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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미해도 방치 ‘금물’…후유장애 꼭 확인해야

■ 의료 칼럼 - 낙상사고
두부 외상시 ‘뇌-경막’ 혈관서 출혈
편바비 등 신경학적 이상 증세 발현
증상 서서히 나타나 노화 오인 많아
1개월 내 ‘뇌 CT’ 혈종 확인 중요

2024년 04월 29일(월) 18:47
전남대병원 류한승 신경외과 교수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낙상사고의 발생 위험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최근 4년간(2018~2021년) 고령자 안전사고는 총 2만 3,561건으로, 이 중 62.7%(1만 4,778건)가 낙상사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낙상사고로 ‘머리 및 뇌(뇌막)’를 다치는 경우는 3,014건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이 줄고 균형 감각이 떨어지면서 낙상사고 시 골절이나 두부·관절 손상 등 중상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전남지역의 경우 고령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초겨울 시기 노년층의 낙상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류한승 전남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로부터 낙상사고 시 발생할 수 있는 질환과 치료 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후유장애 남기는 경막하 출혈

낙상사고로 인한 두부 외상에선 ‘경막하 출혈’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두개골과 뇌 사이에서 뇌를 감싸 보호하는 막이 외상으로 손상되면 막 안쪽에서 뇌 표면의 혈관이나 뇌와 경막 사이를 이어주는 혈관에서 출혈이 발생한다. 보통 급성과 만성 경막하 출혈로 구분된다.

급성 경막하 출혈은 외상성 뇌출혈 가운데 가장 위중한 경우에 해당된다.

보통 사망률이 60%를 넘으며 사망하지 않더라도 중증의 후유장애를 남기는 아주 위험한 뇌출혈이다.

낙상으로 인한 경막하 출혈은 대게 만성 경막하 출혈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인구 10만명당 1~2명이며, 주로 50대 이상이고 남자에게 많이 발생한다.

노년층에서 관찰되며, 알코올 중독이나 간질 환자, 혈액 항응고제 투여, 치매 환자 등에서 호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집안에서 낙상, 문틀 부딪힘 등 경미한 외상에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 두부 외상 기왕력을 기억하는 경우는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다.

만성의 경우 두부 외상 후 편마비, 언어장애 등과 같은 신경학적 이상 증세가 발생하며 증상이 서서히 나타난다. 단순 노화로 인한 기능장애로 오인하고 증상이 심해지기까지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



◇CT로 혈종 양 변화 확인

혈종은 뇌 CT 상에서 생성 1주 이내는 고밀도 음영을 보이나, 2~3주째는 70% 정도의 비율로 등밀도 음영을 보인다.

3주 후에는 저밀도 음영을 보이나 재출혈이 되면 혼합 밀도 음영을 보인다.

혈종이 만성화가 되는 3주 기간은 혈종이 용혈되며, 용혈된 혈종은 점차 용적이 커지거나 흡수돼 없어진다.

흡수되는 경우 임상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으나, 점차 혈종의 용혈로 용적이 커지는 경우 뇌압박과 두개강 내압 상승을 일으켜 신경학적 이상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만성 경막하 출혈은 출혈량에 따라 경과 관찰을 하는 경우가 많아 주기적으로 외래 추적 및 뇌 CT를 통해 혈종 양의 변화를 확인해야 한다. 급성 경막하 출혈과 달리 비교적 간단한 뇌수술인 두개천공 혈종 배액술을 통해 완쾌될 수 있다.

두개천공 혈종 배액술은 혈종이 가장 두꺼운 부위 두개골에 500원 동전 크기의 구멍을 뚫어 혈종 내부로 도관을 삽입하고 수일 동안 자연 배액시키는 수술이다.

경미한 두부 외상이 잦거나 1개월 내 낙상 등 기왕력이 있었던 고령 환자의 경우 편마비, 언어장애 등 증상을 보일 경우 뇌 CT를 통해 만성 경막하 혈종의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정리=민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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