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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풀린 ‘민중의 지팡이’…음주운전 올해만 5번째

광주경찰 특별경보 기간 중 또 적발
동부서 소속 경찰, 추돌사고로 덜미
잇따른 비위 행위에 시민들 불신도

2024년 04월 14일(일) 19:20
광주경찰청
광주에서 또다시 현직 경찰관이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공직기강 해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올해에만 벌써 경찰 5명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만큼 준법정신과 직업윤리를 망각한 경찰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도가 크게 추락하고 있다.

14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8시 20분께 광주 동부경찰서 소속 A 경감이 북구 양산동의 한 도로에서 신호대기 중인 앞차를 뒤에서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사고 자체는 경미한 접촉사고였지만, 가해 차량 운전자인 A 경감이 술을 마시고 운전한 사실이 현장에서 적발됐다.

음주 측정 결과, A 경감은 면허취소 수치가 나올 만큼 만취한 상태로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할 경찰서는 A 경감이 음주운전을 한 경위 등을 조사해 징계할 방침이다.

올해 광주에서는 이번 음주 사고까지 포함해 경찰들의 음주운전 비위가 총 5건 적발됐다.

지난 3일 오후 9시 20분께 서구 금호동 한 도로에서 서부서 소속 B 경감이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됐다.

B 경감은 금화교차로 인근에서 신호대기를 하던 앞차를 추돌하면서 음주 사실이 발각됐다.

적발 당시 B 경감의 혈중알코울농도는 운전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 3·1절 연휴 서부서 금호지구대 소속 C 경위는 술을 마신 채 운전을 하다가 시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월 2일 광산구 장덕동 한 공원 앞에서는 서부서 소속 경찰관이 술에 취한 상태로 공유형 전동킥보드를 운전하다가 음주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1월 2일에는 북부서 지구대 소속 경찰관이 북구 신용동 한 도로에서 신호 대기 중 잠이 들었다가 시민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다.

올해 들어 서부서에만 3건의 음주운전이 적발돼 해당 경찰서장의 직위 해제 등 인사 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광주경찰은 지난해 음주운전 등 비위로 경찰청 차원의 집중 감찰을 받기도 했다.

잇따른 현직 경찰의 비위에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달 11일까지 ‘의무위반 근절 특별경보’를 발령했고, 광주경찰청도 지난 3일 서부서 소속 경찰관의 음주운전을 계기로 자체적인 특별경보를 내리며 내부 단속 강화에 나섰다.

광주경찰청 소속 6개 직장협의회 대표단 또한 지난달 8일 경찰관 음주운전 비위와 관련해 음주 자제를 호소한 바 있다.

그러나 특별 경보를 발령한 시기에 음주운전 비위가 반복되면서 경찰 조직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임모씨(24)는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이 도로 위 살인행위에 버금가는 음주운전을 한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는다”며 “음주운전을 한 경찰에 대해 강력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모씨(35)는 “스스로 모범을 보여야하는 경찰관들이 준법정신을 망각하고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는 것은 그만큼 경찰 조직의 기강이 해이해진 것이 아니냐”며 “음주운전 등 비위 행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변원섭 참여자치21 사무처장은 “최근 경찰의 음주운전은 공직자로선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이고, 공직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다”면서 “경찰 내부에서는 윤리적 책임과 공직 가치를 확립할 수 있는 교육과 더불어 더욱 더 투명한 음주단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동부서 관계자는 “경찰관으로서 절대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발생했고, 같은 동료로서 면목이 없다”며 “이번 음주운전 사건과 관련해 그에 상응하는 징계 등 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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