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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과 연구로 탄생한 참신한 작품

뮤직 줌 83 슈만, 피아노 5중주
슈베르트·베토벤 영향 받아
다비드 바이올린 연주 초연
클라라·순환 주제 완성도 구축

2023년 08월 27일(일) 00:57
18세기 게반트하우스 극장 내부 모습
요즘 오락 가락 하는 날씨 탓에 선명한, 확실한, 투명한, 정확한 내용의 글이나 그림, 음악에 이목이 쏠린다. 예술을 앞서 열거한 형용사로 정의하고,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적어도 그럴 만한 가치와 음악적 요소를 담고 있는지도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피아노 5중주는 흔히 고전 시대의 현악 4중주 편성에 피아노가 더해져 구성됐다. 보통 현악 4중주는 두 명의 바이올린 연주자와 비올라와 첼로 각각 1명의 연주자로 결성됐다. 슈만 이전의 ‘피아노 5중주’ 편성은 슈베르트의 피아노 5 중주 ‘송어’가 가장 널리 알려졌다. 이는 앞서 설명한 고전주의적 형식의 현악 4중주에서 살짝 변형된 형태로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의 5명의 연주자로 구성됐다. 당시 피아노 5중주는 보편적이지 않았으며 슈베르트 이전의 작곡자들에게는 현악 4중주나 피아노 3중주만큼 매력적인 장르도 아니었다. 이러한 이유로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의 곡에서도 피아노 5 중주 편성을 찾아볼 수 없다. 슈만 이후 완성된 피아노 5중주 편성 형식은 브람스, 프랑크, 드보르작, 엘가와 쇼스타코비치 등 많은 작곡가에게 영향을 미쳤다.



◇작곡 배경

1840년 9월 클라라와 결혼한 슈만은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었다. 음악가이자 피아니스트였던 클라라의 음악적 영향을 받은 슈만의 창작력도 꽃을 피웠다. 이들이 행복한 신혼생활을 보낸 1842년은 현악 4중주 작품 41을 시작으로 피아노 5중주 작품 44, 피아노 4 중주 작품 47을 완성한 ‘실내악의 해’로 불린다. 당시 슈만은 클라라와 바흐의 ‘평균율’과 베토벤의 현악 4중주를 지속적으로 연구했다. 그러한 결과 슈만은 현악 4중주를 작곡하면서 자연스럽게 피아노 5중주 구상으로 이어졌다. ‘평소 존경하던 바흐와 베토벤을 음악적 모토로 연구하던 시기와 맞물려 실내악에 관심을 두면서 많은 실내악을 작곡했다.

슈만은 1842년 9월 23일 시작한 피아노 5중주 작품 스케치를 6일 만에 끝냈다. 이후 3달 만인 그 해 12월 곡을 완성했다. 흥미로운 것은 바흐의 평균율에서 비롯된 푸가(하나 이상의 주제가 각 성부에서 규칙적인 반복과 모방을 이루는 악곡)의 기법이 피아노 5중주 4악장에서 사용돼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작품의 초연

슈만은 1842년 12월 작품을 완성하기 전 집에서 시연한 뒤, 멘델스존을 포함한 주변의 음악가들 충고를 받아들여 많은 수정을 거쳐 완성됐다. 그리고 이듬해 1월 8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에서 클라라 슈만의 피아노 연주와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악장이자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초연한 페르디난트 다비드(Ferdinand David, 1810-1873)의 바이올린 연주로 초연됐다. 출판은 1843년 9월 13일 클라라의 생일에 맞춰 브라이트코프 운트 헤르텔사(Breitkopf & Hartel)에서 인쇄돼 클라라에게 헌정됐다.



◇음악적 특징

슈만이 아내 클라라를 위해 쓴 피아노 5중주 작품주제는 클라라와 순환으로 곡의 통일성과 구조적 완성도를 구축했다. 그렇다고 낭만성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다이내믹한 음악적 표현과 피아노의 웅장함 실내악의 섬세함을 조화롭게 담아내고 있다.

곡은 소나타 형식의 1악장, 장송 행진곡풍의 2악장, 스케르초의 3악장과 마지막 소나타 형식의 4악장으로 구성됐다. 흥미로운 것은 슈베르트의 피아노 트리오 2번에 영향을 받고, 슈베르트와 동일한 내린 마 장조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또한 2 악장은 마치 슈베르트의 피아노 트리오 2악장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고, 베토벤의 교향곡 3번 중 2악장의 장송 행진곡의 분위기와도 유사하다.

또 슈베르트가 피아노 트리오 2번에서 사용한 순환주제 기법(몇 개의 주제를 곡 전체에 의도적으로 반복해 등장시키는 작곡기법)을 작품에 담아내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슈만의 삶과 피아노 5중주를 통해 상상력은 모방과 지속적인 연구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즉, 참신하다는 것은 늘 어렵고, 다양한 사고가 수반돼 보인다. 하지만 슈만처럼 다양한 작품을 연구하고, 분석해 자신의 작품에 도입해 참신한 작품을 완성하기도 했다. 결국 다양한 시도를 통해 선명하고, 정확한 자신의 철학을 작품에 투영해 낼 수 있었다.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악장 페르디난트 다비드
로베르트 슈만(Robert Schumann)
로베르트 슈만(Robert Schumann)
슈만 피아노 오중주 작품 44 중 1악장 도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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