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김대중 정신계승 글짓기대회 입상작 연재
2012년 11월 29일(목) 00:00

< 내가 닮고 싶은 사람 김대중 -고등부 대상 효천고 홍민우>

저는 그저 대한민국의 평범한 고등학생이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그분의 일생을 모르고 살아왔습니다. 이 글을 쓰기 전까지 저는 저의 앞 세대들의 시련을 눈여겨보지 않았습니다.
저는 문득 그날을 비유한 작은 동화이야기를 해봅니다.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민중은 흙입니다. 저희는 땅을 이룹니다. 저희는 누군가를 우리 위에 올라가게 해줍니다. 그들은 저희고생을 무시한 채 마구 밟고 올라섭니다.
“아픕니다. 아파서 죽을 것 같습니다” 물렁한 흙은 딱딱한 구두가 아픕니다. 그 아픔을 겨우 나눌 곳이 자기와 같은 흙뿐입니다. 위로하고 견디던 순간에 한 남자가 왔습니다. 왜인지 모르지만 몸을 부르르 떱니다. 이윽고 눈에서 눈물을 흘립니다. 땅은 어느새 단단해졌습니다. 그 눈물이 땅에 스며들어 흙을 단단히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그는 누구일까요? 한국사의 근대기를 묵묵히 걸어오신 김대중 선생님입니다.
먼저 하늘에 계실 김대중 선생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비록 당신의 몸은 흙이 되어 버렸지만 당신의 영혼을 향하여 이 글을 소리쳐 보려합니다.
당신의 몸은 비록 상처투성이지만 당신의 열정만큼이나 깨끗한 영혼이여, 당신 주의의 구름을 걷어내시고 당신을 위해 글을 쓰는 학생들의 글을 보시길 바랍니다.
당신의 육체는 나았을지 모르지만 영혼만큼은 그 쓰디쓴 아픔을 덜었으면 합니다.
당신에 대한 자서전을 꺼내봅니다. 옛날 내가 초등학생 이었을 적에 그저 책에 당신의 사진과 업적이 적혀있는 것만 보고 선생님 같은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철모른 시절을 회상하며 혼자 피식 웃습니다.
선생님의 자서전에는 선생님의 아픔이 그대로 적혀 있었습니다. 당신은 정치란 곳에 발을 들여 놓을 때부터 규탄과 탄압을 받아왔습니다.
옹공분자이느니 지역감정이니 하는 어리석은 감정이 선생님의 발목을 붙잡았습니다. 무려 40년간 말이지요.
선생님이 그러한 아픔을 겪고 기어이 대통령이란 자리에 올랐으나 사정이 좋지 않았습니다.
구두쟁이들은 나라를 발전시킨다면서 경제를 마구잡이로 끓이기 시작했지요. 마치 물 끓는 주전자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모두 계속해서 끓이기만 하지 식힐 줄 몰랐습니다.
국민들도 고통을 겪고 남은 것은 낭비와 퇴색뿐이었습니다. 물은 결국 끓어 넘쳤습니다. IMF가 불어 닥치면서 마구잡이식으로 지어 놓았던 한 장의 기적은 그대로 곤두박질 쳤습니다.
당신은 당신 몸에 가득 묻어있는 멍에와 상처는 생각지 않고 지팡이로 몸을 이끌며 IMF를 뿌리 채 뽑았습니다.
당신은 경제에 받침대를 붙였습니다. 5000년 역사를 함께한 농산물을 지키기 위해 힘썼습니다. 우리가 철저히 두려워한 북한을 향해 몸을 던져 통일지향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월드컵 때 선생님이 우리나라 선수들을 보며 어린아이처럼 방긋 웃으며 대한민국을 외쳤습니다. 선생님은 직위를 마친 뒤에도 계속 노력했습니다. 몸을 뉘시지 않고 계속 노력했습니다.
저는 묻고 싶었습니다. “왜 그렇게까지 힘들게 사십니까?”
당신에 손을 붙잡고 당신이 탄압받던 시절의 이야기를 듣고 싶지만 안 되군요. 선생님을 이제 사진으로만 볼 수 있게 되어버렸으니 말입니다.
그립습니다. 당신의 재미난 연설이 그립고 당신의 눈물이 그립고 당신의 사랑이 너무나 크고 따뜻해 울어버릴 것 만 같습니다.
대한민국은 당신을 뒤늦게 알았지만 선생님은 그에 괘념치 않고 현재만을 바라보며 사셨습니다. 선생님, 그 하늘에서 마저도 저희를 위해 기도하시나요? 쉬세요. 손을 풀고 조금이라도 당신의 시간을 가져주세요. 미안해서 그럽니다. 선생님께 죄송해서 그럽니다.
선생님, 제가 선생님께 아까와 같은 질문을 드린 것은 저의 교만과 나태함 때문입니다. 당신의 삶은 슈퍼맨이나 견딜 정도로 가혹했지만 결코 힘든 내색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선생님의 지팡이가 선생님을 받치는 게 아니라 받쳐지는 것처럼 느꼈습니다.
선생님은 사형선고를 받으셨습니다. 저승사자와 바로 앞에서 대면하는 공포를 느껴도 당신은 책을 읽고 사색에 잠겼습니다.
선생님과 같은 삶을 저희는 겪어보지 않았습니다. 납치당해 죽을 뻔 하지도 않았고 사형선고도 받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삶이 가장 힘들 것 이라며 자신을 위로합니다. 우리를 위해 온갖 일을 다 하는 부모님의 땀방울을 외면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거룩하신 정신을 본받아 훌륭한 이 나라의 일꾼이 되겠습니다.
이 기사는 전남매일[jndn.com] 홈페이지(http://www.jndn.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jsnews008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