



-의과대학 설립 계획은.

▲전남지역은 대표적인 의료취약지역으로서 지역 내 중증 외상, 응급, 만성 질환 환자들이 생존을 위해 다른 지역 상급종합병원까지 찾아다니는 실정이다. 목포대는 이러한 지역민들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30년 전부터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설립을 추진해왔다.

최근 의사 정원 확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무르익어 가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경제성을 이유로 의과대학 신설 대신 기존 의대의 정원을 증원하는 것이 낫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국민의 보건권은 헌법상 권리이고, 국가는 국민의 생존권을 보장할 의무가 있다. 이는 경제성 또는 비용의 문제로 다뤄질 수 없는 영역이다. 목포대는 앞으로 누구도 지방에 산다는 이유로 불합리한 의료 불평등을 겪지 않도록 전남도 등 관계기관과 함께 정부에 의과대학 신설을 지속적으로 건의할 예정이다.



-지역소멸 위기 대응을 위한 대학의 역할은.

▲ 지역소멸 위기 타개책은 지역특화형 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 청년 근로자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주거·문화 환경 확충 등이 대표적이다. 지방 대학은 그 지역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수백명 이상의 박사급 전문가들이 터를 잡고 있는 지역의 거대 싱크탱크다. 지자체가 추진하는 각종 산업, 일자리, 주거, 문화 정책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개별 정책의 완결성을 높이고 나아가 지역의 장기적 발전을 이끌고 있다.

이처럼 지자체와 지역대학은 서로에게 의지하는 동반자적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지역사회와 지자체, 대학은 일종의 개방형 거버넌스를 구성하고 지역의 혁신 성장을 위해 문제점·현안 도출과 그에 대한 해결책 마련, 사후 성과 환류 및 확산까지 함께하는 동맹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

최근 목포대는 전남지역 주력산업 분야의 기초·응용 연구 및 지역 미래산업 정책 개발 등을 전담 수행할‘지역산업연구소’를 개소했고, 지자체·대학·지역 산업계·연구센터 등을 총망라한 ‘지역혁신 포럼’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목포대의 행보가 지역산업 기반의 인재양성 및 취창업 생태계 구축, 나아가 지역 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모범 사례가 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지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역대학의 여건이 갈수록 녹록지 않은 건 주지의 사실이다. 지역대학은 지역산업을 떠받치는 인력양성의 요람이자 지역민들을 위한 학문·문화·예술의 거점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대학이 사라진다면 그 지역의 소멸은 더 이상 걷잡을 수 없이 가속화될 것이다. 늘 그래왔듯이 목포대는 지역을 떠받치는 지역의 중심이 되는 국가중심국립대학으로서 국립대학의 공공성·책무성에 기반한 지역발전에 힘쓸 것이다. 앞으로도 우리 대학이 나아갈 길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 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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