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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역사·문화 상징 ‘장군도 뱃길’ 복원해야

진명숙 여수시의원

2024년 03월 29일(금) 09:00
진명숙 여수시의원
여수시에는 중앙동 산 1번지 주소를 가진 섬이 있다. 이름도 멋들어진 장군도이다. 이 작은 섬은 무인도이지만 여수시 중심부 해상에 진주처럼 박혀있는 아름다운 자연공원이다.

장군도는 수많은 세월 동안 여수 사람들로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사랑을 받은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재 장군도는 뱃길이 끊긴 지 수십 년이 되어 찾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 섬이 됐다. 접근이 어려워지면서 섬에는 언제, 어디서 흘러왔는지 모를 쓰레기만 쌓이며 방치되다시피 한 실정이다.

아름다운 바다를 품고 있는 도시들은 인접한 섬을 소중하게 가꾸고 관리하고, 자연적인 섬이 없는 도시들은 인공섬을 조성해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유도하기도 한다.

여수는 365개의 섬을 지닌 섬이 경쟁력인 도시다. 이에 걸맞게 2026년에는 여수세계섬박람회도 열릴 예정이다. 성공적인 섬 박람회 개최와 섬 발전을 위한 주무 부서들이 있다.

이렇듯 섬섬여수인 여수시가 장군도를 방치한다면 무슨 명분으로 바다와 섬 관련 행사를 추진하겠는가.

장군도 뱃길 복원은 여수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길이자, 섬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장군도의 해안선 길이는 약 600m에 불과한 작은 섬이지만, 장군도와 돌산도 사이의 바닷속에는 왜적을 막았던 든든한 수중 석성이 있어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곳이다. 1497년 전라좌수영 수사로 부임한 이량 장군이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수중에 석성을 쌓았고, 이 석성은 국내 유일의 수중 석성으로 평가되고 있다.

장군도에는 돌산도가 다리로 연결되기 전부터 2015년까지 녹색 바탕의 철부선이 여수시 중앙동과 장군도, 돌산 진두마을 선착장까지 운항하며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문화 쉼터 공간을 제공했다. 철부선 업체가 적자 운영에 시달리던 중 폐업계를 제출하고 운항이 멈추면서 현재는 접근이 어려운 가깝고도 먼 섬이 됐다. 이에 중앙동 주민들은 일 년에 수차례 자비를 들여가며 장군도 가꾸기 봉사활동으로 섬을 보존해 왔다.

이런 노력의 결과 매년 3월이면 장군도는 벚꽃으로 뒤덮여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게 됐고, 여수의 신비로움을 더하며 도시의 자랑거리였다. 안타깝게도 현재 장군도는 유해 조수인 가마우지 떼가 섬을 점령해 그곳을 만신창이로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장군도는 여수의 명물에서 흉물로 전락해 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군도는 너무 많은 장점을 가진 섬이다. 여수항을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장군도에 아담하고 예쁜 산책길을 조성하고 여수 이미지를 형상화한 상징물을 곳곳에 설치해 테마가 있는 섬으로 조성하면 많은 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리라 생각한다.

그 전제는 옛 뱃길 복원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수시로 장군도에 입도할 수 있게 접근성을 높이면 고사한 고목도 제거하고, 계절에 맞는 묘목도 심어 옛 장군도의 멋스러움을 복원할 수 있을 것이다. 여수 밤바다 낭만에 더해 또 하나의 볼거리와 쉴 공간을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여수시 중앙동을 비롯해 원도심권 주민들이 뜻을 함께 모아 장군도 복원 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의했다는 소식도 들리니 여수시 관련 부서에서는 장군도가 더 이상 황폐화 되지 않도록 장군도를 재정비하고 뱃길 복원에도 힘써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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