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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봄을 맞이하는 안전의 자세

■김영일 광주소방안전본부 방호예방과장

2024년 04월 02일(화) 19:07
추운 겨울이 지나 꽃이 피고 따뜻한 햇살이 가득하다. 완연한 봄이다. ‘완연하다’는 것은 눈에 보이는 것처럼 아주 뚜렷한 경우나 모양이 비슷할 때 사용하는 형용사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겨울이 지나고 꽃이 활짝 피면 정말 봄이라는 것을 뚜렷하게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이처럼 어떤 특징이 확실히 보이고 뚜렷할 때 완연하다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안전에도 역시 완연함이 필요하다. 시각에 따라 안전을 말하는 것은 추상적이거나 막연하게 느껴질 수 있다. 뚜렷하고 철저한 화재예방과 안전관리를 거쳐서야 완연한 안전에 다다를 수 있다.

특히 봄을 맞이하는 우리에게 요구하는 자세이기도 하다. 언제 들어도 반가운 봄 소식이지만 달갑지 않은 손님도 늘 찾아오기 때문이다. 바로 봄철 화재이다.

봄은 큰 일교차와 낮은 습도, 강한 바람 등 계절적 요인과 함께 온도 상승으로 야외 활동이 증가하고 관광·레저 등 여가 및 여행의 일상화로 화재 위험요인이 증가하는 시기이다. 또한 대형 건설현장의 증가, 공사장 주변 가연물·위험물 방치, 용접·용단 증가 등으로 작은 불씨가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광주소방안전본부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년) 광주지역 봄철 화재는 사계절 중 1,129건(28.5%)으로 가장 많았고 여름 989건(25.0%), 가을 924건(23.3%)이 뒤를 이었다. 또한 36명의 인명피해와 56억5,400백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원인으로는 부주의(665건, 58.9%)와 전기적 요인(204건. 18.1%)이 전체에서 가장 많은 비중(77.0%)을 차지했다.

이처럼 화재에 취약한 봄철에 대비해 광주소방안전본부에서는 안전환경 조성과 대형화재 예방을 통한 인명피해 저감을 목표로 봄철 기간(2024.3~5월) 고강도의 화재예방대책을 추진한다. 건설현장 행정지도, 축제·행사장 맞춤형 안전관리, 물류창고 등 취약시설 화재안전조사, 우리 아파트 대피계획 바로 세우기 캠페인 등 화재취약시설에 대한 안전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

또한 대피에 어려움이 있는 노유자 및 의료시설에 대한 합동 소방훈련으로 화재 초기 신속한 대응과 피난대응 역량을 강화해 나간다. 특히 부처님 오신날과 같이 화재위험 시기에는 특별경계근무를 실시하고 소방차 진입곤란지역 출동환경 개선, 체계적인 비상대응체계 가동 등으로 각종 재난에 대한 대응태세 확립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화재예방은 안전에 대한 우리의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봄의 경우 날씨가 풀리면서 우리의 마음도 느슨해져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특히 흡연의 경우 담배꽁초는 반드시 불씨를 완전히 제거한 후 지정된 장소에 버리고 산림에서는 담배를 피우거나 담배꽁초를 투기하지 않아야 한다.

공사장의 경우에도 용접·용단 작업 중 발생한 불티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대부분 대형화재의 시작은 사소한 불씨 관리 소홀과 화재 안전관리 소홀함에서 비롯된다. 그 외에도 전선의 피복 손상 및 문어발식 배선 방지, 장시간 외출 시 전기 및 가스 차단 등으로 일상 속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주택의 경우에는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반드시 설치하고 자율안전점검을 생활화해야 한다.

많은 생명이 깨어나고 자라나는 봄이지만 불씨가 불꽃으로 자라나는 계절이기도 하다. 일상 속 화재예방 수칙을 준수하고 안전관리의 생활화는 우리의 행복을 지켜줄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처럼 아주 뚜렷한 ‘안전’이 느껴지는지 스스로 되새겨 보는 건 어떨까.

완연한 안전이 느껴진다면 따뜻한 햇살과 다채로운 꽃들과 함께 완연한 봄을 누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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