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조름한 뻘내 넘어 보물같은 소등섬
2017년 01월 20일(금) 00:00


<장흥 용산면 남포마을>


소의 등 닮은 소박한 작은섬
마을 수호신·모세기적 연출
일출 장관…굴 채취작업 한창




이렇게 추울 땐 따뜻한 남쪽 바다가 그립죠? 이번 여행은 한적하고 정겨운 바닷가 작은 어촌마을 정남진, 장흥군 용산면 남포마을입니다. 장흥 정남진 겨울은 가고픈 곳으로 손꼽히는 곳이기도 하죠?

장흥 읍내에서 835번 지방도를 타고 승용차로 20여분, 야트막한 산마을을 굽이굽이 돌아 넓지 않은 소담한 갯벌과 바닷가 작은 남포마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정남진은 서울 광화문을 기점으로 경도상 정남쪽에 위치한 장흥군 바닷가로 안양면과 용산면, 관산읍, 회진면, 대덕읍 일대 42.195㎞구간을 말하죠.
겨울 바닷가의 바람은 따사로운 햇살에 내달리게 합니다. 이렇게 달리다 보니 짭조름한 뻘밭의 뻘내가 코끝을 자극하는데요.
남포마을을 처음 찾았을 땐 구불구불 황토길 따라 가도 가도 끝이 없을 것 같은 오지였습니다. 가도 가도 황토길이 끝날 것 같지 않던, 그래서 이쯤에서 포기해야 하나 싶을 때, 그 길 끝자락에 아담한 마을이 갯벌과 함께 정겹게 다가옵니다. 한적한 어촌마을이 평화로움을 안겨주는데요.
작은 마을 앞에 깜짝 놀랐던 건 바로 마을 앞 작은 섬, 소등섬이었죠. 어릴적 시골집 마당 한구석에 자리한 두엄처럼 작고 동그란 소등섬은 더욱 정겹게 느껴집니다.
그 아름다움을 숨겨둔 채 구불구불 황토길의 지루함으로 애간장를 태웠던 곳 작은 포구와 마주하고 있는 소등섬은 동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죠. 소등섬은 원래 소의 등과 닮았다고 해서 소등섬으로 불렀는데요. 지금은 작은 등(燈)의 의미를 부여해 ‘소등섬’으로 불립니다. 그 이름도 소박하고 정겹죠.
소등섬은 마을 사람들의 소박한 염원을 담아내고 있구요, 마을 수호신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죠.
10여 그루의 노송과 잡목으로 우거진 작은 바위섬이 밀물 때는 물위에 떠 있는 섬이 됐다가 썰물 때면 걸어서 섬에 닿을 수도 있습니다.
하루에 두 번 모세의 기적을 연출해 찾는 이들에게 자연의 신비와 경이로움을 함께 안겨주죠.
이곳 소등섬은 제를 지내기 일주일 전부터 금줄을 쳐놓고, 아무도 섬에 가지 못하게 했다고 합니다.
이 마을에 시집온 지 30년이 다 되도록 가보지 못했다던 민박집 아주머니의 말씀에 의아했는데요. 그 만큼 이 마을 사람들에게는 신성시 되는 소중한 보물로 간직되고 있나 봅니다.
이런 섬마을에 꼭 빠질 수 없는 전설이 있죠.
지금으로부터 수백년 전 마을 어르신의 꿈에 예쁜 색시가 나타나 소등섬을 가리키며 저 곳에 나의 안식처를 마련하고 제사를 지내주면 마을의 재앙을 막아주고 풍년과 풍어를 돕겠다 했다고 합니다. 이를 기이하게 여겨 마을 회의를 열고 의견을 수렴한 후 이때부터 정월 보름을 기해 당제를 올렸다고 합니다.
그 당제는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데요. 그 후부턴 마을에 사고가 없었다고 하네요.
섬마을의 전설에서 알 수 있듯 하나같이 자연을 거스르는 일 없이 삶의 터전인 바다를 잘 섬기는 일이 일상인 마을사람들의 모습이 마냥 정겹습니다.
남포마을의 작은 소등섬에 자리한 방파제에 올라서 바라본 또 하나의 바다는 푸른 쪽빛 하늘과 고요를 담고 있는데요.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한때는 핵폐기장 예정지로 이곳 사람들에겐 절망이 되기도 했다는데요. 생존을 위한 마을 사람들의 노력으로 지금의 남포마을로 남을 수 었다고 합니다.
남포마을 사람들이 함께 힘을 합쳐 이뤄낸 일로 이렇게 마을사람들이 지키고자 했던 바닷가 마을의 소박한 모습들이 그대로 그려집니다.


◇즐길거리
남포마을의 겨울은 ‘타닥타닥 타다닥’ 굴익는 소리로 가득합니다. 마을 왼편으로 흐르는 시멘트 포장길을 지나 시원하게 펼쳐진 해안가는 굴꽃이 지천으로 은빛 해안선이 펼쳐집니다. 추위가 매섭게 몰아치는 겨울철이 제맛인 굴채취 작업은 작업이 끝나는 봄까지 마을사람들 손끝이 늘상 땡땡 언 채로 겨울을 난다고 할 정도로 남포마을의 굴은 지금 겨울이 한창입니다. 겨울바람을 맞으며 먹는 굴 맛은 꿀맛이죠.
정남진 남포마을 주위를 살펴보면 굴꽃이 지천으로 하이얀 꽃밭이라고 해야할 듯 한데요. 굴밭에서 해 떨어져 물들어 올 때까지 굴 채취 작업을 하느라 허리 한번 못 펴고 애쓰는 남포마을 사람들의 애환이 담긴 삶의 현장이기도 하구요. 자연산 굴 맛을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죠.

◇굴채취 체험
때를 잘 맞추면 굴채취를 직접 해볼 수도 있구요, 비닐하우스 안에서 황토로 빚은 화덕에 옹기종기 둘러 앉아 참나무 숯불에 ‘타닥타닥’ 굴을 구워먹을 수 있습니다. 굴에 함유된 단백질은 우유의 2배라고 하구요.다른 패류와는 달리 조직이 부드럽고 소화 흡수가 잘되어 유아, 어린이, 노인에 이르기까지 겨울철 사랑받는 메뉴로 빼놓을 수 없죠.

◇함께 가볼만한 곳
- 천문과학관
장흥에서 만나는 하늘과 별과 자연의 소리를 들어봐야겠죠? 푸르른 억불산 봉우리에서 수십만 광년 먼 별빛을 받으며 우주와 교감하는 즐거움! 정남진 천문과학관은 며느리 바위의 애닯은 전설이 깃든 억불산 자락에 위치한 전남 최초의 천문과학관입니다.
7m의 원형돔의 주관측실과 슬라이딩돔의 보조관측실에는 반사망원경과 굴절망원경등이 있구요. 주간에는 태양의 표면을, 야간에는 태양계 친구들과 성운, 성단 등의 천체를 관측할 수 있습니다.
천체투영실에서는 주·야 및 기상에 상관없이 가상의 별자리를 볼 수 있고 시뮬레이터로 생동감 있는 별들 사이의 여행을 즐길 수 있죠.

- 장흥토요시장
전국 최초의 주말관광시장으로 다양한 공연도 펼쳐지구요, 저렴한 한우고기, 고향의 훈훈한 정이 듬뿍 담겨있는 고향할머니 장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우고기, 키조개, 매생이, 무산김, 표고버섯 등 농·수산물, 청과, 공산품 등 시골장터의 풍광이 맛깔스럽게 펼쳐지구요. 2일, 7일 정기 5일장과 매주 토요일 상설시장이 운영되고, 한우판매장과 음식점은 매일 영업한다는 점 잊지마세요.




/ 정수정 <내고향TV 남도방송대표>
이 기사는 전남매일[jndn.com] 홈페이지(http://www.jndn.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jsnews008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