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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인공지능 중심도시 조성' 전략 차질 불가피

업체 폐업 집적단지 1단계 삐걱
육성법 줄폐기·인재 유출 심각
2단계 예타면제 최대 난관 부상
“정부지원 등 돌파구 마련 시급”

2024년 05월 27일(월) 19:33
광주광역시 청사
인공지능(AI) 중심도시를 꿈꾸는 광주시의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1단계 사업인 AI 산업융합 집적단지 공사가 시공사의 경영난으로 차질이 불가피해 진데다 내년으로 다가온 2단계 사업 추진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예산 확보 등 넘어야 할 산들이 곳곳에서 돌출하고 있다.

여기에 인재 양성 요람인 AI 사관학교의 경우 경쟁률 하락에 더해 출신 인재들의 타지 유출로 몸살을 앓고 있고, AI 국가데이터센터 운영사인 NHN의 투자 확대 등 돌파구 마련이 시급해졌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총사업비 4,265억원 규모의 첨단3지구 AI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 공사 일부가 최근 중단됐다.

인공지능 중심도시 1단계 사업인 집적단지 조성은 연 면적 2만4,829㎡ 규모로 지난 2020년 착공해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이었다.

집적단지에는 데이터센터와 실증 장비 등 인프라를 먼저 구축하고, 2단계로 국가 AI 혁신 거점으로 고도화하는 사업을 내년부터 추진한다는 게 시의 계획이다.

하지만, AI 차량을 실증하기 위한 드라이빙 시뮬레이터와 실증·창업동 건축을 담당하던 시공업체가 자금난을 이유로 이달 초 폐업하면서 사업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AI 집적단지는 데이터센터동(지상 2층·2,147㎡), 실증·창업동,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동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전체 공정률은 60%로, 데이터센터동은 지난해 11월 완공됐으며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동은 건물 외관만 지은 상태다.

시행사인 광주도시공사는 수의계약 또는 직접 계약 등을 추진해 잔여 공정을 맡긴다는 방침이지만 지분율 변경, 계약 사항 등 면밀한 법적 검토를 거쳐야 해 현실적으로 올해 말까지 완공은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의 개념을 규정하고 산업 육성과 안정성 확보에 필수적인 AI 산업 관련법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21대 국회에서 발의된 AI 관련 법안은 총 13건으로 개원 직후였던 2020년 7월부터 순차적으로 법안 발의가 이뤄졌지만 모두 계류 중이다.

현역 국회의원 상당수가 22대 총선에서 낙선했고, 21대 국회 임기가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해당 법안들은 모두 자동 폐기될 운명에 처했다.

6,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25년부터 2029년까지 추진 예정인 AI 집적단지 2단계 사업도 중대 기로에 섰다.

광주시는 1단계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 주력산업 첨단화, AI 기술 개발 실증 등을 추진할 AI 혁신실증밸리 조성 기획 용역을 마치고 예비타당성 면제와 국비 지원 등을 건의하고 있다.

하지만 세수가 줄어든 데다 AI 산업에 뛰어든 다른 지자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상황은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인공지능 전문 인력 양성 기관인 AI 사관학교에 대한 관심도도 차츰 떨어지고 있다.

AI 사관학교 경쟁률은 첫해였던 지난 2020년 5.8대1, 2021년 3.4대1, 2022년 2.3대1, 2023년 2.4대1, 올해 2.2 대1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기(2022년)부터 모집생이 180명에서 330명으로 늘어난 영향이 크지만, 교육 과정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1~4기 수료생 914명 중 381명이 취업에 성공했지만, 광주에는 196명만이 남아있고 절반가량은 타지로 떠나는 등 인재 유출이 가속화되면서 서둘러 개선점으로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시의회 박수기 의원(광산5)은 “지난 2021년 투자 협약을 체결한 AI 국가데이터센터 운영사인 NHN의 투자액은 시설 설비, 보수비에 편중돼 R&D, 인재 채용 분야 예산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며 “AI 집적단지 1단계 사업을 성공리에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NHN과의 협약이 성공적으로 이행돼야 하는 만큼 세부 투자 계획 점검 등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1단계 사업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2단계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려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와 국비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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