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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문항 배제됐는데…고교 교육과정 여전히 벗어나

■ 사걱세 올해 수능 분석 결과
수학 46개 문항 중 6개 초고난도
22번 대학 교재 출제 함수방정식
“선행교육규제법 개정안 통과를”

2023년 12월 06일(수) 18:59
정부의 ‘킬러문항 배제’ 방침에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 영역에서 여전히 고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문제가 출제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강민정·강득구 의원과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4학년도 수능 수학영역 문항의 고교 교육과정 준수 여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수능에서는 수학영역 46개 문항 중 6개 문항(13.04%)이 고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나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중 공통과목 3개(14번, 15번, 22번)와 선택과목 3개(확률과 통계 30번, 미적분 28번, 기하 30번) 문항이 킬러문항으로 지목됐다.

먼저 EBSi 가채점 정답률이 1%대에 그친 공통과목 22번 문항은 대학과정에서 다루는 함수방정식에 준하는 부등식을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사걱세는 “22번의 경우 학생들이 주어진 조건을 해석하고 푸는데 극도의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며 “고등학교 과정에서는 함수방정식이나 함수부등식을 다루지 않고, 이는 명백히 대학 과정의 선행학습을 한 학생에게 유리한 문항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14번 문항은 함수의 극한에 관한 문제로, 그래프를 추론하는 경험은 특정 사교육의 교재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봤다.

15번은 수열 단원의 문제이지만, 지나치게 복잡한 경우를 나누는 문제이기 때문에 교육과정의 평가 방법 및 유의 사항을 벗어난 문항이라고 주장했다.

확률과 통계 30번과 기하 30번은 교육과정 성취기준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나 출제됐고, 미적분 28번은 교육과정 교수·학습·평가 방법 및 유의사항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6월 이후 사교육경감 대책의 일환으로 공정한 수능을 위해 공교육 과정을 벗어난 문항을 확실히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또한 EBS 연계율 50%와 간접 연계 방식을 유지해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사걱세는 “이번 수능도 9월 모평과 마찬가지로 교육과정을 유일무이한 출제 기준으로 삼았다기 보다는 함정에 빠지기 쉬운 문항, 과도한 계산을 요구하는 문항 등 특정 유형을 배제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정 유형을 배제하는 것만으로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당국은 교육과정 미준수문항 출제 이유를 밝히고 공정수능 평가 자문위원회와 공정 수능 출제 점검 위원회의 기능을 재확인해 검토 단계를 강화하는 등 출제 과정에 대한 강력한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수험생이 수능 시험을 대비하는 데 있어서 더 이상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도록 특정 과목 선택자가 유리한 문항, 기출문제의 반복 숙달, 공식만 알아도 해결 가능한 문제 등 출제 폐습을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며 “수능 시험을 선행교육규제법의 적용 대상에 포함시키는 ‘선행교육규제법 개정안’이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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