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닫기
“아시아 ‘AI 중추기관’ 도약…미래 30년 개척하겠다”

■ 임기철 제9대 지스트 총장
당면 위기 진단·전략 수립 ‘미래전략실’ 설치
잠재역량 강화·화합·가치 제고 3대 전략 추진
AI 인재 양성 ‘영재학교’ 2027년 개교 목표
지역기업 상생·발전 ‘산학협력협의체’ 활성화

2023년 08월 27일(일) 17:52
제9대 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 총장으로 취임한 임기철 총장이 올해를 미래 30년을 시작하는 원년의 해로 삼고 변화와 혁신을 이끌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잠재역량 강화, 공동체 정신 함양, 지스트 가치 제고 등 3대 추진전략을 통해 지역과 상생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또한 QS세계대학평가 100위권 도약 달성과 아시아 ‘AI 헤드쿼터’ 구축 및 지스트 분원 설립을 추진하는 한편, 지주회사인 ‘지스트 홀딩스’를 설립해 지역 기업과 협업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지스트를 아시아의 ‘AI 중추기관’으로 만들겠다는 임기철 총장을 만나 대학 운영 방향과 비전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총장 취임 소감은.

▲총장에 취임한 지 벌써 두 달 째에 접어들었다. 요즘엔 매일 지스트 구성원들을 만나 다양한 의견과 애로사항을 들으며 바쁘게 지내고 있다.

지스트는 최근 몇 가지 위기를 겪었다. 내부에서는 리더십 문제가 발생하고 노사갈등이 일어났으며, 외부에서는 대학평가 순위가 하락하는 등 위상이 크게 낮아졌다. 연구역량이 굉장히 뛰어난 대학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크게 성장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총장 취임을 계기로 지스트가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구성원들과 힘을 모아볼 생각이다. 저는 청와대 과학기술비서관과 차관급인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상임위원, KISTEP 원장과 STEPI 부원장을 지냈다. 제가 가진 정무적 감각과 행정, 경영 역량을 두루 활용해서 지스트를 혁신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지스트에 대해 소개하자면.

▲지스트는 소수정예 이공계 교육의 성공 모델인 ‘칼텍(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을 벤치마킹한 대학으로 설립됐다. ‘작지만 강한 대학’을 모토로 탄탄한 교수진을 갖추고 소수의 학생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스트 학사과정으로는 재학생을 대학원 실험실에 배정해 지도교수 지도에 따라 여름방학 8주간 연구를 수행하는 ‘하계 대학생 연구 참여 프로그램(G-SURF)’을 운영 중이다. 미국 칼텍의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것인데 학사과정 재학생이 연구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재학생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UC버클리, 보스턴대, 케임브리지대 등 해외 명문대학에서 여름학기를 수강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스트 학사과정은 과학기술만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인문학, 사회과학, 예체능을 폭넓게 경험하게 하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 모델을 표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입생을 모두 ‘기초교육학부’로 선발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 올해 지스트 설립 30주년을 맞아 준비하고 있는 것은.

▲미래 30년을 위한 비전을 수립하려고 한다. 비전 수립의 원칙은 ‘선 위기진단, 후 개선방안’ 이다. 먼저 위기를 진단하고 개선방안을 도출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당면한 위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과도한 성장목표만을 세웠기 때문에 실현이 어려웠다고 생각한다.

그 첫걸음으로 총장 직속의 미래전략실을 설치했다. 구성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당면한 위기를 진단하고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내부화합과 대외협력을 동시에 강화하고, 인사·평가·복지제도 개선을 통해 구성원의 행복을 끌어올리려고 한다. 함께 힘을 모아 예산을 확충하고 기금을 조성해 미래 30년을 위한 발판을 만드는데 힘쓰겠다.

‘혁신, 길이 없으면 우리가 만든다!’가 제가 정한 지스트 정신이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로 지스트와 함께 혁신을 이끌겠다.



- 취임 첫 행보로 ‘산학협력협의체’ 회의를 선택한 이유는.

▲지역 기업과 협력에 대한 지스트의 의지를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기술사업화를 위해 지스트와 기업이 토론하는 모습을 보니 앞으로 충분히 발전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산학협력협의체는 지스트가 보유한 연구역량과 인프라를 활용, 지역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되는 협의체다. 인공지능(AI), 소재·부품·장비, 바이오기술 등 3개 분과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지스트 교수 20여명과 59개 기업의 대표가 활동 중이다. 월 1회 분과별 정기회의를 통해 지스트의 유망기술을 소개하고 기업의 애로기술을 지도하며 경영 컨설팅을 수행하게 된다.

대학과 기업 간의 현실적인 기술 격차를 인정하고, 기업의 눈높이에서 대학이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내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산학협력협의체와 같은 자리가 필요하다. 교수와 기업 대표가 머리를 맞대고 실제로 실현 가능한 사업을 구상하고 실행하는 것이 우선순위이다.



-우수한 지스트 연구역량 비결은.

▲우수 연구자를 유치하고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연구환경을 우선적으로 개선한 덕분에 30년이라는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동안 세계적인 연구 중심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지스트 모든 교수와 학생은 캠퍼스 내 거주하면서 24시간 연구에 집중할 수 있다. 교수와 학생이 함께 연구하고 성장하는 ‘기숙형 대학교’인 셈이다. 양질의 교육을 위해 교수 200여명, 학생은 2,000여명으로 1대 10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연구자의 연구를 장려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인센티브 지급과 같은 획기적인 방안을 고심하는 중이다.



-AI 인재양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지스트는 AI 인재를 체계적으로 키워 내는 ‘AI 인재 양성 사다리’를 구축하고 있다. 지금까지 AI 교육은 각 대학과 지방자치단체에서 개별적으로 이뤄졌을 뿐 국가 차원의 AI 인재 양성 체계는 전무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처음으로 ‘AI 인재 양성 사다리’를 제시했다.

지스트는 2019년 AI 대학원을 설치한 뒤 지난 2월 AI 대학원 제1호 박사를 배출하는 등 결실을 내기 시작했고, 3월부터는 AI 영재학교 설립을 위한 기획연구에도 착수했다. AI 영재학교를 설립하면 고등학교부터 박사과정까지 이어지는 교육 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게 된다. AI 영재학교는 2027년 개교가 목표다. AI영재학교가 들어서면 AI 교육에 있어서는 국내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선다고 볼 수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들도 변화과정을 겪고 있다. 지스트는 어떠한가.

▲정부에서 지원받는 과학기술원이고 선발 인원도 많지 않은 만큼, 아직 학령인구 감소를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상황은 아니다. 그렇지만 10년 후, 20년 후에 찾아올 인구 위기를 피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지스트는 내부적으로 저출생과 인구감소에 대한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이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취임 후 기획처장으로 인구위기 부문의 전문가인 기초교육학부 김희삼 교수를 임명하기도 했다. 지스트 역시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해 유연하게 변화할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



-지역과 상생 발전을 위해선.

▲지스트는 지역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창업과 기술사업화는 물론, 지역사회의 과학영재를 발굴하거나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사회공헌활동에도 매진하고 있다.

지스트 재학생들이 활동하는 사회공헌단 ‘피움’은 찾아가는 과학캠프를 통해 교육 소외지역에 있는 중학교를 방문, 과학 수업·체험 프로그램과 진로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에도 신안군 비금도에 위치한 비금중학교를 찾아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외에도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대학의 교육·연구 현장에서 과학을 직접 체험하며 창의적인 탐구활동을 경험하도록 지원하는 ‘지스트와 함께하는 과학캠프’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이런 활동 덕분에 지스트는 2년 연속 교육부 및 한국과학창의재단 주관 ‘대학진로탐색캠프 사업’의 전라·제주권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가 있다면.

▲제가 취임하면서 구성원들에게 내세운 3대 전략은 △역량을 강화하는 ‘Potential-Up’ △화합을 이루는 ‘Harmony-Up’ △지스트의 가치를 제고하는 ‘Value-Up’이다.

구체적으로는 지스트 발전에 시급한 기금 확보에 매진할 계획이다. 공감과 포용의 리더십으로 내부 화합을 이끌어내는 것도 장기적인 시각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또한 반도체 팹과 AI정책전략대학원 설립을 계기로 지스트가 아시아의 AI 중추기관으로 자리매김될 수 있도록 경영하겠다. ‘길이 없으면 우리가 만든다’는 마음가짐으로 아무도 가 보지 않은 길을 개척해보려고 한다. /정리=최환준 기자

실시간뉴스

많이 본뉴스

자치

전매인터뷰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