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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분들은 고객…다이내믹한 야구 보여주겠다”

■심재학 KIA 타이거즈 단장
'팬퍼스트'·'선수 육성' 기조 시즌 준비
팬들 바라는 결과 위해 10개월 우여곡절
선수단 심리 점검 등 자문 위원 운영
잘하는 것 부각…그라운드서 기량 펼치길

2024년 03월 24일(일) 18:57
KIA 타이거즈 심재학 단장 /김태규 기자
“올 시즌에는 ‘다이내믹’한 야구를 보여드리겠습니다. 팀이 좋은 전력을 갖추고 있어 팬들의 기대치가 높은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팬 여러분들은 고객입니다. 2024시즌은 오랫동안 우승에 목말랐던 ‘고객의 니즈에 맞는 야구’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심재학 KIA 타이거즈 단장이 구단 명가 재건에 팔을 걷어 올린 지 10개월이 지났다. 1995년 LG트윈스에 입단해-현대 유니콘스-두산베어스를 거쳐 2004년부터 4년간 KIA에 몸담았던 심단장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9년부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으로 4년간 현장을 누볐던 심 단장은 지난해 5월 프런트의 실무 책임자인 단장으로 16년만에 KIA 타이거즈에 복귀했다. 단장 첫 시즌, 가을야구 티켓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6위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부임 2년 차를 맡은 올해는 ‘가을야구 복귀’는 물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심 단장은 겨우내 외국인 투수 영입은 물론, 지난 시즌 기조로 내세운 ‘팬 퍼스트’와 ‘선수 육성’까지 챙기며 시즌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 심 단장을 만나 올 시즌 목표와 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들어봤다.



-지난해 5월 KIA 타이거즈 단장으로 선임됐다. 단장으로서 보낸 지난 10개월을 돌아본다면.

▲쉽지 않았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10개월이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지만 10개월간 기쁜 순간, 힘든 순간들이 있었다. 기쁜 순간은 시즌 도중이지만 팬층이 전국적으로 가장 두터운 KIA 타이거즈라는 좋은 팀에 올 수 있었던 것이다. 단장직을 하면서 선수단, 코칭스태프와 소통을 통해 케미를 맞춰가는 일련의 과정들이 행복했다. 아쉬운 점은 지난해 기록했던 성적이다. 팬들이 생각했던 것만큼의 결과를 내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구단 전체가 많은 준비를 했다. ‘팬들이 바라는 결과’를 내고 싶은 해가 올해다.



-부임 2년차를 맞았다. 취임 당시 ‘팬퍼스트’와 ‘선수 육성’을 기조로 내세웠는데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생각하나.

▲‘팬퍼스트’는 현재까지도 1순위다. 야심 차게 준비했던 시즌이지만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최우선적인 팬퍼스트는 단연 성적이다. 이와 함께 야구장 내부 시설이나, 건의사항 등에도 귀를 열고 있다. 팬들이 원하는 부분, 구단 측에서 부족한 부분들을 채우고, 팬들과 소통할 기회를 많이 마련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선수 육성 계획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밖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단계적인 계획이 있으므로 분명히 시간이 걸린다. 지난해와 달리 기존의 육성시스템에서 ‘메뉴얼화’를 해 차별화를 뒀다. 이번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김대훈, 조대현 등 젊은 선수들이 육성군으로 내려갔을 때 선수를 키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장기적인 플랜을 마련했다. 육성 코치, 감독, 1군 투수코치, 코치진, 분석팀, 운영팀장, 트레이너 등 구단 프런트들이 총동원해서 ‘선수를 어떤 피지컬로 키울 것인가?’, ‘멘털 관리’를 함께 논의한다. 단장과 감독의 지시로 이뤄진 기존의 운영 방식과 달리 구단 내부의 모든 사람들을 총동원해서 결과를 얻어 내기 위한 방법을 연구한다.



-지난 시즌에 부상자가 많았다. 부상 선수 관리 계획은?

▲작년에 크고 작은 부상으로 주축 선수들이 여럿 이탈했다. 144경기 중 주전 선수들로 구성해 치른 경기가 3분의 1정도다. 부상 방지를 위해 구단 차원에서도 끊임없이 고민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 예방이다. 운동 방법, 훈련 계획들을 종합적으로 되돌아보고 트레이너파트를 개선했다. 선수를 고객으로 생각하고, 트레이너 측은 고객을 모신다는 생각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 시즌에 새로 온 박창민 컨디셔닝 코치가 SSG에 있을 때 그런 시스템들을 소화를 시켰다. KIA에서도 그런 시스템을 접목하고자 새롭게 박 컨디셔닝 코치를 영입했다.

또, 선수단의 심리 상태를 점검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새롭게 심리 상담 자문 위원을 운영하고 있다. 오키나와 캠프 당시 시즌 중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선수들 모두 ‘멘털’이라고 답했다. 코치진이나 프런트들은 선수들 개인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는지, 깊은 속내까지 알 수 없는 부분들이 존재한다. 부담감과 경쟁의식으로 인해 선수가 심리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경우, 개별 상담이 필요한 경우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도록 노규식 멘털관리 자문위원을 초빙했다. 캠프 때부터 강의를 실시하고 있다. 선수들이 정말 좋아한다. 심리 상담 내용은 코칭스태프는 물론 프런트와도 공유하지 않는다. 상담을 하고 나면 선수들이 속 시원하다는 반응이다. 아직 시작 단계지만 친숙하게 상담을 하다 보니 선수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올해 KIA가 어느 때보다도 우승 적기라는 평이 나온다. 왜 이런 평이 나온다고 생각하나.

▲선수들 입에서 먼저 나왔다는 소리를 들었다. 지금 팀 전력이 좋아서 우승 적기라는 말이 나오는 것 같다. 단장인 나도 ‘이제는 우승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준다면 작년보다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팬들이 기대하는 만큼 보답을 해야 하는 시즌이다. 3위 이상을 바라보고 있지만 포스트시즌, 그 이상을 넘어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외국인 투수 2명 모두 새 얼굴이다. 외국인 선수의 활약은 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이들의 능력, 활약 여부는 팬들의 큰 관심사다. 이들에게 기대하는 점들이 있다면.

▲외국인 선수는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외국인 선수 농사에 실패하면 팀 성적에 큰 지장을 받는다. 지난해 외국인 선수들을 전부 교체했지만 실패한 시즌이 됐다. 더 이상 실패하면 안 된다. 마운드에서 선발진들의 부담을 덜고 젊은 투수 육성을 비롯해 두터운 선수층을 만들기 위해서는 외국인 투수들의 제 몫을 다해야 한다. 이를 잘 알기 때문에 스카우트 파트에서 심사숙고 끝에 외국인 투수들의 영입을 결정했다. 캠프 때부터 윌 크로우, 제임스네일, 소크라테스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 끝까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미지수지만 선수들 모두 모두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팀의 상승세를 이끌어 줄 수 있는 자원들이다. 팬들의 기대도 클 것으로 생각한다.



-올 시즌 10개 구단 전력을 평가해보자면.

▲이번 10개 구단의 전력은 평준화기 때문에 어느 해 보다 팬들의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2년간 우승한 팀들을 보고 있으면 초반부터 상승세를 타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올해는 상위권을 독주하는 팀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모든 구단이 선수 영입을 비롯해 각 팀 색깔에 맞게 준비를 잘 했다. 하위권 팀들도 선수보강을 알차게 했다. 한 팀이 치고 나가는 형태보다는 평준화 속에서 시즌 마지막까지 치열한 순위경쟁을 펼칠 것 같다.



-새 사령탑인 이범호 감독 선임 배경과 이유는. 새 감독 체제로 새 시즌에 돌입했다. 이 감독에게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설명해달라.

▲선임 당시 이미 캠프에 들어간 상황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팀 내 퓨처스 감독 및 1군 타격코치를 경험하는 등 팀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높다. 젊은 지도자임에도 불구하고 선수단을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과 탁월한 소통 능력으로 팀 분위기를 이끌 최적임자로 판단해 선임하게 됐다. 지금 모습 그대로 올 시즌을 이끌어주면 좋겠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모습, 선수들과 함께 지내는 케미들이 워낙 좋다. 선임할 당시에도 이런 점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선수단에게 당부하고 싶은 부분은.

▲‘원팀’이지만 그 안에서도 선수들 개인의 특색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팀의 색깔에 맞춰지는 게 아니라 선수들 한명 한명의 장점, 자신이 제일 잘하는 것을 부각하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 팀에 맞추기보다는 자신의 기량을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펼칠 수 있길 바란다. 다만 부상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



-팬들에게 보여줄 2024시즌 KIA 야구를 설명해달라.

▲올 시즌에는 ‘다이내믹’한 야구를 보여드리겠다. 지난해 투타 엇박자로 답답했던 모습들이 있었다. 타선이나 투수 쪽에서 그런 모습을 해소하고 팬들한테 어필할 수 있는 시즌을 만들겠다. 개막시리즈도 많은 관중이 찾았다. 팬들의 기대치가 높은 것을 안다. 팬 여러분들은 고객이다. 2024시즌은 고객의 니즈에 맞는 야구를 보여드리겠다. 오랫동안 우승에 목말랐던 팬들에게 좋은 성적, 경기력으로 성원에 보답하겠다. 올 시즌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조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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