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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44주년 기념식 이모저모
2024년 05월 19일(일) 19:11
광주인권상을 수상한 미얀마 출신의 여성인권운동가 수간티니 마티야무탄 탕가라사가 지난 18일 국립5·18민주묘지 1묘역에서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이 44주년을 맞은 올해는 오월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과 진상규명에 대한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5·18 기념식이 열린 국립 5·18민주묘지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참배객들로 추모 열기가 절정에 달했고, 어린 아이부터 고령층에 이르기까지 민족민주열사들의 숭고한 희생 정신을 되새기며 오월 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민주주의 투쟁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금남로에서는 1980년 5월 열흘 간 자유롭고 평화로웠던 해방 광주의 모습이 재현됐고, 사회적 참사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시민들의 연대가 펼쳐져 모두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44년 전 자유와 평등, 정의를 위해 목놓아 외쳤던 그 땅 위에 선 시민들은 5·18 정신의 계승을 다짐하는 한편, 더 이상 슬픔이 아닌 행복이 꿈꾸는 미래가 되기를 소망했다. /편집자 주



○…광주인권상 수상자 “우리도 민주화를”

올해 광주인권상을 수상한 미얀마 출신의 여성인권운동가 수간티니 마티야무탄 탕가라사가 지난 18일 5·18 44주년 기념식에 참여한 뒤 국립5·18민주묘지 1묘역에서 참배하는 시간을 가져.

수간티니는 젊은 나이에 목숨을 바쳐 민주주의를 지켜낸 열사들의 묘역 앞에서 고개를 숙이며 깊은 애도를 표해.

미얀마에도 시민운동을 하다 사망한 열사들을 안치한 묘지가 있었지만, 지난 2009년 군부독재가 시작하면서 시민운동의 상징이 될 수 있는 묘지를 갈아 엎었다고.

수간티니는 “미얀마 역시 2009년 5월 18일 군인들에 의해 20여만명의 시민들이 학살당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미얀마는 아직까지 대한민국처럼 평화를 되찾지 못했지만, 광주의 민주화 정신을 본받아 평화를 되찾는 그날까지 활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눈물을 닦아.



○…꼭두 새벽부터 준비한 ‘주먹밥’

5·18민주화운동 44주년 기념식이 열린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는 ‘오월 대동정신’을 상징하는 주먹밥 나눔 행사가 열려.

사단법인 솔잎쉼터 봉사회는 이날 3,500인분의 주먹밥을 만들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나와 구슬땀을 흘려.

주먹밥을 받으러 온 한 가족은 아이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주먹밥에 어떤 의미가 깃들어 있는지 알려주기도.

20여년간 주먹밥 만들기 봉사를 이어온 부덕임씨(74)는 “매년 5월 18일이 되면 이 자리에서 시민들에게 오월정신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주먹밥을 만들어왔다”며 “새벽부터 나와 준비하는 게 힘들긴 하지만, 전국에서 참배하러 온 시민들이 광주정신을 계승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계속해오고 있다”고 말해.

사단법인 솔잎쉼터 봉사회가 5·18민주화운동 44주년 기념식이 열린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3,500인분의 주먹밥을 만들고 있다.


○…자랑스러운 역사에 큰 감동

일본 가나가와현 평화위원회 소속 20명의 일본인이 민주·인권·평화의 도시인 광주를 찾아 연대의 뜻을 밝혀.

이들은 지난 2016년 박근혜 탄핵의 시초가 된 고 백남기 농민 묘역을 돌며, 망월동 역사 해설사를 통해 80년 5월의 역사를 간접적으로 접해.

이들은 또 후세가 기억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점에 크게 감동하기도.

키쿠타니 세츠오씨(79)는 “일본이 민주주의와 동 떨어진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일본 학생운동 등 다양한 활동이 있었지만 현재 기억할 만한 장소가 남아있지는 않다”며 “80년 5월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그날의 정신이 지금의 한국 민주주의를 만든 것 같다”고 엄지척.

일본 가나가와현 평화위원회 소속 20명의 일본인이 지난 18일 5·18 구묘역에 방문해 민족민주열사들의 묘역을 둘러보고 있다.


○…외국인·학생도 추모 한마음

국립5·18민주묘지에는 외국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오월 영령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발길이 이어져.

캄보디아의 민주화 운동가 삐살씨도 추모에 앞서 민주의 문에 마련된 방명록에 글을 남겨.

한국말이 서툰 그는 휴대폰에 저장해온 ‘캄보디아도 한국처럼 민주주의가 실현되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긴 한국어 문장을 또박또박 옮겨 적어.

시민들은 방명록에 오월 정신이 이어지고, 민주주의의 발전이 멈추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담기도.

방명록에는 ‘우리 광주의 민주주의를 지켜주셔서 고맙습니다’, ‘민주화를 위해 힘써주셔 감사합니다’, ‘미래는 저희가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등 시민들의 각오가 담겨.

신가중학교 강민서양(15)은 “학교에서 5·18에 대해 배우다보니 관심이 생겨 어머니를 설득해 함께 방문했다”며 “나와 비슷한 나이때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다 희생당한 열사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오월정신을 되새기고, 또 후대들에게 잇는게 제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밝혀.

일본 가나가와현 평화위원회 소속 20명의 일본인이 지난 18일 5·18 구묘역에 방문해 민족민주열사들의 묘역을 둘러보고 있다.


○…시민들 망월묘역 ‘전두환 비석’ 밟아

지난 1994년 1월 광주·전남 민주동우회 회원들이 망월묘지(구묘역)에 묻은 ‘전두환 비석’을 밟기 위해 시민들이 몰려.

이한열 열사를 비롯한 박승희·표정두·박종철·이철규·박선영 열사 묘역에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진 가운데 오월 영령과 민족민주열사의 명복을 빌고자 망월묘역을 방문한 시민들은 비석에 침을 뱉고 발로 짓밟아.

정의당, 진보당, 더불어민주당 등 정계 인사와 민주노총, 시민단체, 외국인 등 노동시민단체에서도 전두환 비석 밟기에 나서.

서울에서 방문한 김영숙씨(56)는 “전두환은 광주시민과 국민에게 사과 한마디 없이 죽어버렸다”며 “전두환 비석 밟기로 조금이라도 광주의 한이 풀렸으면 좋겠다”고 소망.

/사회부

44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맞아 망월묘지(구묘역)에 방문한 시민들이 ‘전두환 비석’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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