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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의 시 이야기-소망
2024년 05월 23일(목) 17:40
아이클릭아트
蕭望 (소망)- 쓸쓸히 바라보며





蕭蕭風雨夜(소소풍우야) 우수수 비바람 치는 이 밤에



耿耿不寐時(경경불매시) 맘이 초조하여 잠 못 이룰 적에



懷痛如摧膽(회통여최담) 아픔 마음은 쓸개가 잘리 듯



傷心似割肌(상심사할기) 슬픔 마음은 살을 에는 듯



山河猶帶慚(산하유대참) 산하는 오히려 부끄러운 빛 띄고



魚鳥亦吟悲(어조역음비) 물고기 날새들도 슬피 우누나



國有蒼皇勢(국유창황세) 나라에 다급한 형세가 있는데



人無任轉危(인무임전위) 평정을 맡길 인재 없도다



恢復思諸葛(회복사제갈) 중원 회복한 제갈량이 그립고



長驅慕子儀(장구모자의) 적을 몰아낸 곽자의 사모하네



經年防海策(경년방해책) 여러 해 바다 막을 계책 세웠으나



今作聖君欺(금작성군기) 이제 성군을 속인 것이 되었네



‘난중일기’(노승석 역·262 -263 쪽 인용)







특별 시리즈③

이 시는 임진왜란중인 1594년 11월 난중일기에 기록된 시 라고 한다.

기구인 1-2행에서 비바람 치는 스산한 가을밤이 장군의 감각적 심상에 슬프게 맺혀 시심을 일으키고 있다. 3-4행에서는 그 맘이 얼마나 아프고 슬픈지를 “살이 베이고 쓸개가 잘려나가는 듯하다”는 이미지로 생생하게 묘사했다.

승구인 5-6행에서 슬픈 심상이 발전하고 있다. “산하”와 “물고기 새들”은 감정표현 할 수 없는 자연이지만 나라가 적군에 짓밟히고 있는 현실을 우리 국토조차도 “부끄러워하고 있다”고 묘사했는데 이는 의인법과 환유법으로써 장군의 슬픈 심정을 이입했다.

전구인 7-8행에서 시인의 사유의 흐름이 현실 속으로 옮겨졌다. 위급해진 나라의 형세를 평정할 지도자가 없어서 안타까워하는 심정이 시와 행간에 흐르는데 이 또한 현재 우리들의 걱정과 고민이기도 하다.

결구인 9-12행에서 지혜의 “제갈량”과 당나라의 중흥을 일으켜 중국의 영웅이 된 장수 “곽자의”를 “사모한다”고 하는데 이는 나라조정의 도움도 없이 더구나 모함과 옥고 속에서 외로웠던 이순신 장군이 결코 좌절하지 않고 자신도 반드시 조선을 구할 것이라는 각오가 이 진술 속에 드러나 있다고 본다.

백성과 병사들 특히 격군들에 대한 긍휼, 온 생애 동안 희생과 절도와 정의와 겸손과 지혜와 용맹을 다 갖춰 살았던 불세출의 영웅, 이순신 장군의 아름다운 사상과 영웅적 삶 그리고 좋은 시가 우리 국민과 필자에게 지금도 태양처럼 비추며 양분을 공급하고 있어서 하나님께 감사한다. 또한 시 쓰는 사람으로서 감각적 심상 흐름의 전개를 시적 미학으로 배우며 맛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시인·전남매일 신춘문예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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