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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 박람회’ 동네 잔치로…교원 90% ‘불만족’

<전교조 전남지부 논평·설문조사>
고가장비 ‘미래교실’ 일회용 전락
단순 보여주기식 일회성 행사 그쳐

2024년 06월 13일(목) 19:33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에서 학생들에게 판매된 1만원 상당의 음식
최근 여수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가 미래지향적인 교육·수업모델을 제시하지 못하고 중구난방식으로 운영되면서 보여주기식 일회성 행사에 그쳤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모양 갖추기에만 급급해 내실을 기하지 못했고, 학생·교사들의 자율 참여가 아닌 반강제적 동원으로 박람회 개최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남지부는 13일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에 대한 논평과 참여 교사 7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 전체 교사 중 88%가 박람회를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했고, 만족한다고 응답한 교사는 1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험학습 인솔교원은 △학생이 과도하게 붐벼 체험기회 부족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시간 부족 △체험 대상이 모호한 중구난방 프로그램 등을 불만족 이유로 꼽았다.

미래수업, 체험 부스 등 프로그램 운영 교원은 불만족 이유로 △미래 교육 철학 부재 △보여주기 강요 △지원 없는 과도한 책임 부과 △잦은 출장과 동원 등을 들었다.

박람회에 참여한 교원들은 서술 문항에 “비용 대비 실효성이 없는 일회성 행사에 너무 많은 행사비가 소요된 점이 많이 아쉽다”, “다른 과학축전이나 진로체험과 차이가 없었다”, “과도한 학생 동원으로 관람 시간이 없었고, 인원수를 채우기 위한 보여주기식 체험학습만 진행됐다” 등의 의견을 내놨다.

이에 대해 전교조 전남지부는 “165억원의 예산이 박람회에 집행됐지만, 일선 학교는 예산이 부족해 출장비의 50~80%만 지급받고, 시간 외 근무자에 대한 식사비도 지급되지 않았다”며 “도교육청에서는 일괄적으로 1학급당 50만원 체험학습비를 학교에 배정해 박람회 체험학습으로 참여하도록 강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람회 참여 직전까지 학생들이 무슨 체험을 할 것인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체험학습이 추진됐고, 관람객과 참가자 대부분이 전남학생과 교직원이라 동네 잔치에 불과했다”며 “타 시·도 관람객과 해외 22개 국가의 대표단 참여률은 저조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학교 현장에서는 설치가 어려운 고가의 장비가 구비됐다는 ‘미래교실’마저 행사 후 철거되는 일회용 교실이 됐다”며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식사와 간식 용기, 홍보물, 기념품 등이 모두 플라스틱 1회용품이었고, 말로는 지구를 살리는 인간과 자연의 공생을 외치면서 반환경적인 방식으로 행사를 치른 것이다”고 비판했다. 또한 “체험학습을 하러 온 학생을 상대로 바가지요금과 부실한 식사로 수익사업을 한 것은 상식적이지 못한 행위”라며 “관광지보다 비싼 음료와 간식, 가격에 비해 부실한 음식이 판매됐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지역축제가 내용과 특성보다는 먹거리와 야시장만 있는 것처럼 박람회에 맞는 내용과 특성보다는 기자재와 기업홍보 위주의 산업박람회와 같았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과 교육부·전남도·경북교육청이 공동 주최한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5일간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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