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요금이 한 시간에 1,000원이 아니라 600원이었어요?"

광주 북구청 인근에 있는 용봉천 복개지 공영주차장이 규정요금을 무시한 채 부풀려 받고, 요금적용도 이랬다 저랬다 편법으로 운영되면서 시민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또 관리원들은 차량을 한 대라도 더 받기 위해 주차선을 넘어 도로를 침범해 주차토록 유도, 심각한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오전 10시 10분께 광주시 북구청 인근 용봉천 복개지 공영주차장.

북구청 방향에서 우회전하자마자 약 100m가량 빼곡히 주차된 차량들이 시야를 가로막고 있다. 시야확보를 위해서 운전자들은 도로 중앙선을 넘나드는 곡예운전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우회전 차량이 사선으로 주차된 차를 피하기 위해 급제동하자 연달아 뒤따라 오던 차량들도 아찔하게 멈춰서는 상황이 빈번하게 연출됐다.

비상깜빡이를 켠 차량이 빈 주차선에 주차하자 지켜보고 있던 주차관리원이 운전자를 향해 뛰어갔다. 하지만 '1시간 정도 있을 것 같다'라는 차주의 말에 주차관리원은 요금에 별도의 설명없이 '그럼 1,000원만 줘'라고 선심쓰듯 말한다.

복개지 공영주차장은 규정상 최초 30분까지는 300원, 30분 초과 후 15분마다 150원씩 추가된다.

하루 주차요금은 3,900원이며, 장애인 또는 국가유공자 등은 50%(1시간 미만 주차 시 면제), 경차는 60% 가량 주차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다. 주차요금 안내판은 주차하는 시민들이 잘 볼 수 없는 주차관리원 사무소 옆에 붙어있었다.

이날 용봉천 복개지 주차장을 이용한 이 모씨(26)는 "지금까지 1시간 주차요금이 1,000원인 줄 알았다. 3시간을 주차한 날에는 3,000원을 내왔는데 1시간에 600원이라니 황당하다"며 "소액으로 언성을 높이고 싶지는 않지만 방문하는 수십명에게 400원씩 차액을 챙긴다면 큰 금액 아니냐"고 불쾌감을 표출했다.

매일 오후가 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이날 낮 12시께 점심시간이 되자 인근 음식점는 이용객들의 차량이 도로 위에 뒤엉켰다.

주차하기 위해 멈춰선 차량 뒤로 주행하던 차들이 줄줄이 멈춰서는 등 답답한 교통체증이 이어졌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주차관리원은 한 차라도 더 받기 위해 사선 주차된 차량 뒤로 평행주차를 유도하기도 했다.

전남대학교 학생 김 모씨(25·여)는 "근처 학원에 다니느라 종종 이곳에 주차를 하는데 주차선도 없는 곳에 주차하라고 해 당황했던 적이 있다. 꼭 테트리스처럼 차들을 채우는 기분"이라며 "관리원마다 받는 금액도 다르고 현금으로만 거래하니 세금문제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민원이 이어지자 관리·감독을 맡은 북구청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북구청 관계자는 "민원이 들어오면 주차장 현장관리소장과 면담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며 "꾸준히 시정조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나아지지 않고 있어 구청도 곤란한 상황이다.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향후 공영주차장 운영방식을 달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주민불편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구청이 2년 단위로 입찰을 통해 민간업체에 위탁·운영하는 용봉천 복개지 공영주차장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유료 운영하며, 심야시간대는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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