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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의회 거짓말의 향연…진짜 의도는?

최환준 사회부 차장

2024년 02월 14일(수) 22:42
광주 북구의회가 올해 집행부 견제·감시 기능을 강화해 지방의회의 위상을 공고히 확립한다는 목표와 달리 허언증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말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해외연수를 추진하기 위해 무리하게 의사일정을 변경했다는 논란이 확산되면서 이번 사태의 발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즉, 구정 질문과 결산검사 일정이 해외연수를 위해 예정돼 있던 오는 4월 하순 전으로 잡히자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그러나 북구의회에서는 지난 8일 입장문을 내고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무책임한 의혹 제기”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구정 질문과 추경이 동시에 진행된 사례가 없는 데다, 진행될 경우 공무원들의 업무 부담이 가중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구정 질문과 추경이 동시에 진행된 경우는 지난 3대부터 6대 북구의회까지 총 6차례 있었고 입장문 내용에 대해서도 일부 의원들은 “입장문은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분노를 표했다. 북구 내부게시판에도 ‘업무부담 가중’ 논리를 옹호하기보다는 해외연수 추진에 대한 비판의 글이 쏟아지기도 했다. 특히 북구의회 기관명으로 낸 입장문은 20명 의원 모두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더불어민주당 소속 일부 의원들과 비민주당 의원들 역시 동의를 구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입장문을 냈다고 호소했다.

입장문 지시 여부를 놓고서도 책임만 회피하고 있다. 북구의회는 공용 의사국장 지시로 입장문을 보냈다고 했으나 당시 의사국장은 연가 중이었고, 김형수 의장은 대다수 의원이 동의해 입장문을 전달했다는 입장이다. 입장문을 내야 한다고 동조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북구의회’라는 주민 대의기관 뒤에 숨어서 모사를 통해 불신과 도발만 자행하는 꼴이다.

심지어 지난 7일 공무원노조의 논평을 인용한 기사가 보도되자 민주당 소속 일부 의원은 ‘악의적 보도, 가짜뉴스’라며 규정지었고, 나머지 자치구의회와 함께 해외연수를 가자는 제안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북구의회의 상황을 보면 ‘자기기인(自欺欺人)’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른다. 잿밥에 눈이 먼 채 그릇된 행동을 정당화해서는 안되며, 기초의원의 본연의 역할을 망각하지 말고 자성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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