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닫기
“나눔 문화 형성…촘촘한 사회안전망 만들겠다”

허정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 회장
재난 발생시 이재민 구호·심리지원 전개
위기가정 발굴·취약계층 생명보호사업
22만 헌혈자·27만 후원자 등 나눔 실천
힘들게 사는 이웃들의 마음 보듬을것

2023년 08월 20일(일) 17:54
허정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 회장/김태규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취약계층의 사회·경제적 어려움이 커지고 지역에서 각종 재난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광주·전남지역에도 도움의 손길이 시급한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Saving Lives, 적십자는 생명입니다’라는 구호 아래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재난 현장을 누빈다. 특히 인도주의 기관으로서 ‘나눔과 봉사’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이재민 구호와 나눔문화 확산, 사회안전망 강화로 복지사각지대를 축소하겠다는 구상이다. 취임 2주년을 맞은 허정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 회장을 만나 지사의 향후 목표와 비전 등을 들었다.



-적십자사 회장으로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소감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운 상황에 중책을 맡아 어느 직책보다 큰 책임감을 느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소외계층과 각종 재난사고 이재민을 위해 임직원과 봉사원이 하나 돼 인도주의 활동을 위해 노력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광주시민과 전남도민, 기업과 기관들이 아낌없는 지지와 후원으로 무사히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아낌없이 응원해주는 많은 후원자와 봉사원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인도주의 가치실현과 나눔·봉사 등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가 있다면.

▲학창 시절에는 가정 형편이 조금 어려웠다. 주위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이웃들의 아픔을 피부로 느끼면서 자라왔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의료인이 된 이후에도 지연스럽게 소외된 이들을 도와 베푸는 삶을 살자는 목표를 갖게 됐다. 이후 지역 내 훌륭하신 많은 분과 나눔의 실천을 꾸준히 전개해왔다. 지난 2014년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을 역임하고, 2021년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 회장으로 취임해 나눔과 봉사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인도주의 정신을 널리 알리는 데 노력하고 있다.



-적십자사는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 광주전남지사에서 진행한 사업들을 간략하게 소개한다면.

▲올해로 창립 118주년을 맞은 대한적십자사는 ‘Saving Lives, 적십자는 생명입니다’라는 구호를 내세웠다. 재난구호, 공공의료, 남북교류, 혈액 등의 사업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인도주의 기관으로서 고통받고 위기에 빠진 이들의 생명을 살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는 지역 내 재난이 일어나면 가장 먼저 달려가 이재민을 구호하고, 심리지원 활동 전개 등 법정재난관리책임기관으로서의 소임을 수행하고 있다.

평소에는 주변의 위기가정을 긴급지원하고, 복지 사각지대의 어려운 이웃을 발굴해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생명을 살리는 심폐소생술 및 인명구조 교육을 실시하는 등 안전교육 보급에 힘쓰고 있으며, 7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청소년적십자(RCY)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에서 광주전남적십자사의 주된 역할은 무엇인가. 다른 지역과 다른 차별화된 사업이 있다면.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는 어려운 분들에게 희망을 전달하고 기부자들의 나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에너지 취약계층 대상 혹서기·혹한기 생명보호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열악한 주거환경에 있는 취약계층일수록 혹서기 및 혹한기의 폭염과 추위에 그대로 노출돼 고통이 심각하다.

기부금을 모아 혹한기에는 방한 텐트, 혹서기에는 방충텐트와 쿨매트 등 1,800세대에 총 8,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했다. 또한 광주지역의 역사와 시대정신이 담겨있는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정립하기 위해 국립 5·18 민주묘역 묘비 닦기와 주먹밥 나눔 봉사활동 등 봉사원과 대학 RCY 단원들이 매년 봉사 프로그램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적십자사 회장 임기중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나눔과 봉사’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활동하고 있다. 전 국민이 기부에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기관·단체와 뜻을 함께하고자 한다. 또한 재난 위기에 처해있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적극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봉사활동의 양과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조직 내부의 단결과 외부 네트워크의 확장성에 대해서도 주안점을 두고 있다. 많은 직원과 소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많은 외부기관과 다양한 형태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적십자의 인도주의 정신을 실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인 여건 등으로 선뜻 기부하기 어려운 시대이기도 하다. 현재 지역민들의 나눔·기부를 진단한다면.

▲대한민국에 인적 나눔, 물적 나눔, 생명 나눔 등 3대 나눔 영역을 모두 실천할 수 있는 기관은 대한적십자사가 유일하다. 인적 나눔은 일반적인 봉사, 물적 나눔은 기부금이나 물품 기부, 생명 나눔은 헌혈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현재 광주·전남지역에서는 9,200여 명의 봉사원과 8,200여 명의 RCY단원, 그리고 22만여 명의 헌혈자, 27만여 명의 후원자가 아름다운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118년의 오랜 역사만큼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기부자와 봉사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대한적십자사 인도주의 활동 동력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



-임기 1년을 남기고 아쉬움이 남는다면.

▲소외 받는 이웃이 없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나눔 문화 확산과 사회안전망을 강화, 복지 사각지대를 축소해 나가고자 열심히 노력했다. 하지만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지원받지 못해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웃들이 안타까운 선택을 했다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우리가 좀 더 바쁘게 움직였다면 손을 내밀어 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더욱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만들 수 있도록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 임직원 및 봉사원, RCY 단원 등이 더욱 힘을 모아 적십자 인도주의 정신을 실천하겠다.

-광주전남적십자사 회장으로서 지역 의료계에 아쉬움이 있다면.

▲최근 임신 9개월 임산부가 미숙아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1시간 만에 겨우 찾아낸 사연이 있었다. 이처럼 병원은 많지만, 꼭 필요한 병원이 부족한 게 아쉽다. 의료진의 특정 분야 쏠림 현상으로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진료과의 의료진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소아·청소년과 병·의원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일부 지역엔 아예 소아·청소년과가 없는 곳도 있다. 저출산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소아과 의사가 부족해지면서 소아·청소년과 병·의원이 의사를 충원할 수 없어 어린이 건강도 위협받고 있다.

무엇보다 의료자원이 수도권에 치중돼 지역 주민 의료 접근성이 떨어진다. 지역 간 의료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의사가 보람과 자긍심을 갖고 일을 지속할 수 있도록 환경이 뒷받침됐으면 좋겠다.



-남은 임기 적십자사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광주·전남 시·도민들이 적십자사와 다양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적십자 위상을 제고하고, 지역 여러 기관과의 연대를 통해 사회안전망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한 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다양한 인도주의 사업을 책임져왔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바로 국민의 신뢰와 참여의 결과라 생각한다.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국민의 눈높이에 부응하고, 국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적십자를 구현하겠다. 앞으로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가 시·도민들에게 가장 신뢰받고 사랑받는 인도주의 실천기관이 될 수 있도록 적십자 가족들과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지역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재난이 일상화됐고, 전문가들은 앞으로 예측하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재난이 올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 민족은 어려울 때일수록 함께 협력해 이겨냈다. 이럴 때일수록 근검절약하고, 나누는 지역 문화를 형성해 어둡고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들의 마음을 보듬어야 한다.

우리부터 조금씩 남을 배려하고, 나누고, 협력해 나아갔으면 한다. 시대가 바뀌어도 생명을 살리는 숭고한 적십자정신은 계속될 것이다.

결국 모두가 행복하고 평화로운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우리 자신과 후세들을 위한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다.

실시간뉴스

많이 본뉴스

자치

전매인터뷰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