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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미 인디봄<18 >광주독립영화제

13년간 관객과 소통해온 광주독립영화제 역사
2012년 '살아있다' 주제로 첫선
80년 광주와 사회이슈 다뤄
27일 13회 독립영화제 개막

2024년 06월 19일(수) 21:36
● 80년 광주 5월 집중

2012년 10월 25일 첫발을 뗀 첫 광주독립영화제의 슬로건은 ‘살아있다’였다. 광주에서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외침을 반영한 선언이나 다름없었다. 광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감독들의 성과를 한 자리에 집대성하는 장이 되기 위해 41편의 광주감독들의 작품을 선보였다.

그렇게 첫발을 뗀 광주독립영화제는 끊임없이 ‘오월 광주’를 이야기하겠다는 목표로 ‘5월 이야기’ 섹션을 만들었고 광주1318’ 섹션을 통해 영화를 꿈꾸는 미래세대를 응원하고자 했다.

2회는 ‘사수하라’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35편의 신작을 공개했다.

3회 ‘쓰리Go’는 15년 동안의 진상 규명 운동을 통해 ‘광주 학살’이 ‘5·18광주민주화운동’이라는 공식 명칭을 얻은 날을 의미, 1980년 이후 반복되는 역사의 비참에 주목한 이순학 감독의 ‘1995년 12월 21일’을 개막작으로 상영했다.

새롭게 만들어진 ‘광주의 배우’섹션에서는 첫 배우로 현재 충무로에서 맹활약 중인 임성재 배우의 네 편의 작품이 소개됐고, 광주독립영화협회가 주최한‘독립영화제작워크숍 제2기’에서 완성된 다섯 편의 작품들도 소개됐다.

폐막작은 ‘베리타스:하버드 그들만의 진실’(2011)을 연출한 이후 돌연 사망한 광주 신은정 감독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베리타스를 찾아서’(최성욱)을 상영했다.



●영화제 개최 장소 이전

4회 ‘구미가 땡긴다’ 주제로 열린 영화제에서는 총 51편의 신작을 선보였다. 개막작은 김경자 감독의 ‘소안의 노래’였다.

김경자 감독이 9년 동안 소안도 주민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통해 그곳에서 자행된 피의 역사를 밝힌 작품으이다. 2회 영화제 폐막작으로 선보인 ‘소안의 망각과 기억’을 좀 더 완성도 있게 연출한 작품이다.‘광주1318’섹션에서는 대안학교인 래미학교 영화반 학생들의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10편의 작품을 선보였다. 레지던시 프로젝트 일환으로 제작된 15편의 실험적인 작품들인‘공시상영’이 특별 프로그램으로 편성됐다.

5회 영화제 때는 4회까지 광주영상복합문화관 G시네마(현 광주독립영화관)에서 열렸던 영화제를 광주극장으로 옮기고, 외부초청작들도 포함시켰다. ‘See, So Independent!’라는 슬로건으로 ‘진짜로 독립적인 것이 무엇인가’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담았다. 초청작으로는 ‘오월애’의 김태일 감독이 팔레스타인 민중들의 편에서 이스라엘 점령상황 속에 살아가는 시민들을 다룬 ‘올리브 올리브 All Live, Olive’가 상영됐다. 대구와 대전, 전주와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감독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로컬시네마와 주요 영화제들에서 화제를 불러 모았던 12편의 단편영화를 묶은 ‘단편영화의 맛’ 섹션이 상영됐다.



●사회·정치 문제의식 담아

6회 ‘뚫린 입’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 문화예술가들의 입과 생각을 치졸한 방법으로 검열하고 틀어막았던 반발심을 반영, 자유롭게 말하고 표현하는 것이 창작의 기본임을 담았다.

‘시민 감독선’과‘마을영화 신작선’섹션을 신설해 광주지역의 새로운 영화적 기운을 반영했다.

‘시민감독선’의 세 작품은 60세 이상의 시민들이 공들여 찍은 작품이었고,‘마을영화’의 정석으로 꼽는 윤수안 감독이 연출한 ‘춘섭아’는 중흥동 마을 주민들이 서로 협심해 만든 작품이다. 폐막작은 김경자 감독의 ‘외롭고 높고 쓸쓸한’이었다.

미투운동, 젠더감수성 등 사회 각계에서 평등을 외치는 목소리들이 많이 들려왔던 7회 영화제 때는 광주에서 최초로 퀴어 축제가 열리며 소수자 인권을 대변한 시기이기도 하다.

광주독립영화제는 차별과 계급이 없는 것을 지향하는 ‘무등’과 반목과 아픔을 보듬어 안는 공동체의 열망을 담은‘꼬뮌’을 연결시켜, ‘무등에서 꼬뮌으로’라는 슬로건을 제시했다. ‘다큐멘터리 신작선’에서는 무려 12편의 작품이 상영되며 다큐멘터리가 강세를 보였고 이는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의 교육 결과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8회는 ‘촛불, 마스크, 다시 광주’이라는 슬로건으로 2019년 검찰을 개혁하라는 촛불이 타올랐던 우리나라와 마스크를 쓰고 송환법 반대 시위를 외친 홍콩의 사태에 대해 1980년 횃불을 들었던‘오월광주’와 무관하지 않음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를 반영하고자 광주독립영화제는 최초로 국외 작품을 개막작으로 선정했다.

개막작인 ‘10년’은 민주화를 요구하는 홍콩의 우산혁명의 배경에서 나온 다섯 편의 옴니버스 영화로, 우산혁명 이후 홍콩인들이 느끼는 분노와 절망, 두려움과 암울함, 그리고 연대와 희망을 2025년 홍콩이라는 시공간 속에 담고 있다. 다섯 편의 영화 중 ‘방언’을 연출한 구문걸 감독이 광주를 찾기도 했다. 8회는 광주시로부터 3,000만 원을 지원받기 시작한 첫해이기도 하다.



●코로나 19 위기 극복

9회‘안녕하CiNE? 안녕하시네!’는 코로나 19로 사회적 위기에 봉착한 상황에서 영화도 안녕하고, 시민들도 안녕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9회 영화제에서는 총 4개의 섹션에서 상영된 광주 감독의 작품 16편 중 5개 작품을 선정해 총 300만 원의 제작지원금을 후원하기도 했다.

이후 광주독립영화제는 10회를 맞아 슬로건을 ‘10+10’으로 제시하며 광주독립영화제 10년의 역사를 기념하고, 광주시민들과 함께 광주독립영화의 미래를 열겠다는 포부를 담아 ‘광주영화’로만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개막작은 김경자 감독의 ‘청년 윤한봉’, 폐막작으로는 광주에서 나고 자란 오재형 감독의 ‘피아노 프리즘’이 선정됐다.



●영화제 프로그램 풍성

11회 부터 여름으로 옮긴 광주독립영화제는 영화진흥위원회 국내영화제 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 더욱 다채롭고 풍성해졌다.

8회부터 광주독립영화제와 함께 일했던 내가 11회부터 새로운 프로그래머를 맡게 되면서 많은 관객의 참여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영화제를 위해 초청작을 늘렸다.

기존의 섹션은 보존하면서 스토리가 풍성한 영화들로 채웠다.

‘썸인디, 영화랑 썸탈래 나랑 파도 탈래’슬로건처럼 여름밤을 오싹하게 할 ‘펑키호러나이트’ 섹션을 새롭게 편성, 광주의 MZ세대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또한 그동안 해왔던 배우전을 감독전으로 섹션을 변모시켰으며 10회 때 다시 부활한 1318세대 섹션을 연이어 기획, 초중고생들의 영화 창작을 독려했다. 지난해 12회 ‘썸인디: 500cc 영화 한 잔’에서는 새롭게 ‘한 여름밤의 로맨스’단편 섹션을 기획, 광주독립영화관 옥상 뷰 폴리에서 야경을 보며 관람했다.

특히 12회 영화제는 총 12개 섹션 중 3개 섹션(메이드인 광주, 한 여름밤의 로맨스, 펑키호러나이트)이 매진을 기록했으며 퀘백네셔널데이 광주행사로 인해 첫 해외 영화(C.R.A.Z.Y)를 상영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1000여 명이 넘는 관객이 광주독립영화제를 찾아주었으며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도 찾아올 만큼 성장한 영화제가 됐다.



●정부 영화지원 삭감

이렇게 12년간의 광주 영화인들의 노고와 광주시민들의 관심에 힘입어 올해도 변함없이 개최되는 광주독립영화제는 영화진흥위원회 국내외영화제 지원 사업의 예산삭감(40개 지원에서 10개 지원)에도 불구하고 지역영화제로는 광주독립영화제만 영진위 지원 사업에 선정됐으나 적은 예산으로 인해 4인의 집행위원들(집행위원장 포함)이 최소한의 예산 규모로 영화제를 기획할 수 밖에 없었다.

그로 인해 나 또한 이번 영화제에서 빠질 수밖에 없었지만 올해도 변함없이 광주독립영화제를 응원하며 작년과 다름없는 다양한 세대의 관객으로 극장이 가득 차길 바라며 성공적인 영화제가 되길 바란다.

27일부터 30일까지 광주극장(개막작)과 광주독립영화관에서 열리는 광주독립영화제! 광주시민의 관심과 발걸음이 그 무엇보다도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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