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회 김대중 정신계승 글짓기대회 입상작 연재
2013년 11월 27일(수) 00:00

안개를 걷어낸 햇볕정책

고등부 대상 장성고 김욱진

아시아의 동쪽에는 ‘한반도’라는 아주 작은 땅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전 세계를 휘어잡을 수 있는 자원도, 힘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세계의 많은 국가들은 한반도를 항상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작은 한반도에는 무려 8000만에 달하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또한 작은 땅덩어리임에도 불구하고 두 개의 나라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북한과 남한, 공산주의와 민주주의. 위치도, 사상도 극명하게 갈린 이 두 나라는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분단국가입니다.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대립하는 모습은 두 국가의 국민들에게 낯선 광경은 아닙니다. 물론 단순히 지구상에 남은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이유만으로 세계의 시선을 끄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공산주의 체제를 선택한 북한, 러시아와 중국의 문호개방에도 불구하고 홀로 폐쇄적으로 일관하며 남한뿐만 아니라 세계를 향해 총부리를 겨누는 악동이라는 이미지 때문입니다.
밀레니엄 시대에 돌입하기 전, 20세기 북한의 이미지는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것이었습니다. 악의 정점·적·평화를 위협하는 악당. 1990년대 당시 김정일의 국제적 이미지는 테러리스트의 수좌·말이 통하지 않는 폭군 등 도독을 가진 인간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왜곡되어 있었습니다. 이는 북한이 폐쇄적이고, 독불장군 식으로 평화를 위협했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그 누구에게도 자신을 내비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현재에 이르러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전히 폐쇄적이며, 자존심을 내세우고, 다른 나라에 위협적입니다. 하지만 그 성격은 같다 하더라도 그들의 태도는 20세기와 비교해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 변화를 이끈 것은 새 밀레니넘시대가 도래한 2000년 당시, 국민의 정부가 실천했던 햇볕정책 때문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20세기의 북한은 위협적이고 자존심이 강하며, 폐쇄적이었습니다. 또한 6·25 전쟁을 겪은 지 50년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남한에 대한 적대감도 상당히 강한 편이었습니다.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무장공비를 투입시킨 것도 북한이 가진 남한의 적개심을 보여주는 한 예입니다. 미국·프랑스·영국·일본 등 많은 나라들이 이러한 북한의 폐쇄적인 모습과 공격적인 모습을 비난하며 지구의 ‘말썽꾸러기’로 정의했습니다. 이미 소련의 붕괴와 중국의 개방에도 불구하고 홀로 극단적인 공산주의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 세계 여러 나라의 눈에 거슬렸기 때문일지도 모습니다. 세계는 북한과의 대화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들에게 호의적이지 않았습니다. 그런 중에 북한에게 사랑과 평화의 손길을 내민 것은 대한민국의 김대중 대통령이었습니다. 이미, 민주투사로서 그 이름이 세계에 널리 알려진 김대중 대통령은 ‘찬바람은 옷을 여미게 하지만 따뜻한 햇살은 옷을 벗게 한다.’라는 말과 함께 북한에게 지원의 손길을 뻗었습니다. 이 정책을 ‘햇볕정책’이라고 하는데, 당시에는 아주 헌신적인 것이었습니다. 수많은 정치가들이 그의 정책을 지지하고 나섰고, 결과적으로 아주 큰 소득을 얻게 됩니다.
1998년, 대한민국의 민간기업인 고 정주영 현대명예회장이 소 500두를 이끌고 북한으로 향한 후 이를 기점으로 대한민국은 북한에게 따스한 손길을 내밉니다. 지금껏 유지했던 적대적인 모습을 뒤로하고 언제든지 북한과 대화할 여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는 지금껏 취했던 대북체제와는 다른 것을 증명해 보입니다. 자존심을 내세웠던 북한이 차관급 회의를 제의했고, 이것이 북한과 남한의 4·8 합의문을 이끌어 냅니다. 지금껏 북한과 남한 사이에 감돌던 전운과 적대감은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큰 이슈가 된, 김대중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청에 응해 북한을 방문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서명한 6·15 남북공동선언을 하게 되었고, 북한이 단순히 적대적이고 폭력적인 나라만은 아니라는 것이 드러나게 됩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만났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금까지 묘사했던 테러리스트의 수좌만이 아닌 대화가 통하는 유연한 사람이었고, 세계를 적대시하며 전쟁을 추구하던 북한이면서 평화를 추구하기도 하는 나라임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내용에는 평화통일에 대한 내용과 이산가족 상봉 등 평화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한반도의 안정에 큰 기여를 하게 됩니다. 몇 년마다 일어나던 소규모 국지전이 일어나던 빈도가 크게 줄었으며 국민들이 북한에 대하여 호의적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민간기업 현대의 주도 하에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입주 등 여러 사업들이 북한과 연계되었으며 남한 국민이 북한의 땅을 밟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군에서 시행되던 대남·대북 선전방송도 금지되었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북한과 남한은 단일팀으로 출전하였습니다. 따지는 것도 원하는 것도 많았던 이전의 정책을 버리고 손을 내미는 햇볕정책은 한반도의 평화를 가져왔습니다.
한 민족이었지만, 사상도 국가도 달랐기 때문에 총부리를 겨누고 적대감을 표출했던 지난날들이 마치 거짓이라는 듯 교류를 시작했습니다. 햇볕정책이 자존심이 강한 북한의 옷을 벗기는데 성공한 것입니다.
햇볕정책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가속화시켰다고 해서 많은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햇볕정책으로 인해서 검은 안개로 둘러 쌓여있던 북한이 그 실체를 드러냈다는 것입니다. 타협할 여지도, 모습도 없다고 생각했던 세계의 많은 나라들에게 햇볕정책은 숨겨져 있던 북한의 모습을 보여주고 북한 또한 평화를 추구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현재에 이르러서는 북한과 남한은 다시 냉랭한 기류가 감돌고 있습니다.
몇 년 전, 천안함 침몰사건도 있었으며, 연평도 포격사건은 아직도 유족들에겐 잊혀지지 않는 사건입니다. 햇볕정책이 끝난 지 채 10년이 되지 않았음에도 이러한 사건들이 일어난다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를 일각에서는 퍼주기만 하는 햇볕정책 때문에 북한이 남한을 우습게 봤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햇볕정책은 남한의 일방적인 퍼주기로 인한 북한 달래기가 아니었습니다. 북한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북한이 원하는 바를 들어주며 상호적으로 공존해 나갈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었습니다. 햇볕정책이 끝났기 때문에, 남한이 우습게 보이기 때문에 북한이 적대적으로 다시 돌변하는 것이라고 단순히 정의내릴 수는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 취했던 햇볕정책으로 인해 남한과 북한의 교류가 있을 수 있었다는 것, 적개심이 누그러졌다는 것, 북한이 세계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 모두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행동들은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왔고 국민들이 가진 북한에 대한 생각 또한 변하게 되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 주도 하에 국민의 정부가 실행했던 햇볕정책이 이뤄냈던 성과들이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왔던 사실은 분명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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