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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차량행렬 시위 재현…"오월정신 계승" 다짐

■ 44주년 5·18 민주기사의 날
포니·포터 택시 등 40여대 참여
무등경기장~옛 도청 4.5㎞ 행진
민주주의 구호 외치며 각오 다져

2024년 05월 20일(월) 19:22
20일 광주 북구 옛 무등경기장 앞에서 열린 제44주년 민주기사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5·18구속부상자회와 전국 민주택시노동조합 광주본부 조합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김태규 기자
“계엄군을 몰아내기 위해 택시를 몰았던 그 날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5·18 정신이 미래 세대에게도 전달되길 바랍니다.”

20일 오후 3시 30분께 광주 북구 임동 무등경기장 앞.

1980년 5월 20일 계엄군의 만행에 분노한 택시 기사들이 무등경기장부터 200여대의 택시를 몰고 금남로를 거쳐 도청까지 진행했던 차랑 행렬 시위가 재현됐다.

민주기사의 날 행사는 5·18민주화운동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지난 1997년부터 27년째 이어오고 있다.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와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광주지역본부, 민주기사동지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유동사거리부터 금남로, 옛 전남도청까지 약 4.5㎞ 구간의 차량 행진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순 5·18 행사위 집행위원장과 박미경 행사위원장, 전국민주택시 노동조합연맹 구수영 위원장 등 230여명의 시민들과 40여대의 택시가 모였다.

행사는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오월 영령과 민주열사에 대한 묵념,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경과보고, 시상식, 대회사, 기념사 순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지자 일제히 꽉 쥔 주먹을 흔들며 ‘오월정신 계승해 민주주의 사수하자’는 구호를 외쳤다.

기념식이 끝나고 참가자들은 ‘오월정신 계승해 역사 왜곡 분쇄하자’, ‘오월 정신 계속해 민주주의 사수하자’라는 구호를 외쳤으며 광주출정가를 부르며 비장한 표정으로 자신들의 차량에 탑승했다.

출발에 앞서 차량에 탑승한 참가자들은 라이트를 켜고 경적을 울리며 당시의 광주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각오를 다짐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행렬 선두에는 당시 택시로 사용됐던 포니와 포터 2대가 앞장섰고, 40여대의 택시가 뒤를 이었다.

이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에 맞춰 천천히 서행하기 시작했다.

무등경기장을 지나 신안사거리, 광주역, 유동사거리 등을 지나면서 참가자들은 5·18 당시 진행됐던 차량 행렬의 의미를 되새기며 각오를 다졌다.

민주기사동지위원회 이행기 위원장은 “민주주의를 위해 죽음을 불사하며 계엄군을 몰아내고자 했던 당시 오월 영령들의 정신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5·18 정신을 어떻게 열심히 계승하고 발전할 것인지 고민해보고 실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차량 투쟁에 참가했던 김명수씨(76)는 “광주 전역에서 시민들이 계엄군들에게 폭행당하는 모습을 보고 계엄군을 몰아내고 시민들에게 힘을 보태야겠다는 마음으로 택시행진에 참여했다”며 “도청으로 향하던 길에는 계엄군이 길을 막고 있어 회피해 지나간 기억도 난다. 시민들도 박수를 치며 응원해줬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젊은 세대의 사람들에게 오월영령들의 광주 정신이 계승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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