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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을 지역 방문의 해로!

오성진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2024년 02월 22일(목) 18:26
2022년 말 기준, 우리나라에는 특별시 1곳, 광역시 6곳, 특별자치시 1곳, 도(道)가 9곳이 있는 것으로 행정안전부에서는 소개하고 있다. 그 아래 시·군으로는 77개의 시, 82개의 군으로 총 159곳이다. 이렇게 많은 행정구역이 있는데 나는 60여 곳도 방문하지 않은 듯하다. 그나마 출장으로 갔던 시·군이 태반이라 사무적으로 갔다가 돌아온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아내와 충청남도 당진을 1박2일로 다녀온 적이 있다. 출장길, 차 안에서만 보던 당진이었다. 금요일 퇴근하고 출발해서 당진에서 하루 묵고 토요일에는 차를 이용하여 세 곳, 신리성지·아미미술관·삽교호를 다녔다. 어떤 순서로 다닌 기억은 없지만 우리나라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다는 사실은 기억하는 짧은 여행이었다. 그 후 청양·태안도 다녀왔고 12월엔 서산 천수만 겨울 철새 탐조여행으로 23년 충남 여행을 마무리했다. 충남 안에 총 15개의 시·군이 있기에 더 많이 다녀오지 못해서 안타까운 맘도 들었던 2023년이다.

코로나19가 잦아들면서 그간 못 다녔던 해외여행에 대한 반발로 외국으로 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내 돈으로 나가겠다는데 말릴 수야 없겠지만 무조건 출국하지 말고 올해 계획하고 있는 여행 일정 중 일부라도 국내에서 즐기는 것을 권하고 싶다.

무작정 국내가 좋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 해외여행 수요를 국내로 돌리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주민들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촌캉스 패키지를 개발해야 한다. 지역의 특색 있는 농수산물, 공예품 등을 활용해 다양한 패키지를 제공하면 방문객들은 독특한 향토색을 느끼게 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두 번째, 지역 문화와 전통을 살린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 전통 음식 만들기, 공예 체험, 역사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면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전파해야 한다. 이를 통해 관광이 아닌 지역 자체가 목적이 돼 더 많은 사람이 방문하게 유도할 수 있다.

세 번째,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촌캉스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을 활용해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나 역사적인 장소를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면, 방문 전에도 그 지역의 아름다움을 미리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지역의 매력을 홍보하고 방문객들 간에 소통을 활성화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역 주민과 방문객 간의 교류를 촉진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에 상생적인 관계를 구축하게 되면 방문객과 지역 주민 모두 상생하는 길이 될 것이다.

근래 ‘생활인구’라는 개념이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주민등록상 주소를 둔 등록 인구와 월 1회, 하루 3시간 이상 머문 체류 인구를 더한 개념으로, 사람들을 정주시킬 수 없다면 최대한 오래 머물게 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한다는 전략이 담겨있는 단어다. 생활인구가 늘어나기 위해서는 개인들이 국내에 여러 곳을 다녀 그 지역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게끔 지자체에서도 노력해야 한다. 우리나라 국민도 2024년 한해를 특정 지역 방문의 해로 정해 계속 다니게 된다면 더 많은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세히 봐야 나오고 오래 봐야만 나오는 예쁘고 사랑스러운 매력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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