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학업중단 다문화학생 해마다 증가

3년새 75.6% 늘어…학교생활 부적응 원인
“자존감 제고 위한 체계적 시스템 마련해야”

2019년 04월 21일(일) 17:31
광주지역 다문화가정 학생이 해마다 증가하는 가운데 학업중단 사례도 늘고 있어 실효성 있는 대안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다문화가정 학생에 대한 지원을 학습력 향상에서 벗어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지원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1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광주지역 다문화가정 학생 수는 2016년 2,300명, 2017년 2,609명, 2018년 3,040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국내출생도 2,500여명을 넘어섰으며, 중도입국 151명, 외국인가정 자녀 350명으로 3년새 75.6%(740명) 증가했다.

문제는 다문화 학생들의 학업중단 사례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6년 10여명에서 2017년 17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2017년의 경우 학업중단 사례는 해외출국 6명, 미인정 유학 2명, 면제 등 기타 사유가 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5년 여성가족부가 9~14세 다문화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 다문화학생들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유 중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서’라는 응답이 9~11세는 57.7%, 12~14세는 80.8%로 가장 많았다. ‘학교 공부에 흥미가 없어서’, ‘한국어를 잘하지 못해서’ 등이 뒤를 이었다.

응답 중에는 ‘외모 때문에’, ‘부모 관심이나 경제적 지원이 부족해서’, ‘선생님의 차별대우 때문에’라는 응답도 있었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의 다문화 학생들에 대한 정책이 학업과 실적 위주로 편향돼 학생들의 정서나 인성, 자존감 등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학교생활에 부적응을 겪는 다문화 학생들은 보통 차별이나 편견 등에서 오는 교우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현장교육자들부터 다문화 인식정립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증가하는 다문화가정 학생수에 맞춰 관련 예산을 2017년 10억5,000만원에서 올해 15억 5,000만원으로 5억원이상 늘렸다.

그러나 대부분 사업이 학생들의 학습력 향상에 중점을 둬 학교생활 부적응과 자존감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경우 저학년일 때와 달리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학습보다는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한다.

청소년 정신과 한 전문의는“저학년일수록 부모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가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고교부터는 자신들이 다문화가정이라는 것을 감추려고 한다”며 “섣불리 다문화학생을 위한 특별프로그램을 만들 경우 허울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학생 개인에 치중하기 보다는 다문화 감수성 함양 등 인식개선에 힘을 쏟는 추세”라며 “다문화 전문교사지원단이나 교사연구회 등을 통해 교육자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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