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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출발을 위하여

김광석 광주동부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장

2024년 03월 10일(일) 18:03
경칩이 지났으니 바야흐로 봄이다. 먼저 핀 매화꽃이 바람에 흩날리고 땅 위에 작은 풀꽃들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다.

처음이란 단어를 대입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 봄이 아닌가 싶다. 산야가 서서히 짙푸른 녹색으로 물들고 크고 작은 꽃들도 지천으로 피어난다. 아울러 직장인들도 봄이 되면 새로운 업무를 시작하거나 새로운 다짐을 하곤 한다.

처음 먹었던 마음이 초심이니 봄과도 맞닿아 있는 것 같다. 어언 경찰 생활도 30년 가까이 되어간다. 조금 있으면 퇴직도 생각해야 하고 제2의 인생을 새로 시작해야 하니 불안감이 엄습한다. 세월이 흐르고 보니 처음 경찰조직에 입문했을 때의 사명감과 정의감은 희미해지고, 늙고 지친 몸과 약해진 마음을 부여잡은 채 책상머리에 앉아 꼰대 소리 들을까 노심초사하며 생활하고 있다. 그래도 봉급 받은 만큼은 일해야 한다는 생각은 늘 가슴속에 품고 있다.

우리 경찰도 연말연시 조직 개편의 변화가 있었다. 일선 경찰서 생활안전과와 112치안종합상황실이 통합돼 범죄예방대응과로 재탄생했다. 이와 함께 몇몇 부서들이 재편되거나 신설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필자도 보직을 옮겨야 했기에 책임이 무겁고 선호하지 않는 통합된 범죄예방대응과로 옮겼다. 자의 반 타의 반이다.

새로운 출발과 함께 봄처럼 많은 시책이 쏟아지고 있다. 우리 과에서 해야 할 첫 번째는 기동순찰대 창설과 아울러 각 경찰서 범죄취약지 배치를 위한 ‘범죄예방대응전략회의’ 개최 및 운영의 활성화다. 작년에 떠들썩했던 이상동기 범죄 발생이 계기가 돼 그동안 시경청이나 각 경찰서에 축적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 합심해 범죄를 예방하고 대응하자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오로지 시민을 위한 정책이 돼야 한다. 머리를 맞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틀을 기초로 현장 활동에 집중하고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만 한다.

초기 시행단계에서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고 시행착오도 있을 것이다. 어떤 1인이 ‘앞으로 돌격’하던 시대는 끝났다. 물론 위대한 리더는 언제 어디서든 필요하다. 위기상황에서는 더욱더 필요하다. 하지만, 너무 성과에만 집착해서는 안 되고 네 일 내 일 떠넘기기도 하면 안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로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안정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봉사해야 한다.

이번에 시행하는 각종 정책이 무사히 안착해 시민들로부터 환영받기를 기대해 본다. 로렌스의 ‘새로운 출발을 위하여’란 글귀에 ‘하나의 새롭고 어려운 일은 그만큼 새롭고, 자기 힘을 실험해 볼 마당인 것이다’라는 구절이 있다. 새로운 일에 과감히 도전해 보자. 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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