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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어촌 지역 특화 기상기후서비스 개발”

서장원 광주지방기상청장
‘281일’ 역대 최장 기상가뭄 이상기후 심화
전국 최초 방재기관 재난 협업 대응 매뉴얼 발간
농·어업 1차산업 발달 특화 기후서비스 개발중
기후변화 인식 확산…지역민 안전위한 적극행정

2023년 10월 15일(일) 16:06
서장원 광주지방기상청장이 기상기후 서비스 개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김태규 기자
최근 1년간 광주·전남에 역대 최장 기간의 기상가뭄이 이어지는 등 극한 기후현상이 이어지면서 방재 대응을 위한 기후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졌다. 특히 농·어업 등 1차 산업이 발달한 광주·전남지역은 기상·기후변화에 민감해 광주지방기상청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월 취임한 서장원 광주지방기상청장(58)이 전국 최초로 ‘기상 관련 자연재난 협업 대응 매뉴얼’을 발간하는 등 광주·전남지역 방재기상업무 프로세스에 대한 협업 기반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도시와 농어촌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기상기후서비스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 청장으로부터 취임 이후 성과와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책 등을 들어봤다.



-광주지방기상청장으로 취임한지 8개월이 지났다. 지난 8개월간의 소회는.

▲광주에 온 지 벌써 8개월이 됐다. 처음에는 설레는 마음 반, 걱정스러운 마음 반이었다면 지금은 친숙하고 안도하는 마음이 든다.

처음 광주에 왔을 때가 봄이었는데 그때 광주·전남은 1974년 이후 가장 긴 281일의 기상 가뭄이 지속된 상태였다. 물 부족으로 지역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어 취임하자마자 영산강 홍수통제소, 한국수자원공사, 농어촌공사 등 지역 물관리 관계기관을 방문하고 섬진강댐 가뭄대책 TF를 운영해 관계기관에 기상 가뭄 정보를 제공했다. 또한 제한급수를 시행한 일부 도서지역에는 강수정보를 제공, 의사결정 과정을 도와 슬기롭게 가뭄을 이겨낼 수 있었다.

바쁘고 숨막히는 8개월 동안 많은 기상재해가 있었지만 광주지방기상청을 비롯해 관계기관과 지역민들이 모두 힘을 합쳐 슬기롭게 대비한 결과, 큰 재산피해나 인명피해가 없어 다행스러운 마음으로 다가오는 겨울철 위험기상 대비에 준비하고 있다.



-취임 후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최근 이상기상과 위험기상의 국지적 발생 빈도가 증가하면서 해마다 지역민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적극적인 방재 대응을 위한 기관과의 협업이 중요해졌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작년부터 관계기관 방재담당자와의 협업매뉴얼, 기상정보 수신, 기상정보 활용, 위험기상현상 사전 알림 등 방재기상업무 프로세스 협업을 제도화했다. 지난해는 광주시와 공동으로 전국 최초 ‘기상 관련 자연재난 협업 대응 매뉴얼’을 발간한 데 이어 올해 전남도와 대응 매뉴얼을 공동 발간하며 광주·전남지역 방재기상업무 프로세스에 대한 협업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지방정부의 실효성 있는 기후변화 적응 대책 수립을 지원하기 위해 기후자료 활용 매뉴얼을 제공하고, 지자체·공공기관 담당자 대상 기후 전문성 강화 교육을 실시하는 등 지역의 기후위기 의사결정 지원과 대응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아울러 광주·전남지역에 미래해양기상과학의 거점을 마련하고자 여수세계박람회장 내에 국립해양기상과학관(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을 건립 중에 있다. 국립해양기상과학관은 해양기상을 주제로 특화된 전시물과 콘텐츠를 제공해 지역사회 기후변화 인식 확산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서지역이 많은 광주·전남의 기상학적 특성이 있고 이에 따라 광주기상청의 역할도 다를 것 같다.

▲광주·전남은 기상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가장 큰 기상재해가 발생하는 태풍의 진로 길목에 있고, 해양으로 인한 위험기상 현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겨울철에는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가 서해상을 지나면서 눈구름을 만들어 폭설이 자주 나타나고, 여름철에는 남해상에서 지속적으로 부는 강한 하층 바람이 남해안과 지리산에 부딪히며 비 구름대를 발달시켜 집중호우를 유발한다. 내륙에서는 호남정맥이라는 노령산맥과 소백산맥 사이 산악효과로 인해 집중호우가 빈번하고, 광주를 비롯한 전남 중부내륙은 산맥들 사이의 분지 형태로 폭염과 열대야 일수가 많다.

광주·전남지역은 기상·기후변화에 민감한 산업이 많다.

전남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농·어업 등 1차 산업이 발달해 있고, 섬과 바다를 잇는 해상경제활동 인구가 전국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도시와 농어촌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기상기후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

광주지방기상청은 도서민의 안전과 지역산업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특화된 기상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날씨 의존도가 높은 태양광과 풍력발전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현장 기상관측자료, 수치모델 등을 기반으로 발전단지에 대한 기상예측기술과 활용 체계를 개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최근 광주·전남지역은 긴 가뭄에 시달리고 기록적 폭설·폭우가 내리는 등 극한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대한 광주기상청의 대비책이 궁금하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아시아, 북미, 유럽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이상고온, 가뭄, 폭우 등 여러 재난이 기존 상식과 경험을 뛰어넘는 극단적인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은 작년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제한급수와 단수 위기를 겪으며 물 절약 등 지역민의 물 관련 피로감이 최고치에 달했다.

이에 광주지방기상청은 영산강홍수통제소, 한국수자원공사, 농어촌공사 등 지역 물관리 관계기관과 협력해 섬진강댐 가뭄대책 TF를 운영하며 강수 예보 및 전망 등을 제공, 관계기관의 의사결정을 지원했다.

한편, 올해 장마철 역대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함에 따라 시간당 강수량 50㎜, 3시간 강수량 90㎜ 이상의 비가 내리면 기상청에서 호우 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현재는 수도권에서 시범운영 중이며, 점차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기상·기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지 궁금하다.

▲기후변화를 늦추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광주지방기상청은 기상과 기후변화에 대해 지역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민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이끌기 위해 이번 여름 ‘탄소중립으로 가는 길, 1.5도시’라는 프로그램을 두 달간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탄소중립 실천을 통해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 이내로 지키는 전남도·광주시를 만들자’는 의미를 담았다. 담양에코센터, 한국환경공단, 광주에너지파크 등 광주·전남의 7개 기관과 협업해 공동으로 운영했으며, 기관 체험을 통해 지역민이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총 4,057명의 시민이 참여해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에 대해 공감하고 기후행동을 실천하는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이끌어냈다.

이 외에도 시범학교를 대상으로 기후변화 과학 교육과 초등, 중고등, 공무원, 취약계층 등 계층별로 맞춰 기상기후과학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기상청의 강우·강설예보가 종종 빗나가는 경우가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안이 있는지 설명해달라.

▲예보의 정확도는 예보관들에게 숙명이고 끊임없는 도전이다. 최근 첨단 관측기술 도입, 관측망 확충, 예보모델 개선을 통해 예보관이 이용하는 정보의 품질도 상당히 높아졌다. 또한 고강도 전문 훈련 프로그램 운영으로 예보관의 분석과 예측능력을 꾸준히 향상시키고 있다.

하지만 이상기상이 빈번히 발생하고 기후 변동성이 커지면서 전례 없는 날씨 상황이 전개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자연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 자체가 불확실성을 가지는 것이어서 예보를 결정할 때 수험생처럼 많은 고심을 하면서 24시간 예보업무에 임하고 있다.

아무리 정확한 예보도 재난대응 담당자에게 기상정보가 적시에 제공되지 않으면 피해가 커지고 기상정보에 대한 신뢰도도 떨어진다. 이에 광주지방기상청은 위험기상과 기상이슈 등을 포함한 인터뷰 기사를 선제적으로 방송·언론사에 전달하는 ‘날씨 프리줌’을 제공, 위험기상으로 인한 후속 조치들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위험기상이 예상될 때 수시로 제공해 시·도민들이 기상정보를 확인하는데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마지막으로 지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광주지방기상청을 믿고 응원해 주시는 지역민들께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지역민의 눈높이에서 육상 및 해상의 예보를 생산하고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신속정확한 정보를 제공, 지역민의 생명 보호와 재산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또한, 1차 산업 비중이 높아 농업과 해상활동이 활발한 전남의 먹거리 창출과 경제적 발전을 위해 지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실생활에 적용될 수 있는 기상기후정보 서비스로 보답해 지역민에게 큰 사랑을 받는 기관으로 거듭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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