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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발전 위한 싱크탱크 역할 적극 수행"

■홍철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장
광주·전남 상생 위해 지자체·유관기관 협력
ICT등 신성장 바탕 미래먹거리산업 지원 확대
청년고용·비은행기관 건전성…맞춤형 조사 연구
장기적 성장 동력 발굴로 수출 부진 해결해야

2023년 11월 05일(일) 17:44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전세계적으로 3고 복합위기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경제도 수출 부진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다양한 정책 및 연구를 발굴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지난 8월 1일 부임한 홍철 광주전남본부장 또한 취임 후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 다양한 협약 및 연구를 통해 지역사회 미래먹거리 발굴 및 중소기업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취임 3개월이 지난 지금 홍 본부장을 만나 지역 경제 현황과 앞으로의 경영방침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취임에 대한 소회와 취임 후 어떤 일정을 보냈는지.

▲ 취임 후 지역 곳곳을 둘러보면서 지자체와 기업, 금융기관을 비롯한 유관기관의 다양한 지역사회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나 많은 의견들을 청취하며 광주전남 지역경제가 매우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특히 그간 호황을 누려왔던 전남 동부권의 주요 산업군인 철강, 정유 및 석유화학 산업도 글로벌 경기부진,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 지연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한 2013년에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대한 특별법까지 제정됐으나, 최근까지 이전 후보지조차 선정되지 못하는 등 십여년간 장기표류해 온 광주·전남지역의 숙원사업인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에 관한 다양한 의견도 들을 수 있었다. 이처럼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 하에서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는 부분이다. 또한 지역 청년층의 높은 실업률, 지역소득의 수도권 등 역외 유출, 코로나 사태의 여파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중소상공인 등 지역경제에 산적한 어려운 현실들을 확인하면서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됐다. 앞으로 우리 본부는 이러한 점들을 잘 살펴가면서 광주시와 전남도가 서로 상생하는 경제를 이룩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 지자체, 유관기관 등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 목포본부장에서 광주전남본부장이 됐다. 목포본부와 광주전남본부의 업무 차이점과 광주전남본부만이 가진 특이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우선, 각 지역본부에서 담당하고 있는 관할구역에서 차이가 있다. 소형본부인 목포본부의 경우 목포시를 비롯한 전남서남권의 8개군을 관할하고 있는 반면, 대형본부인 광주전남본부는 광주광역시 그리고 목포본부가 관할하고 있는 전남서남권 8개군을 제외한 전라남도 전역을 관할한다. 그리고 목포본부와 광주전남본부의 업무상 가장 큰 차이점은 한국은행만이 수행하는 발권업무(화폐공급)를 어느 범위까지 수행하느냐에 따라 구분된다. 목포본부의 경우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훼손된 화폐를 사용가능한 화폐로 교환해주는 화폐교환 업무만을 수행하나, 광주전남본부는 이 업무 외에도 금융기관을 통해 광주전남 전역에 지폐 및 주화를 공급하고 수납하는 화폐수급 업무까지 수행하고 있다.

과거에는 목포본부에서도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화폐수급 업무를 수행했으나, IT기술의 발달로 현금사용이 점차 줄어들고 도로 등 교통 인프라가 크게 확충된 점 등을 감안하여 화폐수급 업무를 광주전남본부로 이관했다. 만일 광주전남본부에서도 이 업무를 수행하지 않는다면 이 지역의 금융기관들은 주민들의 원활한 현금 사용을 위해 대전 또는 대구에 위치한 한국은행 지역본부까지 가서 현금을 실어와야 하므로 이로 인해 많은 사회적 비용이 초래될 수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광주전남본부는 광주시와 전남도 전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원활하게 현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주화 및 지폐를 공급하는 유일한 화폐공급기관이다.



-향후 중점을 두고 추진할 주요 경영방침은 무엇인지.

▲저희 본부는 광주전남지역에 소재하는 중소기업의 일시적 자금난을 완화하고 지역 주력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자금을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지역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지역특화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 현안사항에 대해 시의적절하고 지역경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사연구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특히 부임 후 한 달 만에 위기징후지역 소재 중소기업에 대한 예방적·선제적 자금지원을 위해 광주전남중기청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얼마 전에는 지역중소기업 지원협의회에 참석해 저성장 고착과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서는 구조개혁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 시급하다는 점을 지자체를 비롯한 여러 유관기관장에게 설명한 바 있다. 앞으로도 한국은행이 지역사회의 싱크탱크로서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해 광주전남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정책과제를 지속적으로 제시하는 한편 정책 효과의 시너지 확대를 위해 대외적으로도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 취임 당시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효율적인 자금지원을 강조했다. 지역 중소기업의 현주소와 여러 애로사항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나 지원방식이 있다면.

▲광주전남 지역 중소기업은 최근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 등 3중고의 어려운 경제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 등 경기변동에 취약한 업체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우리 본부는 경기 위축 등으로 소상공인 등의 애로가 커진 점을 감안해 금년부터 설, 추석 자금을 기존의 2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증액했으며, 지역의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한 전략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초 광주시와 전남도가 미래산업으로 육성중인 ICT 융합산업 부문 및 의료·바이오 헬스, 차세대 배터리(2차전지) 등 신성장 산업을 전략지원대상으로 새로 선정하는 등 미래먹거리 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 것이 그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이 적재적소에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 추후 진행하고 싶거나 혹은 진행 중인 주요한 지역 조사연구가 있다면 그 이유는.

▲최근 우리나라 경제는 원자재가격이 상승하고 주요국의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는 등 대외여건이 비우호적인 가운데 경기 회복세가 지연되는 상황이다. 광주전남지역도 이처럼 둔화된 경기흐름속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 본부는 이와 같은 대내외 여건을 고려해 지자체, 유관기관 및 기업 등 다양한 경제주체들의 수요를 반영한 지역 맞춤형 조사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더 구체적으로는 현재 지자체 등의 요청으로 광주전남지역 청년고용 부진 원인, 소비 유출입 특징 등을 분석하고 있으며, 심도 있는 분석을 위해 외부전문가 뿐만 아니라 본점 부서 및 여타 지역본부와의 협업도 병행 중이다. 게다가 지역 금융시스템의 잠재리스크 관리를 위해 최근 금융안정 현안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자영업자 대출, 가계부채 현황 등을 파악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 새마을금고와 PF대출 리스크 우려 등을 고려해 비은행금융기관 건전성 현황에 대한 분석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렇게 도출된 연구 결과는 지역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과제 제언 등에 활용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적시성과 활용성을 갖춘 전문적인 조사연구를 통해 지역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다.



- 최근 2019년 중단됐던 ‘한국은행 금융경제강좌’를 4년만에 재개한다고 밝혔다. 강좌를 다시 시작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그동안 지역민들께 양질의 경제교육을 제공하고자 운영해왔던 ‘한국은행 금융경제강좌’는 아쉽게도 2020년 이후 팬데믹 기간에는 운영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올해부터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서 우리 본부는 지역민들의 지역경제 및 금융경제 현안에 대한 높은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한국은행 금융경제강좌’를 재개했다. 더불어 유튜브와 같은 새로운 매체를 도입하는 등 지역민들께서 보다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금융경제강좌를 업그레이드했으며, 4년 만에 재개하는 만큼, 지역민 또는 지역내 유관기관 종사자들이 관심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의 주요 이슈를 주제로 선별했다. 구체적으로는 ‘신재생에너지 산업 현황’, ‘지방소멸시대의 지역경제 생존전략’, ‘머지포인트 사태와 금융소비자 보호’, ‘부동산 시장 전망과 내집 마련 전략’, ‘출산율 0.78명 시대와 다가올 대한민국의 미래’ 등 총 5회차의 강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최고의 전문가들을 섭외했으며, 지역민들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시청할 수 있도록 한국은행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를 병행하는 강의도 마련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강사 및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은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홈페이지에 게시되어 있으니 참조하면 된다.



- 지역 경제가 대면한 가장 큰 과제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 있다면.

▲광주전남 지역경제는 자동차 산업 개선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불확실한 여건하에서 석유화학, 철강 등 주력산업의 생산과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계 경제는 고물가·고금리의 영향, 중국 경제의 회복세 약화 등으로 성장세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대내적으로는 소비 회복세가 주춤하는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광주전남지역은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 철강 등 수출 위주 산업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해외 여건과 글로벌 수요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어 향후 수출여건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그로 인한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수출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외여건의 개선도 중요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지역의 성장 동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미래 모빌리티, 주조·금형·용접 등 뿌리산업의 스마트화, AI 등 광주전남지역의 미래를 이끌어 갈 새로운 성장동력이 안착될 수 있도록 민관 모두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 마지막으로 지역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광주전남본부는 지역민들께 직접 다가가는 중앙은행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의 많은 중소기업을 위해 지역특화산업, 코로나19 피해기업 등에 중소기업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훼손된 화폐를 교환해주는 것은 물론, 설 및 추석 명절에 사용할 수 있도록 신권 교환에도 나서고 있다. 그리고 지역대학과 청소년 및 각종 단체를 위한 경제교육, 지역 경제통계 제공, 지역에 특화된 조사연구 등 우리 본부가 수행하고 있는 모든 분야에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다.

노자의 도덕경에 ‘反者道之動(반자도지동)’이라는 문구가 있다. 매년 사계절이 때만 되면 끝없이 되돌아 오듯이 도(道)라는 우주삼라만상의 운행 원리가 계속 반복돼 돌고 돌아오는 순환구조로 이루어져 있다는 뜻이다. 경기 싸이클 역시 상승과 하강을 끝없이 반복하는 순환구조다. 비록 작금의 상황이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으로 가계 및 기업의 살림살이가 빠듯한 어려운 시기라 하더라도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때 호남지역의 전략적 가치를 강조한 ‘若無湖南 是無國家(약무호남 시무국가)’의 정신으로 인내하며 이 시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간다면 우리 지역경제가 머지않아 다시 정상궤도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글·사진=오지현 기자



약력

▲대전동산고 ▲고려대 경제학과 ▲한국은행조사국 ▲금융안정분석국 ▲금융결제국 ▲프랑크푸르트 사무소 ▲목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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