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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교육·생활·노동 3권 보장, 통합사회 구축을"

광주서 발달장애인 전국 순회 오체투지
올해 8명 사망…주거·교육권 보장 요구
"시 예산 삭감 유감…권리 보장돼야"

2023년 11월 28일(화) 19:14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광주지부가 28일 오전 광주 무각사 인근 도로에서 '오체투지 광주결의대회'를 열고 발달장애 자립생활권, 통합교육권, 노동권 보장을 촉구하며 광주시청까지 오체투지 행진을 벌이고 있다./김태규 기자
“발달장애인의 교육·생활·노동권이 지켜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28일 오전 10시께 서구 치평동 무각사 인근 도로.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광주지부와 광주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지역 발달장애인과 학부모, 활동가 등 150여명이 참여한 ‘발달장애인과 함께 완전한 통합 사회 구축을 위한 전국 순회 오체투지’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흰색 방호복을 갈아입고, 광주시청까지 약 1㎞ 구간에 걸쳐 삼보일배했다.

삼보일배에 나선 35명의 참가자는 양 무릎과 팔꿈치, 이마 등 신체 부분을 바닥 지면에 붙이며 낮은 자세를 취했다. 약자를 대하는 국가의 태도를 낮은 자세에서 지켜보겠다는 의미다.

장애인들은 휠체어에 몸을 맡긴 채 활동지원사들의 도움을 받아 행진을 이어갔다.

이들은 무각사에서 시청까지 행진하며 ‘발달장애인과 가족의 권리 보장하라’, ‘정부는 발달장애 국가책임제를 도입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이 요구하는 것은 ▲장애인 통합교육 ▲자립생활권 보장 ▲노동권리 보장 등이다.

단체는 결의문을 통해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자녀를 어린이집은 물론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에 보내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며 “발달장애인들이 시설에 갇혀 있다고 전부가 아니다. 장애를 가지고 있는 자녀들이 비장애인과 함께 더불어 교육받을 수 있는 제도를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애인 주거생활 서비스에 대한 요구도 이어졌다.

윤종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장은 “부모가 죽고 나면 장례식장에서 발달장애인 자녀의 거취를 결정하는 데 절반 정도는 노숙인으로 생활한다”며 “광주시에 발달장애인 주거생활서비스 시범사업을 요구했는데 예산 부족이라는 이유로 멈추지 말고 앞으로도 계속 확대해나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유선 광주장애인부모연대 회장은 “일부 발달장애인들은 초등학교에서 심사를 거쳐 배제돼 특수학교로 밀려나고 있고, 부모를 잃은 장애인은 주거생활을 보장받지 못해 시설에 맡겨진다”며 “장애인이 이 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예산과 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체투지를 함께한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시경 스님도 “지난해 10명, 올해 8명의 발달장애인이 사망했다. 정부 정책의 부재로 인한 사회적 타살이다”며 “발달장애 주거권과 장애 교육권을 보장하라”고 말했다.

광주시 김남주 장애인복지과장은 “관련된 부서에서 인지하고 있고, 내년 최중증 사업도 정부의 예산심의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에 사는 발달장애인은 7,000여명으로 광주 전체 장애인의 12%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지난 15일부터 장애인 자립과 통합교육 시스템 보장을 촉구하는 오체투지 집회를 제주·경남·부산·울산·경북·대구·전남에 이어 광주에서 열었다. 집회는 충청지역과 수도권에서도 이어진다.

/민찬기 기자·이수민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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