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회 김대중 정신계승 글짓기대회 입상작 연재
2012년 01월 03일(화) 00:00

김대중 정신과 우리나라의 민주화

고등부 대상 목포여고 주상미

‘김대중 대통령’하면 떠오르는 말은 세 가지다.
먼저 아시아인으로서는 일곱 번째의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세계에 대한민국의 명예를 세운 분이고, 두 번째는 IMF 외환위기로부터 국가의 대통령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신 분이며, 마지막으로 세계 유일의 남북분단을 통일로 이끌어 가기 위해 ‘햇볕정책’을 펼치신 분이라는 점이다.
요즘 주목을 받고 있는 SBS 스페셜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를 시청하면서 한 나라의 군주가 그 책임을 다하기까지 겪어 나가야 할 일들이 사소한 것으로부터 시작해 대의적인 것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다양한 것인지를 알게 된다.
조선 시대의 세종대왕과 21세기의 김대중 대통령을 비교해보면 두 분 모두 통치자로서 가장 혼란스럽고 외부의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나라를 지켜내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기를 겪었던 것으로 알 수 있다. 세종대왕과 김대중 대통령을 견주어 보면 한 나라를 이끄는 리더로서의 자질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된다.
15세기의 세종대왕은 중화정신으로 똘똘 뭉쳐있는 신하들을 설득해가며 조선만의 글자를 만들어 백성들의 숨통을 열어주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21세기의 김대중은 외환위기로 나라가 부도의 위험에 빠져 있는 상황을 등에 업고 대통령에 당선돼 노심초사한다. 시시각각 위협해오는 외국으로부터 국가의 존폐를 지켜 온 두 사람은 우리나라의 상징이며 자부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김대중 대통령은 한국의 제1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기까지 5·16군사정변 이후 약 30년간 역대 군사정권하에서 납치·테러·사형선고·망명·가택 연금 등의 온갖 고초를 겪었으나 목숨을 걸고 군사정권에 끝까지 맞서 민주화운동을 실천하였다. 이러한 고진감래의 인생을 살아온 것은 대통령이라기보다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살아온 사람으로서의 표본이 되어 주고 있다. 그를 ‘인동초’라 부르는 데는 그렇게 힘들었던 그의 삶의 역경이 실패로 끝나지 않았으며 끝내 그의 소망을 이루었다는 것을 세 글자로 말해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세종대왕과 김대중 대통령의 공통적인 카리스마는 국민 앞에서는 온순하고, 정치를 논하는 사람들에게는 강직한 태도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IMF의 외환위기의 부채를 등에 업고 그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국민들에게 애국심으로 호소하고, 호시탐탐 국가의 존폐를 위협하는 주변 강대국들에게 설득과 부탁으로 우리나라의 자존심을 지켰다. 김대중 대통령이 사선을 넘나들면서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떻게 할 것인가를 늘 염두에 두었기 때문에 그러한 위기에도 흔들림 없이 나라를 안전하게 지켜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김대중 대통령에 대하여 ‘준비된 대통령’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김대중 대통령의 인간성은 남북한의 관계를 화해의 분위기로 바뀌어 나가는데 큰 영향력을 발휘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개인의 삶의 철학에서도 복수보다는 용서로서 정의를 실현하신 분이었다.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고 누명을 씌워 감옥에 가두었던 전두환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하여 법적인 판결 외에 어떠한 감정 표현도 하지 않았으며 텔레비전 앞에 나와 그들의 손을 잡고 대한민국의 발전을 기원하였던 장면은 지켜보는 국민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그런 그의 인간에 대한 철학은 남과 북의 관계에서 ‘햇볕정책’을 일구어 낼 수 있었다. 가끔 뉴스에 먹을 것에 대한 굶주림으로 허덕이고 있는 북한에 누구보다 먼저 식량지원을 해야 하는 것이 한 민족인 우리 국민의 자세라며 국민들을 독려하셨던 대통령의 모습은, 진심으로 북한을 걱정하는 우리 남한 사람들의 마음이 담겨져 있었다.
그 진심이 북한에게도 전해져서 6·15공동선언이 개최되었고, 통일을 위한 남북관계 접촉으로 발전하게 되었었다. 북한의 경제발전을 위한 자원과 공동개발 그리고 기술지원 등으로 남한과 북한이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임을 실감할 수 있었던 것은 용서와 화해로 관계를 개선시키는 그의 삶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김대중 대통령이 이러한 정신으로 남북한의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어떤 것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항상 연구하여 온 결과라 할 수 있다.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화는 바로 인간에 대한 사랑이다. 개인과 개인과의 관계에서 용서와 화해를 통해 발전하고자 하는 정신은 서로 다른 입장을 수용할 수 있게 해 주었고 그것은 남북한의 관계에서도 적용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국민에 대한 사랑은 IMF와 분단이라는 시리고 어두운 상황에 한줄기 빛을 찾아주었다. 국민이 있어야 국가가 있다는 것 또한 국민에 대한 사랑을 보여줌으로써, 국민들이 자신의 참여가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게 해주었다. 그리고 그것이 민주정치를 실현시킬 수 있는 초석을 다져줄 것이다. 민주주의의 이념이 주권이 국민에게 있음을 실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것은 국가가 나를 위해서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기에 앞서, 내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라는 존 F. 케네디의 국가에 대한 국민의 의무를 배울 수 있었던 기회가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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