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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마음

김한호 문학박사ㆍ수필가ㆍ문학평론가

2024년 06월 19일(수) 21:29
봄 햇살이 다사로운 날, 서울에 사는 두 손녀가 오랜만에 만난 할머니를 보더니 춤을 추듯이 달려와 할머니에게 부둥켜 안긴다. 뒤따라온 어멈의 웃음이 봄꽃처럼 화사하다. 곁에서 바라보는 나도 밝고 따뜻한 사랑의 기운이 느껴진다.

아범은 자기 가족을 “아름다운 알찬 봄”이라고 부른다. 한글로 지은 아들 이름 ‘알찬’과 봄에 태어난 여섯 살배기 ‘봄’이와 세 살배기 ‘아름’이를 합쳐 부른 이름이다. 내가 ‘다운’이 아들이 있어야 가족 이름이 완성된다고 했더니 모두 웃었다. 아이들과 함께 웃고 있는 행복한 모습을 볼 때면 마음이 평화롭다.

며칠 전 봄이가 어린이집에서 야외놀이를 갔다가 팔이 부러졌다. 팔에 깁스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걱정을 많이 했다. 아들은 자기도 봄이 나이 때 소풍을 갔다가 다리가 부러졌다고 한다. 아내는 아들에게 그랬듯이 봄이에게도 빨리 나으라고 팔을 쓰다듬으니 언제 다쳤느냐는 듯이 뛰어논다. 할머니의 사랑의 손이 약손인가 보다.

할머니와 봄이처럼 사랑하는 마음이 상대방에게 전이되면 옥시토신이라는 사랑의 호르몬이 분비된다. 옥시토신 호르몬은 서로 공감하고 신뢰하는 마음에서 유대감이 형성되며 좋은 에너지가 생성된다. 그래서 사랑은 상상할 수 없는 초능력의 힘을 가지고 있다. 아마 봄이도 할머니의 사랑으로 아픈 팔이 빨리 나을 것 같다.

세상에는 알 수 없는 에너지가 존재한다. 물리학자들은 우주에 존재하는 물질에는 에너지가 있는데 암흑 에너지가 73%이고 암흑 물질이 23%라고 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의 물질은 4%에 불과하다. 따라서 사람의 마음에는 다른 생물체에 영향을 미치는 에너지가 존재할 것이다.

사랑의 에너지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초능력을 가진 힘으로 기적 같은 일들이 일어나곤 한다. 교통사고로 차바퀴에 깔린 아이를 초인적인 힘으로 차를 들어 올려 구해낸 어머니가 있다. 그뿐만 아니라 시공을 초월한 남녀 간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라든지, 전쟁터에서 전우를 구하기 위해 죽음을 불사한 전우애 등 희생적인 사랑 이야기는 동서고금을 통해 전해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세상에 사랑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 무엇보다도 자녀들은 부모의 다정다감한 사랑이 있어야 힘이 솟아난다. 역사를 통해서 보더라도 훌륭한 인물들은 반드시 헌신적인 부모가 있었다. 이러한 부모들은 자식을 사랑하기 때문에 자식의 성공과 행복을 위해 온갖 정성을 다해 보살피고 자신을 희생하면서 가르쳤다. 부모의 사랑은 자녀들을 인간답게 만드는 놀라운 힘이요, 위대한 빛이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봄날, 언니 봄이와 동생 아름이가 놀다가 둘이서 다퉜는지 동생이 울며 엄마 품에 안겨 칭얼댄다. 아이들이 아프거나 불행한 감정일 때 떼를 쓰고 울면 행복 호르몬인 다이돌핀보다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더 많이 분비될 것이다. 그럴 때마다 어멈은 아이를 껴안고 공감하고 설득하면서 우는 아이를 달랜다. 불행한 감정을 가진 아이를 달랠 수 있는 것은 엄마만이 가지고 있는 사랑의 힘이 있기 때문이다.

가정은 부모와 자녀가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행복한 보금자리이다. 우리들이 사랑하는 마음은 마음과 마음으로 행복 에너지가 전이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랑을 주고받는 마음은 평범한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너와 나의 행복이다. 하늘에 별이 빛 에너지로 반짝이듯이 우리들 마음에 반짝이는 사랑 에너지는 행복한 삶의 원형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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