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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세평>모두를 위한 화장실
2023년 09월 18일(월) 13:38
<화요세평>모두를 위한 화장실
김명화 작가·교육학 박사


9월 첫 주는 양성평등 주간이었다. 양성평등에 관한 행사가 각 지자체마다 열렸다. 이번에는 성인지 감수성이라는 용어다. 양성평등에서 성인지 감수성은 ‘나와 다른 성을 알아가고 인정해 가는 것이며 성별 간 불균형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갖춰 일상생활에서 성차별적 요소를 감지해 내는 민감성’을 말한다.

광주광역시도 13일에 양성평등 주간을 맞아 ‘모두가 함께 행복한 광주시’라는 주제로 양성평등 주간 기념행사를 개최하였다. ‘내일이 빛나는 아름다운 도시 광주’를 위해서 모두가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 위해서는 우리의 일상생활부터 양성을 넘어 공동체 모두가 평등한 삶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본다.

남녀, 같은 색 표지판 사용

다른 나라 여행하다 보면 우리와 다른 도시의 삶을 볼 수 있다. 북유럽에 있는 덴마크 여행 시 도로에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교통비가 다른 도시에 비싼 이유도 있지만, 여성도 치마를 입고 자연스럽게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것을 보면서 생활화된 삶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북유럽 여행 중 가장 경이한 것은 화장실 문화였다. 화장실을 가기 위해서 줄을 섰다. 그런데 남성과 여성이 한 줄로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 의식 없이 서 있다 차례가 되어 화장실로 가는데 남성이 나와 순간 놀랐다. 사람이 많은 공원, 미술관, 공공기관에는 남녀가 따로 들어갈 수 있는 화장실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남녀 공용 화장실이었다.

특히, 우리와 다른 것은 화장실 표지판이 모두를 위한 화장실이 많다는 것이었다. 화장실 표지판이 여성, 남성, 장애인, 어린이 등 공동으로 되어 있어 공간의 구성부터 양성이 평등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화장실 표지 색이었다. 유럽의 화장실 표지판 색은 회색이 가장 많았다. 남녀가 같은 색을 쓰는 것이었다. 우리의 화장실은 여성은 빨강색, 남성은 파랑색이다. 색으로 남녀를 구분하여 화장실은 나타내는 것은 멀리서도 잘 보이는 장점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색으로 남녀를 명명한다는 것은 어릴 적부터 여자는 빨강, 남자는 파랑이다는 고정관념을 주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화장실 표지 색을 같은 색으로 만든 지자체가 있다. 바로 서울특별시 양천구다. 양천구는 22년 공공시설의 화장실에 남녀가 같은 화장실 표지로 생활에서 양성평등을 실천하고 있다. 모두를 위한 화장실의 출발은 성공회대 화장실이다. 성공회대 전체가 아닌 한 건물에 생긴 화장실이다. 이 화장실이 만들어지기까지 많은 논란이 있어 왔다. 2017년에 시작되어 2022년도에 화장실이 만들어진 것만 보더라도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진 화장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두를 위한 화장실이 우리나라 실상과 맞지 않다는 의견도 많다. 오히려 모두를 위한 화장실은 위험한 화장실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2016년도 강남 공용 화장실에서 ‘묻지마 살인사건’ 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모두를 위한 화장실은 어떠한 사회적 정체성과 신체를 갖더라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다. 이에 모두를 위한 화장실은 모두가 고민을 해 보는 화장실로 의견 수렴이 더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

지금 현재 공중화장실에서 가장 고려되어야 할 것은 표준 디자인이다. 남녀의 기준을 주는 고정관념을 탈피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나라의 문화와 생활이 발달되어 가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 공공시설이다. 그 첫 번째가 화장실 문화다. 공공시설에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설치되어야 한다. 이러한 시기에 양성을 위한 모두를 위한 화장실을 위해 각 지자체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행복한 삶 공동체 형성

공간이 바뀌면 사회가 바뀐다는 말이 있다. 공간의 해체와 재구성을 통해 모두가 행복하고 편리한 삶을 누려야 할 것이다. 모두를 위한 화장실은 단순히 색으로 양성을 지정하는 것을 넘어 우리가 사는 사회의 공간의 원리와 질서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일이다.

공공시설은 모두를 위한 시설로 변화되어야 할 것이다. 성인, 노인, 청소년, 유아, 임산부, 장애인 모두를 위한 화장실은 무장애, 무차별을 위한 안전한 공간으로 이루어져 더 많은 사람이 편리하고 행복한 삶을 누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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